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칠월의 깊은 곳까지 왔습니다. 독 오르는 햇살 따갑긴 하여도
새털구름 나풀대는 벽공, 남루한 하루를 말리면 금세 뽀송뽀송해집니다.
아, 또 간간이 부는 바람은, 얼마나 반가운가요.
간절한 것들은 모두 바람이 된다는데…. 멀리서라도 기별을 주세요.
저 푸른 들녘 끝에 선, 내 마음은 언제나 수신대기.
그러나 희망을 훼방이라고 우겨대는 잡음엔 귀를 막겠습니다.
오로지 속삭이는 당신의 여름에 귀기울이겠습니다.
경상남도 합천 야로리에서
< 류철 사진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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