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이 오면

추억66 2008. 10. 20. 15:35

 

 

 

 

  

 
가을이오면 / 이외수

어제와 오늘
연파랑의 하늘이 너무 이쁘다
누군가 파랑에 흰색 물감을 많이 섞어 
흠 없이 곱게 붓질을 한듯...
거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햇살
창가에 다가서면 햇살은 자꾸만 눈을 감아라 한다

저 멀리 피어나는 하얀 구름은 어떻고
솜을 부풀리듯 뭉게뭉게
발트해의 실자라인에서 키웠던 내 멋진 꿈
저 구름에 실어 함께 피어오르고 싶다

문득 떠오르는 한 귀절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산정에 부는 바람은  (0) 2008.10.25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0) 2008.10.24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 희 성   (0) 2008.10.20
    [스크랩] 가을 ...유안진  (0) 2008.10.19
    곁에 없어도   (0) 200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