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기, 껌씹기, 손장난 등 보기에 좋지 않은 습관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흥미롭다. 나쁜 줄만 알았던 습관이 건강에 주는 이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난 7월 7일 미국 방송 MSNBC는 사회적 통념으로 '좋지 않은 행동'이지만 몸에는 좋은 욕하기, 껌씹기 등 몇 가지 습관을 소개했다. 2009년 영국의 신문 < 데일리 메일 > 은 시끄러운 음악 듣기, 가사일 안 하기 등의 행동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 [헬스조선] |
Bad Habit 1 손장난
Benefit 집중력 향상, 비만 예방에 도움
손장난은 뭔가 기억하거나 아이디어를 내야 할 때 도움을 준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코치이자 책 《집중을 위한 손장난》의 저자인 사라 라이트는 "인간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한다. 뭔가 써야 할 때 연필을 돌리거나, 다리를 떠는 것도 마찬가지다. 손장난은 비만예방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은 연구를 통해 손장난, 하품, 스트레칭을 하면 하루 350kcal가 소모되고 1년에 3~10kg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한 내분비학자 제임스 레빈은 "가만히 있는 비만환자와 손장난을 하는 비만환자의 운동량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Bad Habit 2 게으름 피우기
Benefit 수명연장
일반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건강한 생활로 여기지만 반대로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책 《게으름의 기쁨》의 저자이자 공중보건 전문가인 피터 악스트는 "하루간 자유시간 중 절반을 쉬는 시간으로 활용하라"며 "쉬는 시간에 스쿼시를 하는 것보다 낮잠 자는 것이 수명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렝게티에서 사는 사자의 수명이 8년인 데 비해 동물원 사자의 수명은 20년, 야생에서 사는 북극곰의 수명은 20년, 동물원의 북극곰은 40년, 사람 역시 목사.수녀.수도승이 일반인보다 더 오래 산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Bad Habit 3 욕하기
Benefit 고통을 참는 데 도움을 준다
들고 있던 물건을 발등 위에 떨어뜨리거나 어딘가에부딪혔을 때자신도 모르게 욕을 하게 된다. 욕을 하면 고통을 참는 데 도움이 된다. 영국 킬대학 연구팀은 '욕설을 마음껏 내뱉는 것이 고통을 참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71명의 손을 차가운 물에 담근 뒤 얼마나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지 관찰했다. 실험자의 반에게는 고통을 참을 때 욕 대신 '식탁'과 같은 악의 없는 말을 하게 하고 나머지 반은 욕을 하게 했다. 그 결과 욕을 하도록 허용한 그룹이 욕을 못하게 한 그룹에 비해 평균 45초 이상 얼음물의 고통을 더 오래 견뎠다. '욕을 하면 고통을 참는 데 도움을 주는 엔도르핀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경우 교수는 "일반적으로 욕을 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정을 긍정적으로 표출하거나 혼자만의 공간을 이용하거나 운동 등으로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Bad Habit 4 껌씹기
Benefit 무설탕 껌은 다이어트에 효과
껌을 '짝짝' 씹으면 보기에는 좋지 않지만껌씹기는 침샘을 자극해 침을 많이 분비한다. 침은 부패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균을 죽이는 성질이 있다. 껌씹기는 입 안의 세균을 줄일 뿐만 아니라 숨쉴 때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치아미백의 효과도 있다. 껌을 씹으면 공복감이 줄어들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한 시간 동안 껌을 씹으면 11Kcal가 소모된다. 일반 껌이 아니라 무설탕 껌을 씹을 때의 이야기다. 박민수 원장은 "집중력이 떨어졌거나 화가 날 때 껌 씹는 행위에 집중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그러나 껌을 오래 씹으면 치아의 마모와 함께 악관절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Bad Habit 5 시끄러운 음악을 듣는다
Benefit 뇌를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한다
록 페스티벌에 가거나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은 뇌를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한다. 영국 매사추세츠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최소 90db 이상의 헤비메탈이나 하드록 같은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면 소낭이라는 내이구조가 자극되어 뇌가 편안해지고, 결과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김 교수는 "장시간 큰 소리에 노출되는 것은 소음성 난청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이어폰.헤드폰 등 귀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면 위험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Bad Habit 6 체스, 빙고 등 가벼운 놀이를 한다
Benefit 우울증을 완화한다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미국 예일대 의대의 조사에 따르면 1주일에 한 번 정도 가벼운 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놀이를 안 하는 사람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진행한 예일대 의대의 신경정신과 라니 데자이 교수는 "체스, 빙고 같은 게임은 활동성과 사회성을 증가시키고 뇌를 자극한다. 또한 다른 일을 지속적으로 하도록 에너지를 주고 치매와 우울증을 사전에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독되지 않고 도박으로 활용하지만 않으면 우리나라 노인들이 즐기는 고스톱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Bad Habit 7 화내기
Benefit 혈압을 낮춘다
화를 분출하지 않고 참으면 고혈압 등 다른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정 표출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없애고 안도감과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화를 내는 사람이 화를 참는 사람보다 혈압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코티졸은 스트레스를 조절해 생리적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도록 돕는다. 또한 코티졸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유지해 각종 감염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Bad Habit 8 가사일 안 하기
Benefit 알레르기를 예방한다
건선, 아토피 피부 같은 다양한 알레르기가 증가하는 가운데 '환경이 깨끗할수록 천식이나 알레르기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프린스턴대학과 브루넬대학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임신 시 가정용 세정제를 빈번하게 사용한 여성일수록 아기가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는 1만3000여 명의 태아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7세 이전 아이의 천식발병률이 41%로 나타났다. 화학약품이 공기를 통해 유입되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Bad Habit 9 비디오게임을 한다
Benefit 심장박동수 증가로 에너지가 소모된다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게임 중에는 심장박동 수가 증가하고 숨이 가빠지는 등 에너지 소모가 많아진다. 연구를 지도한 미국 아를렛 페리 박사는 "비디오게임은 운동을 직접 하는 것만 못하지만 누워서 TV를 보는 것보다는 운동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우 교수는 "누워서 TV를 보는 것보다 오락을 하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으나 신체활동 저하로 인해 비만의 위험에 노출되고 게임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More Tip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는다면 이렇게 하세요!
현대인은 사회적 통념으로 지켜야 하는 규율에 집착하거나 강박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심리적으로 예민해진다. 박민수 원장은 "몸에 밴 예민한 행동과 불안, 초조의 감정은 쉽게 교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때 지금까지 행동해 오던 몸에 밴 습관을 한시적으로 하지 않고 반대로 행동하면 예민함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약속시간 10분 전에 꼭 나가야 하는 습관이 있다면 한시적인 기간 동안 일부러 10분 정도 약속에 늦어 상대방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청소를 너무 깨끗이 하는 경우 일부러 청소를 안 하고 지낸다. 신었던 양말 하루 더 신기, 버스 일부러 놓치고 한 대 보내기 등의 행동을 통해 자신의 예민한 부분을 해소한다. 잠이 안 오는 경우 억지로 자려고 하지 말고 일부러 자지 않는 행동을 시도해 본다. 잠을 안 자려고 하면 불면증에 대한 불안이 줄어 오히려 잠이 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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