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거미줄에 대한 생각
기숙사 사감이 학생들을 모아놓고
빈방에 들어갔더니 거미줄이 있었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사감의 질문에 학생들은 너도나도 나서서
그 방의 주인을 매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비워둔 것이 분명합니다"
"거주자가 지저분하고 게으른 사람입니다"
"주의력이 형편없이 부족한 사람일 것입니다"
"거미 한 마리도 못 죽이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가 틀림없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는 학생만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 방에는 신기하게도 거미가 살고 있었군요"
- 정채봉 <참 맑고 좋은 생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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