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갱년기

추억66 2007. 3. 27. 09:39

 

단순히 나이가들어 나타나는 현상쯤으로 간주했던 여성 갱년기. 그러나 최근 여성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갱년기 극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균 50세 전후를 폐경으로 볼 때 인생의 3분의 1을 폐경 이후에 보내게 되지만, 이때 적당한 치료를 하면 삶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면 누구나 예외일 수 없는 갱년기. 우리 나라 여성들의 대부분은 평균 48~52세 때 폐경기에 접어드는데, 여성들은 통상 폐경을 맞기 약 2년 전부터 갱년기 증상을 맞게 된다. 주로 ‘갑자기 얼굴이 용광로처럼 후끈 달아올랐다가 이내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무릎 뼈마디가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렵다’, ‘성욕이 떨어지고 어쩌다 남편과 잠자리를 해도 고통스럽다’ 등의 증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정신적으로도 가치를 찾지 못해 걱정이 많아지며 우울증, 불면증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같은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난자수가 줄어들고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어 안면홍조, 발한작용, 불면증 같은 각종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심하면 바람든 무처럼 뼈에 구멍이 숭숭 생겨 쉽게 골절되는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 에스트로겐은 뼈를 만들 뿐만 아니라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므로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뼈를 만들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쉽게 부러지기도 한다.

여성 호르몬 보충 요법으로 문제 해결
갱년기는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므로 여성 호르몬을 보충해줘야 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사용은 연간 25%씩 증가하고 있어 에스트로겐을 투여받는 여성들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페경 후 에스트로겐 요법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몇가지의 문제점들이 있다. 첫째, 호르몬 대체요법은 폐경 후 적어도 5~7년 장기간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약 50세에 폐경되었다면 적어도 55~57세까지는 계속 투여해야 하며, 조기 폐경의 경우 더욱 장기간의 투여가 필요하다.
둘째로 에스트로겐 보충요법시 유방암이나 자궁암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계속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폐경이 늦거나 직계 가족중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젊어서 월경이 불순했던 여성, 자궁내막암의 병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투여를 금하고 있다.
셋째, 에스트로겐 요법시 생리가 다시 시작되거나 불규칙적인 자궁내 출혈 및 체내 수분 대사 이상으로 인한 부종, 두통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두 이소플라본은 부작용 없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최근 미국에서는 콩이 폐경 여성들의 각종 갱년기 증상을 해소시켜주는 ‘부작용 없는 에스트로겐’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미국 영양학자들은 콩 속에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에스트로겐의 부작용은 유발하지 않는 이소플라본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들어 있음을 강조하면서 갱년기 여성들에게 대두 이소플라본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콩 단백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학술회의에서도 대두 이소플라본이 에스트로겐처럼 폐경 여성들의 안면 홍조, 골다공증, 심장병 등 갱년기 증상을 개선시키면서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은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스티븐 반스 미 앨리배마대학 약리학 교수는 이 학술회의에서 “대두 이소플라본이 유방암 위험증가라는 부작용이 없능 일종의 기획 에스트로겐”이라고 말했으며, 토머스 클라크슨 웨이크 포리스트대 비교약학과 교수는 “대두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을 복용할 수 없는 갱년기 여성들에게 실질적으로 에스트로겐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30일 대한폐경학회 주최로 열린 제 11차 대한폐경학회 춘계연수 교육에서 강병문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교수(산부인과)는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을 대체할 수 있는가’ 라는 강연에서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유방암가 자궁내막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폐경 증상의 양상에 따라 호르몬 대체요법을 대신할 수 있는 제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 의견

이상호 박사(우리들병원 원장)
호르몬 투여할 수 없는 경우 자연요법으로 갱년기 극복

갱년기 여성들에게 찾아드는 각종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요법은 필요하다. 에스트로겐 요법은 골다공증, 안면홍조, 노화, 발한, 불면증, 심장질환, 성욕감퇴 등 여러 가지 심각한 갱년기 장애를 예방 치료하는데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이나 자궁암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약점이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최근 에스트로겐 호르몬 요법에 관한 특집기사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사용할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통계를 인용, 에스트로겐 요법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세포 표피에서 호르몬 수용체와 결합, 유방암을 일으키게 되는데 대두식품 속에 풍부한 식물성 여성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의 이같은 암 유발 작용을 억제시킨다. 그러므로 경증인 골다공증 환자나 가족 중 유방암이나 자궁암의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식물성 여성 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을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에스트로겐 투여시 부작용으로 계속할 수 없는 경우에도 이소플라본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이제 이소플라본의 발견으로 호르몬을 투여할 수 없는 경우에 자연요법으로 갱년기 극복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두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을 복용할 수 없는 갱년기 여성들에게 실질적으로 에스트로겐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

'건강해지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포가 똑똑해야 몸도 똑똑하다  (0) 2007.03.27
폐경과 골다공증  (0) 2007.03.27
알레르기는 ‘현대인의 난치병’  (0) 2007.03.22
리놀랜산  (0) 2007.03.22
폴리페놀  (0) 2007.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