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걷기 운동 과하면 발에 병 생겨

추억66 2014. 5. 18. 18:03

족저근막염 비롯 심각한 손상 가능

 

‘운동’은 생물체가 능동적으로 일으키는 각종 움직임을 총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중력, 물의 흐름, 바람 등에 의한 수동적인 것은 운동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에는 ‘능동’이라는 개념이 들어가게 된다.

현대인들은 특정 직업군을 제외하고서는 대부분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이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운동량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운동을 하게 될 경우,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스포츠 운동 의·과학 저널(Journal Medicine Science in Sports Exercise)’을 통해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과도한 운동은 몸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특정 질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로 만든다. (원문 링크)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한 남성 27명을 대상으로 운동량을 체크했다.

그 결과, 이 중 절반이 운동량이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기능적으로 도가 지나친 수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수면의 질과 지속력이 떨진 상태였다. 따라서 인후염에 걸리기 쉬운 체질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게을리 하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지만, 과도하게 운동을 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운동이 건강에 무조건 좋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바꾸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ScienceTimes

운동을 게을리 하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지만, 과도하게 운동을 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운동이 건강에 무조건 좋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바꾸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ScienceTimes

사실 운동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좋은 것도 계속 되면 좋지 않다는 일종의 법칙이 적용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연구를 진행한 운동 생리학자 피트 맥콜(Pete McCall)은 이번 연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기도 했다.

운동은 신체에 물리적인 스트레스를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 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했다. 만약 운동을 하게 되면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과 같은 우리 몸에 긍정적인 호르몬을 생산하게 되지만, 지나친 운동을 하게 되면 이 호르몬들로 인해 신진대사 스트레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호르몬들이 체내에서 적절하게 소모되지 않을 경우, 복부에 지방으로 축적된다고 밝혔다. 만약 밤에 잠을 자기 어렵고 심장박동이 빨리 뛰면서도, 평범한 일상 생활을 수행하는데 무기력감을 느끼게 된다면 지나친 운동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으로 운동을 대신하는 것이다. 더불어 오락적인 목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 역시 자신의 체력을 넘어서 하면 해로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장 쉬운 걷기 운동, 발병 생기기 쉽다”

그래서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가장 쉬운 운동 중 하나인 걷기 운동을 주로 한다. 왜냐하면 걷기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안전한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하고 걷다보면 부상을 입거나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매년 전 세계 2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보행이나 운동 도중 발에 통증이 생기는 부상을 입는다. 처음에는 걷기 불편한 정도로 신경이 쓰이는 수준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Prevention)에서는 걷기 운동 중 생길 수 있는 여러 질병을 소개한 바 있다. (원문 링크)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발볼까지 이어지는 섬유조직의 띠를 말한다.

이 부위는 발에 실리는 체중과 충격을 흡수해서 보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부위가 손상을 입게 되면 염증이 발생하면서 족저근막염이 생기게 된다. 족저근막염은 발의 충격을 흡수하기 어려운 단단한 신발 내지는 시멘트 도로를 발로 세게 내딛는 행동을 할 때 생긴다.

만약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내딛자마자 발의 아치 부위나 뒤꿈치에 통증이 느껴지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있다. 스트레칭을 통해 어느정도 완화할 수 있으나, 스트레칭을 통해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걷기

과도한 걷기 운동은 건강에 해롭지만 가벼운 걷기 운동은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으로 우울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심각하게 의욕이 떨어지고 삶에 지장을 주는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포트투갈 타투대학 의과대학 병원의 카드리 수이자(Kadri Suija) 박사에 따르면 가볍게 걷는 운동이 우울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원문 링크) 연구팀은 약으로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우울증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12주 동안 한쪽은 약을 먹고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하도록 했다. 반면 다른 그룹은 약만 먹도록 했다. 유산소 운동은 일주일에 5일 동안 30~45분씩 진행되었으며, 주로 걷기 운동을 했다.

실험 결과, 약만 먹은 사람들은 여전히 우울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걸으면서도 약도 함께 먹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증상이 26%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걷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직까지 유산소 운동을 하면 우울증 위험이 줄어드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많은 가설이 존재하고 있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우울증이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이는데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몸속 염증이 줄어들면서 증상이 아울러 완화된다는 것이다.

만약 가벼운 걷기 운동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이른바 ‘파워워킹’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일반 걷기와 달리기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운동인데, 심폐지구력을 유지시키고 달리기처럼 많은 양의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 전후 5분 이상 스트레칭을 실시하여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다. 충분히 풀어주어야 부상과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