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천명에도 사랑이 흔들린다

추억66 2007. 7. 8. 11:45

 





 

 

 

지천명에도 사랑이 흔들린다  

                            
꿈결이라고 하자  
분명 바람은 죽지 않았고  
누군가 흐느끼고 있었다  

이끼 낀 돌담길을 돌아 나설때  
달빛은 제발 추억은 두고 가라 했지만  
차마 그리움만은 떨칠 수 없었다  

그날 이후 기억할 수 없는 바람과  
목련 꽃잎처럼 떨어져 간  
애절한 세월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울지 않았다  

오늘 밤섬엔 밤나무가 없지만  
겨울이면 어김없이  
그 이름만으로도 철새가 오고  
한강은 그리움으로 흘렀다  

지천명의 나이에사  
비로소 사랑이 흔들릴 때  
어디선가 갈대가 울고 있음을 알았다  

- 박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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