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람이 그립다

추억66 2005. 7. 1. 11:21
       사람이 그립다 / 강재현

    이유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서 있는 날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마음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몸만 살아 움직인 날은 진짜 사람이 그립다

    가슴 속 뒤주에 꼭곡 숨겨두었던
    속내 깊은 이야기 밤새 풀어놓고
    마음이 후련해 질 수 있는
    그런 사람

    세월가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일지라도
    눈물로 쏟아내면
    채에 걸러 맑은 물로
    내 가슴에 돌려 줄
    뿌리 깊은 내 나무

    아, 이젠
    나 역시 누구의 눈물을 걸러 줄
    그리운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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