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제주 추자도에서 기후변화를 경고하는 한반도 모양의 간출암(干出巖)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대학교 GIS센터(센터장 최용복 관광개발학과 교수)는 국토지리정보원의 국가 도서 정보시스템 실험사업 용역을 수행하던 지난 14일 오전 10시30분께 추자도의 수덕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약 50㎡ 크기의 한반도 형상 간출암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한반도 형상의 이 간출암은 수덕도의 작은 사자섬 동쪽 약 10m 지점에 있다.
간출암은 썰물 때 바닷물 위로 드러나고 밀물 때 잠기는 바위를 말하며,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를 뜻하는 여와는 구별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확인한 결과 사진을 촬영한 날 제주 해상의 간조 시간이 오전 9시16분인 점을 감안하면, 조사팀이 운 좋게 간조시간대에 수덕도에 들렀다 이 간출암을 찾은 셈이다.
추자면 신양리에서 남쪽으로 3.5㎞ 지점에 있는 수덕도는 사자가 앉아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속칭 사자섬으로 불리며, 주변에 작은 사자섬을 포함해 4개의 새끼 섬을 거느리고 있다.
추자도 주민 박모(44)씨는 "사자섬에는 유명한 낚시 포인트가 여러 곳이어서 낚시꾼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아직 한반도 형상의 이 바위를 보았다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용복 센터장은 "파도가 치면 한반도 모양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는 모습을 보면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바다에 잠기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며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글 = 김호천 기자, 사진 = 강정효 제주대 GIS센터 연구원)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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