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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꿈

추억66 2005. 4. 24. 11:00
 

봄꿈 -김정(金淨, 1486-1521), 강남(江南)- 江南殘夢晝厭厭 愁逐年芳日日添 강남잔몽주염염 수축년방일일첨 雙燕來時春欲暮 杏花微雨下重簾 쌍년래시춘욕모 행화미우화중렴 강남 땅 남은 꿈은 낮에도 혼곤한데 근심은 계절 타고 날마다 깊어지네. 한 쌍 제비 올 적엔 봄도 하마 저물리니 살구꽃 보슬비에 주렴을 내려 거네.

 
     봄이 깊어갈수록 마음 한끝이 너무 허전하다. 
     오가는 말 덧없고, 사람 틈에 막막하다. 
     근심을 지우려 문닫고 누워 따뜻한 강남 땅을 꿈꾼다. 
     낮잠이 혼곤하다. 
     삼월 삼짓 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와 
     묵은 둥지를 찾으면,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겠지. 
     보슬비 맞고 있는 살구꽃을 보면서, 
     제비 울음소리 들릴까 봐 
     지는 꽃잎 보일까봐 
     주렴을 한 겹 닫고 다시 한 겹 더 내려 건다. 
     봄이 이렇듯 내 곁을 떠나는 것이 싫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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