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인류의 엄마를 미치게 하는 불안감

추억66 2009. 2. 27. 13:37

인류의 엄마를 미치게 하인류의 엄마를 미치게 하는 불안감 는 불안감

 

아무리 그릇을 키우려고 마음먹어도 불안한 엄마는 아이를 다그친다. 그러나 엄마 그릇은 작더라도 아이 그릇은 키워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불안감들이 아이의 그릇마저 작게 만드니 어떻게 해서든 멀리하는 것이 좋다. 불안 공습경보가 울리면 습습~ 후후~ 심호흡부터 시작하자.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잘해야 할 텐데!
공격 시점 : 출산의 고통에서 정신 차리자마자 학교 졸업할 때까지
내 아이가 먼저 뒤집길 바라고, 먼저 걷길 원하고, 먼저 한글을 깨치길 바라는 것이 엄마의 마음. 그러나 사실 ‘1등’은 한 사람뿐이다. 이 삭막한 세상은 서열을 매겨 동기들을 주르르 세워놓는다. 당신이 희망하고 꿈꾸는 모습은 1등이지만
당신의 아이가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는데도 1등을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1등한 옆집 아이와 바꿀 것인가?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어떤 의미에서의 ‘포기’가 필요하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아이가 당신에게 ‘어째서 1등 부모가 되어주지 않나요?’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텐가? 자녀도 부모도 서로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우리는 가족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수용하며 함께 지내는 것이다.


아이와 점점 멀어지는 기분, 사춘기라 그런가?
공격 시점 : 초등학교 고학년~고 3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사춘기’가 끝난다고 여겨지는 시점까지. 대학생이 되면 아무리 반항해도 그를 사춘기로 보지 않는다. 때에 따라 사회 부적응아로 보게 되기도. )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 육체적·심리적으로 분리되려고 시도하는 때다. 내 품에
안겨 나만 바라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아이는 지금 어른이 되고 있고, 당신은 그저 자녀와의 분리 과정에서 공허감을 느끼고 있는 것뿐이다.
만약 독립심 있는 아이로 강하게 키워왔다면 그 공허감과 쓸쓸함이 조금 덜할 것이다. 아이에게 올인했던 에너지를 한동안 배제했던 남편에게 쏟는 건 어떨까? 언제부터인가 당신이 아이 밥부터 챙기고 화장실도 아이부터 먼저 들어가게 하는 상황이 남편은 조금 서글펐을 것이다. 취미생활이나 새로운 공부 등 남편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시작해보자. ‘노후’에 할 수 없는 활동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겠다.


우리 아이 키가 쑥쑥 커야 할 텐데 아빠 닮아서 작으면 어쩌나
공격 시점 : 초 3~고 1
엄마가 아이의 외모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순간 아이의 사춘기는 심각 모드로 돌변하며 엄마에 대한 신뢰도 잃는다. 누구나 자기 아이는 180㎝의 아들, S라인의 딸이 되길 바라지만 그런 엄친아, 엄친딸은 몇 명 없다. 엄마가 아이의 키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는 더 큰 타격을 받는다. 키 커야 한다며 농구를 시키기보다는 점프하는 놀이로 대체시켜 재미있게 노는 쪽을 택하고, 한창 자랄 때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도록 신경 써주도록. 갖은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도 키가 자라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럴 때 아이를 붙들고 좌절한 표정을 짓는 대신 키 문제를 상쇄할 수 있는 장점 리스트를 뽑아 선물할 것.


아이가 아토피에 걸릴까봐 무섭다
공격 시점 : 0세~초등학교 고학년
요즘 아이들이 유난히 아토피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엄마인 우리 세대가 어릴 적부터 인스턴트식품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 세대들이 구워준 착색 소시지부터 봉지 과자까지 우리 세대가 먹어온 음식의 나쁜 성분이 차곡차곡 쌓여 아이에게 전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엄마가 아이의 식생활 전체를 컨트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홈스쿨링을 한다면 모를까 방과 후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가 무엇을 먹고 다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 건강이 걱정된다면 학원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공부를 시켜라. 엄마 본인만 전전긍긍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아이에게 초콜릿 물려 재우는 할머니, 엄마 몰래 사탕 주는 아빠 모두 상황을 알아야 한다. 참고로 너무 깨끗한 환경도 아이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다 잘되라고 하는 건데
공격 시점 : 3세~고3
꿈을 꾸는 건 좋은 일이고, 당신의 아이가 꿈을 이루는 것은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당신이 화가 나는 건 자녀가 당신 마음대로 행동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자녀가 당신의 꿈을 이루어주지 않아서 화가 나는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복사본도, 업그레이드 버전도 아니다. ‘누가 먹여 살리고 누가 학교 보내주니?’라는 유치한 발언(그러나 흥분하면 한 번쯤 하게 되는 말)도 하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보답을 바라고 자녀를 키웠다는 뜻이니까. 당신은 늘그막에 영화를 누리기 위해 희생해가며 아이를 키우고 있나, 아니면 그 아이의 행복을 위해 키우고 있나? 당신이 하라는 대로 다 하면 정말 행복해진다고 장담할 수 있나? 자신을 합리화하지 말 것. 정답은 아이의 마음속에 있다.


내가 쉬면 우리 아이가 뒤처질 거야
공격 시점 : 유치원 입학 ~중 3
아이가 쉬지 말라고 해도 엄마가 알아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쉬어야 체력을 회복할 수 있고 그래야 다시 치열한 경쟁 전선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력을 끝까지 소모해 앓아눕기라도 하면, 더 크게 아프기라도 하면 잠재된 불안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만약 병원에 입원한다고 상상해보라. 집에 우환이 있는 아이는 ‘공부 못하는’ 것보다 더 부정적인 상태에 빠진다. 그러므로 아이를 위해서 쉰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쉴 것. 꼭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30분~1시간 아이들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 없이 잘하고 있는 걸까?’란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겠지만, 해보고나면 애들이 나 없이 잘하고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서운해질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공격 시점 : 유치원 입학~ 학창시절 내내 (종종 사회에서도 왕따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자칫 늘그막까지 자식걱정 하게 될 수도 있다.)
이지메 현상에 대해 언론 매체들이 많이 다룬 탓에 요즘 엄마들에겐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바로 내 아이가 이지메의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실 이지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지매 당하지 않는 법’ 따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가 아무리 도와줘도 소용없다. 결국 본인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강하게 버텨야만 해결될 수 있는 현상이다. 실은 엄마들이 꿈에도 생각지 않는 시추에이션이 있다. 내 아이가 이지메를 선동하는 가해자일지도 모른다는 것. 아이가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지는 않는지, 누군가에게 비굴하게 굴지는 않는지 캐내야 한다. 대화를 많이 한다면 알아내기는 쉽겠지만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는 아이 치고 왕따 현상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제 영어 못하면 큰일난다던데?
공격 시점 : 2세~초등학교 고학년
이제 영어 유치원과 원어민 영어 학원은 기본 수업으로 치부되는 시대다. 우리 아이들이 다 자랐을 시점에는 영어를 못하면 사실상 취직이 불가능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영어 못하는 부모의 자녀는 영어를 잘하기 어려운 걸까? 아이에게 ‘영어 잘하는 결과’를 당장 내놓으라고 다그치지 말고, ‘영어 잘하는 과정’을 함께해라. 중학교부터는 입시 제도에 집중하느라 정작 영어는 내버려두는 부모가 많다. 초등학교까지 원어민한테 배워 잘하다가도 중학교에서 문법을 배우면서 실력이 퇴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가 영어 못하는 부모를 무시하면 인성교육의 문제까지 진행되므로 어느 정도는 부모도 같이 공부하는 것이 좋다. 엄마야말로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출처 : 리빙센스 (http://www.ibestbaby.co.kr)
사진 | gettyimages/multibiz 진행 | 최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