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치과도 응급치료 하나?

추억66 2009. 5. 26. 14:06

[중앙일보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치과도 응급치료 하나?

빨리 처치하면 빠진 이도 되살려

치과에서 응급진료를 한다? 의외로 많다. 응급진료만 제대로 이뤄져도 치료효과가 한층 높아진다. 치과에서의 응급상황엔 어떤 것이 있을까. '24시 365 치과진료실'을 운영하는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원장<사진>에게 들어봤다.

■ 외상은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직장인 한성욱(가명·48)씨는 친구와의 격한 몸싸움으로 턱뼈가 부러졌다. 한씨는 이후 2주 동안 이를 모르고 지냈다. 식사 때 턱이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치아가 안 좋거나 싸움으로 인한 통증이겠거니 여겼던 것. 그러다 얼굴이 크게 붓고 목 아래로 부기가 점차 내려가면서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 정형외과를 찾은 한씨는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방사선·임상검사 결과 한씨는 턱뼈 골절 뿐만 아니라 골절부위를 따라 생긴 고름이 뼛속으로 퍼져 골수염이 생긴 상태. 한씨는 턱뼈의 일부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골절부위를 고정하는 치료도 이뤄졌다. 약 석달 여의 치료기간 중 8주 정도는 위턱과 아래턱을 고정시켜 음식섭취가 힘들었다. 김 원장은 “1980년대 후반 이후 금속고정판으로 부러진 턱을 고정해 치료기간이 상당히 줄었다”며 “외상 후 치료가 곧바로 이뤄진다면 그만큼 고정기간이 짧아 환자의 고통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치과 응급치료 늦어지면 패혈증 우려= 충치·치주염·사랑니 주위염·침샘 염증 등을 방치하면 뇌·폐·심장 등 인접부위로 염증이 번져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입이 벌어지지 않는 데다 열이 나게 된다. 음식섭취도 쉽지 않다. 심하면 패혈증으로 생명을 잃기도 한다. 염증으로 치아주위가 불편하다든지, 저작장애나 개구장애(턱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 입이 벌어지지 않는 상태)등의 초기 염증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 치아가 빠지면 우유에 담가 치과로= 이현주(가명·초4)양은 자정이 넘은 시각에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앞니 2개가 빠졌다. 이 경우 빠진 치아를 우유나 입안에 넣어 치과로 가 신속히 응급처치를 받는다면 치아를 되살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양 동네에는 야간 응급진료가 가능한치과가 한 군데도 없어 결국 멀쩡한 앞니 2개를 잃었다. 이양은 앞으로 임플란트나 보철치료에 의존해야 한다. 비용은 물론 미용적인 면에서도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 심한 치통= 주부 윤미옥(가명·42)씨는 자정이 조금지나 갑자기 심한 치통을 느꼈다. 진통제를 먹어봤지만 소용이 없어 별 수 없이 아침까지 버텼다. 윤씨가 겪은 급성치수염은 응급치수강개방이라는 간단한 응급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없앨 수 있다.

■ 사고로 인한 안면골절= 사고로 얼굴을 다치면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광대뼈를 포함해 눈아래 부위에 외상을 입었다면 치과의 구강악안면외과를 찾으면 된다. 치과 응급진료는 완치 후 치아의 기능을 최대한 염두에 두고 이뤄진다. 골절은 치료가 빠를 수록 회복도 빠르고 예후도 좋다. 시간이 경과하면 붓게 되고 부기가 빠진 후에야 처치가 가능하므로 여러모로 불리하다.

■ 턱이 빠졌다면= 음식섭취나 대화 도중 턱이 빠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때 재빨리 치과를 찾아 응급치료를받으면 심한 통증 없이 일반생활이 가능하다. 만약 빠진턱을 제자리에 넣지 않으면 근육이 긴장돼 통증이 심해진다. 조기치료를 받으면 간단한 조작이나 약물만으로 나을 수 있는 일을 전신마취까지 하게 될 수 있다. 응급치과치료가 필요한 경우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를 이용하면 해당 병원을 안내 받을 수 있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