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식이 임신부의 몸에 좋고 어떤 음식이 나쁜지 인터넷 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육아관련 서적들을 통해 알아보지만 모두 제각각이라 오히려 혼란만 부추기게 된다. 아예 깡그리 무시하고 싶지만 뱃속의 태아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고, 임신부는 무거운 몸만큼이나 걱정도 커지게 된다. 또 쥐포, 라면, 석류, 식초 등은 증명된 바도 없이 임신부의 몸에 좋지 않다는 속설들만 난무하고 있다.
임신부들에게 어떤 음식이 좋은지는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어떤 음식을 입에 대면 안 되는지 알아보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권자영 교수(연세의대)와 더와이즈황병원 정문영 과장이 말하는 임신부에 독이 되는 음식은 다음과 같다.
◇연성블루치즈= 까망베르, 브리와 같은 치즈는 ‘저온 살균법’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은 우유에서 나온 소프트 치즈로 리스테리아 균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리스테리아균은 임신초기 유산, 임신 중·후반기에 자궁 내 태아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육회, 날달걀= 임신 중에는 거의 대부분의 음식을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임신부가 육회나 날달걀에 포함된 캄필로박터균나 살모넬라균에 의해 감염된다면 태아 유산, 조산이 발생할 수 있다.
날달걀을 사용해 집에서 만드는 시저 드레싱, 마요네즈, 아이스크림 등도 주의해야 한다. 달걀 요리를 할 때도 한번 씻어서 요리하고 노른자, 흰자 모두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임신부가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에 걸리면 조기진통을 유발할 수 있고 식중독에 걸린 임신부가 설사를 하고 열이 나고 탈수 증상을 보이면 태아에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흙이 묻은 씻지 않은 과일 및 채소= 임신부가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때는 흙을 잘 씻어서 먹고 될 수 있으면 익혀 먹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에 묻어 있는 흙에 고양이의 배변에서 발견되는 톡소플라즈마가 포함돼 있을 경우 문제가 된다. 임신부의 몸에 톡소플라즈마에 의해 ‘톡소플라즈모시스’가 생겼을 경우 태아에는 ‘선천성 톡소플라즈모시스’가 발생한다.
선천성 톡소플라즈모시스가 발생한 태아는 뇌, 눈, 심장, 신장, 혈액, 간 혹은 비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태아가 경기를 일으킬 수도 있고 정신 지체, 뇌성마비, 청각장애 등의 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간, 여드름약 등에 포함된 비타민 A= 간, 여드름약에 포함된 비타민 A는 하루에 5000IU 이상 섭취해서는 안 된다. 비타민 A에는 레티놀, 카로틴 두 가지 성분이 있는데 이중 레티놀 성분이 임신부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임신부가 레티놀 성분을 하루에 5000IU 이상 섭취할 경우 태아의 머리, 신경계,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먹는 여드름약에 ‘비타민 A 유도체’라고 표시된 경우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생선·날조개류= 생선은 수은, 폴리염화 비페놀, 다이옥신과 같은 수중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이들 수중 오염 물질들은 태아의 성장에 장애를 줄 수 있다. 횟수는 일주일에 2~3회, 양은 일주일에 170g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생선 중에서도 참치·고등어·정어리·숭어 등 기름기 많은 생선, 농어·연어·숭어 등 강이나 호수에 서식하는 생선, 상어·황새치·청새치·왕고등어·옥돔 등 다량의 수은이 포함된 생선의 섭취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참치의 경우 다량의 수은이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2인분(생선 두 도막, 참치스테이크 4장, 중간 크기의 참치 캔 4개, 참치 샌드위치 6개, 참치 샐러드 3개)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익히지 않은 생굴, 홍합, 대합조개 등은 요리를 해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성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새우, 랍스터, 조개류를 먹을 경우에는 색깔이 우유 빛깔이 날 때까지 익혀 먹어야 한다.
◇술·담배= 임신 기간 중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없다.
임신부의 알코올 중독은 태아알콜증후군을 유발한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저체중아, 지능·발달 장애, 안면 기형, 소두증, 간질, 행동 장애, 학습 장애 등을 발생시킨다.
임신기간 중 알코올 섭취는 극히 제한되어야만 하는 게 원칙이지만 어쩔 수 없이 섭취해야만 하는 경우는 일주일에 맥주 한두 잔 정도로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
담배는 저체중아, 조산, 태아 폐 발달 장애, 사산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알로에= 임신부가 섭취한 카페인은 태반을 통과하지만 태아는 카페인을 빨리 대사하는 능력이 부족해 쉽게 몸에 축적된다. 태아 몸에 축적된 카페인은 태아 심박수를 증가시킬 수 있고, 이뇨작용으로 인해 태아의 영양 섭취에 장애를 줄 수 있다. 특히 태아의 성장발달에 도움이 되는 철과 칼슘 흡수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고농도의 카페인 섭취는 태아의 저체중 심지어 유산까지도 유발시킬 수 있다.
따라서 하루에 200mg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이는 인스턴트커피 2잔, 필터커피 1잔, 녹차 2잔, 콜라 5캔 혹은 초콜릿바 4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알로에는 자궁 수축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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