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 류시화

추억66 2010. 9. 27. 09:41
 
  
 
 
 
누가 말했었다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강에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러면 고통도 그리움도 추억도
더 이상 없을것이라고

꽃들은 왜 빨리 피었다 지는가
흰 구름은 왜 빨리 모였다가 빨리 흩어져 가는가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가 너무도 빨리
내 곁에서 멀어져 가는것들

들꽃들은 왜 한적한 곳에서
그리도 빨리 피었다 지는것인가

강물은 왜 작은 돌들 위로 물살져 흘러 내리고
마음은 왜 나자신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가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버릴 수 있다면      . . . .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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