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방학엔 엄마랑 놀자!

추억66 2008. 7. 16. 09:37
내 아이 생각 열어줄 창작놀이·봉사·독서… 방학엔 엄마랑 놀자!
우리들의 특별한 여름방학

불과 1~2주면 아이들 방학이다. 아이들의 방학은 엄마들의 개학이라는 짓궂은 말도 있지만 우울을 털고 잠깐 생각해볼 것. 나와 내 아이의 삶을 변화시킬 일생일대의 사건이 어쩌면 이번 여름방학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아예 부모인 내가 아이와 함께 그 기회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한 달쯤 되는 방학, 할 수 있는 것이 굳이 영어수학 공부뿐이랴? 공부와 생각을 더욱 확장시킬 독서도, 내 몸 불살라 타인의 행복을 돌보는 봉사도 실천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일핑계로 아이들과 몸 부딪치고 뒹굴뒹굴하며 노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부모라면 요리며 벽화 그리기, 재활용 장난감 만들기, 보드게임 등 아이의 생각을 활짝 열어줄 창작놀이를 풀어봐도 좋겠다. 세상은 넓고 아이를 위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여름방학, 내 아이 '업'시킬 기회 만드는 엄마들


▲ 1. '꿈의학교' 네일아트 문화 봉사 사역. 2.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봉사학습 중인 임예림양. 3.'메이크어위시' 재단에서 공연 중인 비보이 그룹 '백스터 크루'.

재범(용강중 2)·재승(신용산초 5) 형제는 해마다 방학을 손꼽아 기다린다. 방학이 시작되는 날 엄마는 3박스 분량의 레고를 방 하나 가득 풀어놓는 것. 형제가 어려서부터 늘 갖고 놀았던 장난감. 이것으로써 이제는 엘리베이터가 가동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동력 로봇이나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거뜬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이번엔 또 뭘 새롭게 만들어보지?' 재승이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어릴 적부터 손으로 만들고 느끼는 것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죠. 두 아들이 모두 수학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데, 레고를 충분히 갖고 놀면서 창의사고력이 확장된 것 같아요. 학교 다니랴 학원 다니랴 평소엔 어렵지만 방학 때만큼은 아이들의 사고를 자유롭게 열어주고 싶은 마음에 방학 때마다 챙기는 우리 집 빅 이벤트랍니다." 엄마 이혜영(43·용산구 동부이촌동)씨의 말이다. 아이들의 손을 거쳐 생명을 얻은 작품들을 엄마는 죄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해 놓곤 한다고.


초등학교 2학년 아들 건형이 엄마 연미경(37·영등포구 신길6동)씨는 지난해 여름방학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이다. 늘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게 하고팠던 연씨는 방학을 맞아 아이에게 의미 있는 제안을 했던 것. 아이 스스로 읽은 책으로 천장까지 쌓아보라는 특명이 바로 그것이다. 어린 건형이는 진득하니 책읽기를 즐긴 끝에 마침내 천장 10㎝ 밑까지 책을 쌓아올렸다. 아이의 책읽기에 한층 흥이 더해지고 속도가 붙은 것은 당연지사. 그런 터라 이번 방학에도 건형이의 생각을 한 단계 끌어올릴 프로젝트를 고심하고 있단다.


여름방학을 타인 위해 '헌납'한 사람들


이혜영·연미경씨처럼 내 아이를 위한 시간으로 여름방학을 보내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타인을 위해 시간을 따로 내놓은 이들도 있다. 분당영덕여고 2학년 임예림(18)양은 그 중 한 명. 임양은 분당영덕여고 봉사동아리 JLS(Joy&Love Service, 기쁨과 사랑의 봉사) 회원으로 지난 겨울방학 우즈베키스탄으로 단기 봉사를 다녀왔다. 이를 계기로 국제봉사에 관심 가지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설계를 새롭게 하게 됐다고 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분 좋고 행복한 일인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지난 겨울 우즈베키스탄에서의 봉사 경험은 제 미래를 구체적으로 고민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기독교 대안학교인 꿈의학교는 어떤가? 이들은 여름방학동안 일주일 일정의 '국토사랑행진' 국토순례 프로그램을, 겨울방학엔 100여 명의 재학생이 약 2주간의 선교 및 봉사활동을 위해 캄보디아·키르기즈스탄 등의 제3세계로 떠난다. 그곳에서 선교사 자녀들을 대상으로 독서학습캠프를 진행하고, 검도·태권도·난타 등의 공연, 네일아트·비즈공예·이미용·의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특별한 여름방학 계획하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


뭔가 해보려 해도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 그런 사람이라면 행복플러스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시라. 아이와 함께 독서삼매경에 빠져보고 싶다면, 아이의 독서 수준과 성향, 장단점을 따져보는 일이 우선이다. 유아~초등 저학년 자녀를 뒀다면 부모와 마음껏 소통하며 창의력까지 쑥쑥 자라게 할 다양한 놀이 아이디어와 방법을 살펴볼 것.


내 아이가 삶의 현장에서 함께 나누는 따뜻한 세상을 체험해보길 원한다면 우선 또래들의 생생한 경험담에 귀 기울여 보자. 그리고 지자체 자원봉사센터나 복지관 등 가까운 곳에서부터 기회를 마련해보도록 하자. 부모가 아이 손 이끌고 함께 봉사한다면 배움의 의미는 더욱 커지고, 가족 사랑을 확인할 수도 있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