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무

추억66 2005. 6. 22. 14:26


    나무/박재삼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을 보아라.

    사랑하는 이여,
    그대 스란치마의 물살이
    어지러운 내 머리에 닿아
    노래처럼 풀려가는 근심,
    그도 그런 것인가.

    사랑은 만번을 해도 미흡한 갈증(渴症),
    물거품이 한없이 일고
    그리고 한없이 스러지는 허망이더라도
    아름다운 이여,
    저 흔들리는 나무의
    빛나는 사랑을 빼면
    이 세상엔 너무나 할 일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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