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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태교의 영향] 엄마 정서 불안하면 태아 EQ 낮아져요

추억66 2009. 2. 16. 10:57

잘못된 태교의 영향] 엄마 정서 불안하면 태아 EQ 낮아져요

 
스트레스→우울증·기억력 저하

흡연→주의력결핍·행동장애

육류 과다섭취→신경질적 성격


사람의 성격과 지능은 자궁 안에서부터 형성된다. 여기에는 워낙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태아를 놓고 실험하기도 힘들지만,산모의 정서는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이 지금까지 수행된 연구 결과의 정설이다.

1988년 스웨덴의 노드스트롬 박사는 초산모 2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임신 전 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가 있었던 엄마는 출산 후 모유를 덜 먹이려 했고,이런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생후 1년 이내에 병원을 찾는 빈도나 합병증 발생률이 훨씬 높았으며 불안 초조 등 다양한 정서적 문제가 나타났다.

이후 진행된 수많은 연구 결과는 산모가 임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아기에 대한 관심이 클수록 임신부는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신생아의 육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태아의 성격과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요인은 산모의 스트레스,영양(산모 음주),산소 공급(산모 흡연) 등이다.

흔히 유전자의 영향을 과도하게 평가한 나머지 태아의 자궁 내 환경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생후 뇌기능은 자궁 내에서부터 프로그래밍된다는 새 이론에 따르면 산모가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혈중 스트레스호르몬(아드레날린,코르티솔 등)이 범람해 태아가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유전자 스위치를 꺼버릴 수 있다. 즉 자라서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지 못하는 성인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또 산모의 스트레스는 태아의 손 발가락 귀 팔꿈치의 좌우 비대칭성을 증가시키고 감각 · 기억력 · 사고력을 관장하는 뉴런(신경세포체의 최소 단위)의 불완전성을 초래해 직 · 간접적으로 지능지수(IQ)를 낮춘다.

임신부의 심장 뛰는 맥박소리가 안정될 경우 이를 듣는 태아의 심장 성숙도(변이도)도 같이 발전한다. 태아의 심장박동 기능이 보다 이른 시기에 신생아와 같은 수준으로 여물어간다는 것이다.

반면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아 심장이 마구 뛰면 신생아는 청천벽력의 굉음을 듣는 것과 같은 상태가 돼 불안 및 우울증이 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에 나쁜 것은 행하지 말고,보지 말고,듣지도 말아라"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 자신도 그 미워하는 사람을 닮는다" 등의 태교 격언처럼 엄마의 스트레스는 아기의 성격에 그대로 반영됨을 명심해야 한다.

임신부의 음식물 섭취도 태아 성격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록 동물실험 결과지만 임신 중 육류 고탄수화물 등 산성식품을 많이 먹으면 새끼가 신경질적이고 포악해졌다.

또 산모가 과식 비만에 의한 당뇨병으로 혈중 포도당이 넘칠 경우 태아는 췌장이 망가지고 인슐린 분비기능도 감퇴돼 성인이 된 후 당뇨병이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 중 가장 치명적인 게 임신 중 음주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이라서 해서 산모의 음주는 태아의 신체적 발육을 저해하고 정신박약 미숙아 기형출산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머리 얼굴 팔다리의 이상과 심장혈관 결손이 초래될 수 있다. 태어난 후에도 성장이 늦고 운동장애나 지능장애,우울증과 행동장애 등의 발생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태아의 산소공급 부족은 주로 산모의 흡연에서 비롯된다. 담배연기 내 일산화탄소에 의해 산소공급이 부족해지고 태반혈관이 수축되면 태아의 생명줄인 태반혈액이 줄어들어 태아는 부족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게 된다.

흡연은 또 임신부의 식욕 감퇴를 부른다. 이에 따라 저체중 출산의 25%가 산모 흡연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다.

1997년 미국에서 주의력결핍과 행동장애로 진단된 어린이 177명의 엄마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임신 중 흡연한 경험이 있었다.

최근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이성적인 지능지수(IQ)보다는 인적 화합에 필요한 감성지수(EQ)가 더욱 중시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른 나이에 EQ가 결정되며 '임신부의 정서'가 향후 태어날 아기의 EQ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임신부가 고즈넉하고 안온한 환경에 있을 때 태아의 EQ는 스스로 자란다. 임신부의 정서적 향기가 깊고 진할수록 태아의 EQ가 개발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조건은 산모 개인뿐만 아니라 남편 시부모 직장동료 등에 의해 조성되므로 임신부를 따뜻하게 돌보는 '사회적 태교'를 국민교육으로 승화시킬 필요성이 있다.

박문일 교수  <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