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가 와도 좋은 날 ...채영순

추억66 2008. 5. 28. 13:25


      비가 와도 좋은 날 ...채영순 

      옛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
      속옷이 다 젖도록 비가 와도 좋다.

       

       

       

       

       
      Soledad - Amy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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