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꽃 피면!
혜암 / 하 홍 준
봄 색도 꽃향기도 짙어지면
춘정(春情)도 깊어만 가더라.
매화 벚꽃에
봄을 잊을까 염려했지만
진달래 철쭉 자릴 대신 하고
꽃잎마다 산 능선마다
연분홍 짙어질 즈음
금강원 담벼락에 핀
하얀 라일락 자태가 곱다.
첫사랑 그녀
안녕하며 떠나간 길에도
춘풍(春風)에 라일락 향기
짙어만 가더라!
라일락꽃
하얗게 꽃잎 물들일 때면
꽃말을 잊지 못해
그대 기억(記憶) 하겠소.
온천천 가득
개나리 벚꽃 만개(滿開)할 때
생각나는 이름 입가에 맴돌다
기억 저편 빈 공터에
주저 앉더라.
꽃 피고 향이 짙어지면
그대 생각난다.
맑은 영혼의
우린 분명 사랑이었다.
떨어지는 꽃잎도
살랑 이는 춘풍(春風)도
질투하던 사랑을 찾아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나는 간다.
그리움 묻어 나듯
라일락꽃 향기 맡으며
사랑을 속삭이던
그 시절(時節)이 그립다.
<출처: 혜암의 작은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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