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주 BMS 어린이병원 비뇨기과 조셉 배런 박사 팀은 옷에 오줌을 싸는 문제 때문에 병원을 찾은 4~12세 아이들의 부모 157명과 정상아이들 부모 58명에게 언제 어떻게 배변배뇨훈련을 시작했는지 물었다.
옷에 오줌을 싸는 아이들은 평균 31.7개월에 가리는 훈련을 시작했고, 정상적으로 잘 가리는 아이들은 평균 28.7개월에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이가 배변배뇨 훈련을 시작하는데 적절한 시점을 생후 28~31개월로 추정했다.
부모들이 썼다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였다. 아이가 어떤 신호를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훈련 시키거나, 아이를 놀이하듯이 화장실로 데려가 훈련시키거나, 두 가지를 적절히 혼합하는 것이었다. 어떤 훈련방법을 쓰는 지와 오줌을 잘 가리는지 여부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배런 박사는 “배변배뇨훈련을 되도록 빨리 해야 좋다는 사람들과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늦더라도 기다려야 좋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적절한 시기가 언제일지 추정해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없이 배변배뇨훈련 시키는 방법’의 저자인 미국 댈러스 어린이병원 신경심리학자 피터 스타비노하 박사는 “나이가 꼭 결정적인 것이 아니며 아이가 발달학적으로 배변배뇨훈련이 준비됐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이 아이 발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대부분 아이를 잘 모른다”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격려하고 도와줘야 하지 강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타비노하 박사가 말하는 배변배뇨훈련
▽ 아이의 신호를 끈기 있게 읽어라
아이가 변기에 흥미를 갖거나 낮잠을 자면서도 오줌에 전혀 젖지 않을 때가 있다. 스스로 옷을 내릴 수 있을 정도나 간단한 명령에 따를 정도가 되면 좋다. 아이의 자세나 얼굴 표정도 아이들이 보내는 좋은 신호다.
▽ 유아용 변기를 따로 마련하라.
아이에게 자기만의 변기를 쓰게끔 훈련시켜도 제대로 못할 수 있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변기가 용변을 볼 때 쓰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 아이가 거부하면 강제하지 말라.
아이가 배변훈련을 거부하더라도 강제하지 말라. 나중에 다시 시키면 된다. ‘화장실 가야 하지 않니?’라는 질문도 강요하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비뇨기과학지(Journal of Pediatric Urology)’에 최근 실렸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온라인판 등이 22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