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대 사랑 / 박 성 철

추억66 2008. 5. 8. 11:50


    그대 사랑 / 박 성 철 그대를 떠올릴 때면 항상 그늘 짙은 나무가 생각난다. 나의 치부까지 덮어주며 내가 지쳐 힘겨워할 때면 어김없이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로 그대는 내 앞에 서 있다. 하지만 그 나무의 자양분이 되어야 할 나는 나의 의지와는 반대로 가끔 그대 가지에 생채기를 내곤 한다. 그 상처에도 불구하고 그대가 나에게 드리우는 그늘은 옅어지는 법이 없다. 빛이 어느 방향에서 내려쬐든 바람의 세기가 자신을 뒤흔들든 언제나 나의 자리에서 떠나지 않는 그늘 짙은 그대 나무를 나는 사랑이라 부른다. 2. 나의 가슴속에 집이 하나 있습니다. 다시 온다는 약속도 없이 떠나간 사람을 위해 늘 문을 활작 열어놓은 집이..... 비가 내리고 낙엽이 흩날리고 매서운 눈발이 날리는 시간이 반복돼도 내 가슴속의 집은 문을 잠가놓을 수 없습니다. 기약없는 기다림의 문을 열어두는 것이 마치 운명인 듯 살아갑니다. 그토록 오랜시간 그 집의 문을 결코 닫지 못하는 이유 혹시라도 그대가 삶에 지쳐 힘겨운 걸음으로 다시 찾아왔을 때 단 한순간이라도 문밖에 세워두지 않기 위함입니다. 내가 겪고 있는 이 혹독한 기다림을 그대는 맛보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Marks Song / Betsy F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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