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TV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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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66 2010. 5. 13. 10:39



 

 

연대별로 적힌 일기장에는 “한사람이 나에게 왔다. 봄바람 같다” “나는 맹세가 많다. 못난 남자라서 그렇다. 다시는 그 여자 눈에 눈물이 고이는 일 없게 하려고”라며 송강숙과의 첫 만남 당시 김갑수의 다짐이 적혀있었다.

그 외에도 일기장에는 8년간 아내 송강숙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 했던 이유와 그동안 송강숙이 옛 남자를 만나면서도 자신을 속여 왔던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모른 척했던 김갑수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2010년도 일기장에는 “그 사람이 휘청 휘청하는 걸 못난 남자는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그 사람의 거듭되는 거짓말은 못난 남자 탓이다” “그 사람이 옛 남자를 만난다는 것을 알 때마다 분노와 절망과 슬픔이 차례로 왔다가 간다”라는 글들과 함께 “하지만 못난 남자는 입도 달싹할 수 없다. 입을 열어 발설하는 순간 지난 8년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것을 안다. 내 인생이 그 사람 없이 계속 될까봐 나는 두렵다”고 적혀있어 송강숙을 오열케 했다.

“왜 그러느냐고 그 사람에게 묻고 싶지만 못난 남자는 겁이 나서 입도 달싹할수 없다. 입을 열어 발설하는 그 순간 내가 그 여자와 함께 살아왔던 지난 8년의 세월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리고 말 것임을 안다”는 내용.

특히 “내 인생이 그 사람 없이 계속 되는 것, 나는 그게 가장 두렵다”는 그의 고백은 강철심장 강숙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남편의 깊은 사랑을 그가 죽은 뒤에야 깨닫고 후회와 그리움, 미안함과 통한어린 눈물을 쏟아내는 강숙. 주먹으로 가슴을 쿵쿵 치며 오열하는 그녀의 모습이 이날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며 ‘상처받은 사람들의 가족 되기’스토리로 흘러가는 ‘신언니’의 행보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