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환장 - 김용택

추억66 2006. 11. 2. 12:30

 

 

 

 그대랑 나랑

  단풍 물든 고운 단풍나무 아래 앉아 놀다가

  한줄기 바람에 날려

  흐르는 물에 떨어져 멀리멀리 흘러가 버리든가

  그대랑 나랑

  단풍 물든 고운 단풍나무 아래 오래오래 앉아 놀다가

  산에 잎 다 지고 나면

  늦가을 햇살 받아 바삭바삭 바스라지든가

   

  그도 저도 아니면

  우리 둘이 똑같이 물들어

  이 세상 어딘가에 숨어버리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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