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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수두가 위험한 이유

추억66 2009. 2. 16. 10:28

Why…수두가 위험한 이유

수두 환자 한 해 2만명 이상 발병 2009년 02월 16일(월)

우리나라의 수두환자는 한 해 동안 2만 명 넘게 발생한다. 수두는 주로 10세 이하의 소아에서 수두 바이러스의 1차 감염으로 발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율적으로 회복되는 경미한 질환이다. 하지만 신생아나 면역 결핍자에게 2차 감염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폐렴이나 뇌수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할 수도 있다.

수두는 전염성이 강해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에게로의 2차 전파율은 약 90%에 이른다. 따라서 수두 예방접종은 필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예방접종률은 연령마다 달라서 성인은 40~55%, 소아는 50~70%, 영아는 90%에 이른다.

▲ 수두는 전염성이 강해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에게로의 2차 전파율은 약 90%에 이른다. 따라서 수두예방접종은 필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예방접종률은 연령마다 달라서 성인은 40~55%, 소아는 50~70%, 영아는 90%에 이른다. 
수두에 감염되면 보통 미열이 나며 피부발진이 몸통에서 시작해 얼굴, 어깨로 퍼져 나간다. 발진 및 수포가 생기면 매우 가려운데, 긁지 못하게 하고 진찰을 받은 후 칼라민 로션 등을 바르는 것이 좋다. 농가진, 연조직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꾸준히 진찰을 받아야 한다.

발진 후 최소 5일 혹은 모든 발진 병변에 가피가 앉을 때까지는 격리를 해야 한다. 평소에 수두 예방을 위해서 수두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외출을 피하고 만일 수두로 의심되는 환자와 접촉하였을 경우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두 예방접종을 해도 수두 방어율은 20~90% 정도로 다양하고, 수두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수두에 이환되는 돌파 수두감염은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그렇다고 수두 예방접종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수두 예방접종 여부에 따라 발열, 식욕감퇴, 근육통, 병적감각 등의 질병 전구증상과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의 중증도의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되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두 예방접종, 왜 필요한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 교수팀은 1999년 3월부터 2006년 5월까지 6년 3개월 동안 수두로 진단받은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병력청취와 설문조사, 신체검진을 통해 조사한 결과, 과거에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은 비접종 환자들에 비해 질병의 전구증상이 적고, 피부 병변의 개수도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려움증의 중증도도 훨씬 경미했으며, 이로 인한 입원치료율도 낮고, 치료기간도 훨씬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대상환자 104명을 청년기(남자 12세 이상, 여자 10세 이상)를 기준으로 유·소아그룹(83명)과 청·장년기그룹(21명)으로 나누고, 각각의 그룹에서 수두 예방접종군(유·소아그룹:26명, 청·장년기그룹:6명)과 비예방접종군(유·소아그룹:57명, 청·장년기그룹:15명)으로 나누어 전구증상, 피부병변 개수, 소양감의 중증도와 입원치료기간, 유병기간을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질병 '전구증상'은 유․소아 그룹의 수두 예방접종군(26명)에서 발열 3명(11.5%), 식욕감퇴 2명(7.7%), 병적감각 1명(3.9%)이었지만, 비예방접종군(57명)에서는 발열 49명(86%), 오한 26명(45.6%), 식욕감퇴 20명(35.1%), 근육통 18명(31.6%), 병적감각 15명(26.3%), 관절통 10명(17.5%), 인후통·기침·콧물 등 기타증상 8명(14%)이었다.

그리고 청·장년기 그룹의 예방접종군(6명)에서는 발열 2명(33.3%), 병적감각 2명(33.3%), 오한 1명(16.7%)이었으나, 비예방접종군(15명)에서는 발열 14명(93.3%), 오한 13명(86.7%), 식욕감퇴 11명(73.3%), 근육통 11명(73.3%), 병적감각 8명(53.3%), 관절통 5명(33.3%), 기타증상 4명(26.7%)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유·소아기와 청·장년기 그룹 모두 비예방접종군에서 다양하고 심각한 질병 전구증상을 동반했다. 다만, 전구증상은 중복 집계했다. 

예방접종 따라 청장년기 '피부병변' 5배 차이 

▲ 유소아기 그룹 가려움증(단위:%). 
발생한 피부병변의 총 개수는 유·소아기 그룹의 예방접종군에서는 60.5개, 비예방접종군은 276.9개로 나타났고, 청·장년기 그룹의 예방접종군에서는 62.5개, 비예방접종군에서는 310.8개로 나타냈다. 즉, 피부병변은 유·소아기 그룹의 예방접종군에 60.5개에 불과했지만 비예방접종군에서는 276.9개로 4배 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청·장년기 그룹에서는 그 차이가 5배에 달했다.

가려움증(소양감)의 중증도를 4단계(없음, 미약;이따금씩 긁음, 중간;미약과 심한 사이, 심함;전신을 2분 이상 지속적으로 긁음)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에서도 비예방접종군의 임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유·소아기 그룹의 수두 예방접종군은 없음 1명, 미약 24명, 중간 1명이었고, 비예방접종군에서는 없음 1명, 미약 15명, 중간 30명, 심함 11명이었다. 청·장년기 그룹에서도 수두 예방접종군이 미약 6명뿐이었으나, 비예방접종군에서는 미약 1명, 중간 9명, 심함 5명으로 관찰됐다.

▲ 청장년기 그룹 가려움증(단위:%). 
가려움증의 입원치료 시행 여부에서는 유·소아기 그룹의 예방접종군은 1명(3.8%), 비예방접종군은 45명(78.9%)이 입원치료를 했으며, 청·장년기 그룹에서는 비예방접종군에서만 11명(68.8%)이 입원치료를 받았다.

전체 병변 피부 중 50%가 부스럼 딱지(가피)로 덮일 때까지 걸린 기간은 유·소아기 그룹의 예방접종군이 2.6일, 비예방접종군이 4.1일이었고, 청·장년기 그룹에서도 각각 2.5일과 6.1일로 나타나 상대적인 병변 지속기간도 비예방접종군에서 길게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유·소아기 그룹에서 예방접종군의 평균 나이는 4.7세, 비예방접종군은 5.7세였고, 청·장년기그룹에서 예방접종군은 15.3세, 비예방접종군은 24.1세였다. 남녀 구성비는 유·소아기 그룹의 예방접종군은 남녀 모두 13명, 비예방접종군도 남녀 각각 29명과 28명이었고, 청·장년기 그룹에서 예방접종군은 남녀 각각 3명씩, 비예방접종군은 각각 9명과 6명이었다.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두 그룹 모두가 1회의 예방접종만 받았으며,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시기는 유·소아기 그룹의 경우는 평균나이 1.6세, 청·장년기 그룹은 7.6세였다. 예방접종 후 수두 발생까지 걸린 기간은 유·소아기 그룹은 3.2년, 청·장년기 그룹은 5.6년이었다. 수두 감염경로로는 주로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감염이 많았다.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 교수는 "현재 수두 예방백신이 모든 수두질환에 대한 방어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미 예방접종 받은 사람에게 수두감염이 발생되었을 경우 피부질환 등에 양호한 임상결과를 보임에 따라 수두 예방접종은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수두 예방백신 1회를 기본 접종에 포함시키고 있다. 수두 예방백신의 2회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서 소아청소년과 신선희 교수는 "그 필요성과 이점, 비용효과 대비 예방효과 등을 고려하여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모든 소아에게 2회 접종을 하는 것보다는 감염률이 높은 지역이나 집단생활 등 소아의 보육환경에 따라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