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길 막걸리’ 지나치면 다리 아파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건강영양센터 이금주 박사는 “막걸리의 원료인 쌀은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몸 안에서 대사 작용을 하면서 젖산을 발생시키고 근육 피로도를 높인다”며 “등산 뒤 막걸리를 많이 마시면 몸을 움직인 피로에다가 젖산 피로까지 더해 더욱 몸이 쑤실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산에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산행 피로와 ‘막걸리 피로’까지 더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막걸리는 누룩이나 효모 등을 발효시켜 만든다. 냉장고에서도 생균은 서서히 발효하기 때문에 유통기간은 꼭 지켜야 된다. 곰팡이균은 온도가 10도를 넘어가면 발효가 빨라진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막걸리 뚜껑을 따 놓는 것은 막걸리를 빨리 상하게 만들 뿐이다.
너무 많이 발효된 막걸리를 마시면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가 생길 수 있다. 고기를 굽는 불판 가까이에 막걸리를 놓는 것도 막걸리를 빨리 상하게 한다.
막걸리는 시큼한 맛이 감돈다. 이는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유기산의 맛이다. 유기산은 장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하지만 막걸리와 함께 먹는 맵고 자극적이고 짠 안주는 위장을 자극할 수 있다.
막걸리는 도수가 약하고, 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배고플 때 밥 먹듯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막걸리를 빈 속에 자주 마시다 보면 알코올 분해효소가 작용하기 전에 흡수가 일어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또한 위 점막에 지속적인 자극을 줘 위출혈이나 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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