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속이 편안해야 행복하다

추억66 2010. 7. 13. 12:28

[Health Report]속이 편안해야 행복하다 - 소화불량 완전정복
최근 들어 ‘불편한 속’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면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증상이 계속돼도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가보다’ 하고 무작정 참게 되는 것. 하지만 이런 소화기 증상을 그냥 내버려두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특히, 강추위로 인한 소화불량 증상이 심해지는 겨울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Part 1 기능성 소화불량증

1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란?
식사 후 속이 불편하다거나 가스가 차고 메스꺼우며 조금만 먹어도 배가 금방 차는 듯한 증상을 통틀어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이 중 피검사, 내시경, 초음파, 컴퓨터 촬영 같은 일반 검사로 원인을 밝혀낼 수 없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분류한다.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다. 자율신경은 본인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신경이며,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 등은 자율 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으로 위의 운동이 저하되어 소화불량 증세가 생기는 경우 보통 ‘신경성 위염’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바로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다.

2 증상 및 원인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주요 증상은 상복부 중앙에서 느껴지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통증 혹은 복부 불쾌감이다. 속쓰림이나 과도한 트림, 복부 팽만감, 구역질, 울렁거림, 위산 역류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보통 이러한 증상을 주기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호소하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된다. 또 한동안 증상이 없다가 수주 혹은 수개월 동안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기능성 소화불량을 한 번에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원인 역시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위 근육의 운동장애, 위 점막 지각장애, 위산 분비 증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 불안·우울감 같은 심인성 요인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3 치료
소화기관 문제나 특정 질환 때문에 생기는 기질성 소화불량과는 달리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므로 치료가 쉽지 않다. 적절한 병원 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 생활과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라면 필요에 따라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중 궤양성 소화불량증이냐, 혹은 운동 이상형 소화불량증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궤양성 소화불량증은 내시경 검사에서 궤양이 발견되지는 않지만 궤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즉, 속이 쓰리기도 하고 윗배가 불편하고 아프다. 치료를 위해서는 궤양 치료와 같이 위산 억제제를 사용한다. 운동 이상형 소화불량증은 식후 포만감이 빨리 나타나고, 속이 더부룩한 증세가 주로 나타난다. 위장의 운동 이상으로 음식물이 위에서 제때 배출되지 않고 지연되는 현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위장 운동 촉진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그 자체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거나 다른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재발이 잦아지면 일상생활 하는 데 불편함을 겪는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궤양이나 악성종양 등이 새로 발생한 경우에도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자가진단은 절대 금물.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중병을 혼동할 수 있으므로 최소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6개월 동안 3kg 이상 체중이 감소됐거나 흑색 변을 보는 경우, 또 음식물이 잘 안 내려가는 연하 곤란, 빈혈, 구토, 배에 뭔가 만져지는 복부 종괴 등이 동반될 때는 반드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4 예방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식하거나 잠들기 2∼3시간 전에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 술, 담배 등도 삼간다. 일반적인 식이요법을 따르기보다 본인이 먹고 나서 고생하고 힘들었던 음식을 기억해두었다 가급적 먹지 않는 것도 소화불량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음식은 천천히 오래 씹어 먹어야 한다.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라는 당분 분해 효소가 있어 음식물과 침이 골고루 섞이면 소화가 잘되기 때문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스트레스를 되도록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요가나 명상, 걷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 등이 효과적이다.

Part 2 과민성대장증후군

1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위나 장과 같은 소화기관은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인 불수의근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므로, 상대적으로 소화기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게 된다. 따라서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을 받거나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스트레스로 인해 장운동이 저해되면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한편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되기도 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미처 중화되지 못한 채 소장으로 가면 소장 및 대장의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렇듯 스트레스를 받은 후 변비 혹은 설사를 번갈아 하는 것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현대인의 10~15% 정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내시경이나 엑스레이 같은 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 없이 변비나 설사 등의 배변장애, 소화불량이나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가끔씩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고 해서 모두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아니며, 증상이 자주 그리고 오랜 기간 지속되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받을 정도일 때를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부른다.

2 원인 및 진단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내장 감각의 과민성 증가, 위장관 운동성의 변화, 위장관 팽창도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7~15% 정도가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생화학적·구조적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으므로 어떤 한 가지 특수 검사로 진단할 수 없다. 따라서 대변검사, 대장 내시경, 혈액검사 등 여러 가지 기본적인 검사를 통해서 원인이 되는 기질적 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인 질환이 마땅히 없는데도 불쾌한 소화기 증상(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나타나는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이 반복되어 만성적으로 나타나거나 설사, 변비와 같은 배변장애 및 배변 후에도 잔변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3 치료
치료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잘 이해하고 대장에 강한 자극을 주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우선. 또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항상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변비에 효과적인 부피형성완하제(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약) 등 의약제를 사용하며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4 예방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고 가능한 한 빨리 해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되도록 경쟁심이나 질투 등을 자극하는 생각을 버린다. 적당한 운동 역시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준다. 대장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 규칙적인 배변습관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한편,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카페인, 술,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하자.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을 없애는 데 가장 좋은데, 과일은 가능한 한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고 채소는 열무, 무, 배추와 같은 거친 질감의 식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우유나 육류는 지방이 적은 것을 선택해 먹고 식사 때는 잡곡밥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Part 3 위식도 역류질환

1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역류성 식도염은 위 속에 있어야 할 위산 혹은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지속돼 식도 곳곳이 헐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주로 목에 무언가 걸려 있는 느낌이나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 신물 올라옴, 신트림, 속쓰림 등이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가면 만성 기침이나 목이 쉴 수 있고 후두염, 천식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2 원인 및 진단
역류성 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에 위치하는 하부식도 괄약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로 발생한다. 괄약근은 특정 기관의 개폐에 관계하는 일종의 밸브 역할을 하는 고리 모양의 근육으로, 이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특정 장기에 보관된 물질이 역류하거나 다른 곳으로 새어나오게 된다. 마치 댐에 있는 수문이 고장 나서 물이 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식도 괄약근은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에만 열리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느슨해지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고 역류한 위산이 식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은 주로 내시경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3 치료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되면 위산 분비를 억제하거나 위식도운동촉진제를 사용해 치료하는데, 약물을 끊으면 증상이 자주 재발하기 때문에 수년 이상 약물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식도 협착, 식도 궤양 등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에도 식도확장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4 예방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액을 포함한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위 속 내용물이 역류가 잘되는 경우는 식도 괄약근이 약해졌을 때,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많을 때, 위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부위에 위치할 때, 위에 제공되는 복압이 높아졌을 때 등이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고지방 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또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역류될 수 있으므로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흡연 역시 식도 괄약근을 약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과식 역시 좋지 않다. 과식을 하면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늘어나 위산 분비가 증가될 뿐 아니라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식도로 역류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셈이다. 알코올, 커피 등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음식들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위액의 양 증가는 바로 위액 속 위산의 증가로 이어져 역류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구부린 자세를 취하면 위 속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부위에 위치하게 되므로 식후에 바로 눕는 행동이나 취침 전 야식을 먹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 취침시 상체 부위를 약간 높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용 침대가 아닌 일반 침대에서 상체를 높이고 자는 것이 쉽지 않지만 베개나 쿠션, 이불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복부비만인 경우, 복부 지방이 복압을 높여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복압을 낮추기 위해 체중을 줄이고 허리띠를 꽉 졸라맨다든지 몸에 꼭 끼는 바지를 입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Mini Interview
Q 많은 현대인들이 소화불량과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별히 발병률이 높은 연령대 혹은 계층이 따로 있나요?
A
현재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은 국민 4명 중 1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화불량은 주로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인해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은 젊은 층에게 많이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60대 이상에서는 드문 편입니다. 또 교사, 운전기사, 은행원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발병률도 높습니다. 남성에 비해 성격이 세심하고 꼼꼼한 여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Q 겨울 들어 소화불량이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 계절과 관련이 있나요?
A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도 신진대사가 떨어지면서 몸의 기능이 둔화되게 됩니다. 특히, 하루 종일 과도한 추위에 노출됐다면 일시적으로 위장 기능이 저하돼 소화불량, 식욕감퇴, 위장장애,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몸이 지나치게 차가워지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배가 차가운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을 빼앗겨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소화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외출을 삼가면서 활동량이 줄어들어 위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위장의 운동은 음식의 종류나 식사 시간 등과 함께 활동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식사 뒤에 앉아만 있거나 누워만 있으면 위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식사 후 곧바로 과도한 활동을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식사 후 과도한 운동을 하면 팔다리 근육에 전달되는 혈액 양이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위장으로 가는 양이 줄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편, 추위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소화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위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게 되고 위의 활동성이 떨어져서 소화효소의 분비가 줄어듭니다. 따라서 겨울철에 외출할 때는 최대한 따뜻하게 입어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소화불량과 관련된 질환은 유전적 영향이 큰가요?
A
유전적인 요인도 소화불량의 한 원인이 될 수 있긴 하지만, 그다지 밀접한 영향이 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소화불량의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마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즉, 위장과 직접 관련된 신체 생리적인 측면 뿐 아니라 정신·심리적 측면, 사회적 측면이 복합돼 소화불량을 일으키게 됩니다.

Q 병원을 찾아 약을 복용하는 등 소화불량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 한동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또 계속 속이 쓰리고 더부룩합니다. 치료는 어느 정도까지 받아야 하는 걸까요?
A
먼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서 단순 소화불량증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으로 인한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요인이 명확한 소화불량증이라면 치료를 꼭 받아야 합니다. 만일 다른 소견이 없는 단순 소화불량증이라면 꾸준히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으며,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 그때그때 약을 처방받아서 먹어도 괜찮습니다.

Q 다른 질환이 소화불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나요?
A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역류성 식도염, 담석증과 췌장 질환에서 소화불량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위암의 초기 증상으로 소화불량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만성 소화불량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후 그 원인을 정확히 밝힌 다음 약을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편, 위를 자극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나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 복용이 원인이 되어 소화불량이 생길 수도 있음을 알아두기 바랍니다.

Q 변비약이나 장 청소약을 먹는 것이 소화불량에 도움이 될까요?
A
환자 중에는 변비를 동반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소화불량을 함께 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라면 변비약을 복용하면 소화불량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소화불량에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은 도움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화를 돕는 생활습관
1 조금 모자란 듯 먹자.
2 동물성 지방보다는 생선류를 먹자.
3 음식을 싱겁게, 천천히 먹자.
4 아침은 가능하면 챙겨 먹자.
5 취침 2시간 전에는 먹지 말자.


■글 / 이연우 기자 ■일러스트 / 최수연 ■도움말&인터뷰 / 홍성수(비에비스 나무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Health Report]속이 편안해야 행복하다 - 소화불량 완전정복
최근 들어 ‘불편한 속’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면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증상이 계속돼도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가보다’ 하고 무작정 참게 되는 것. 하지만 이런 소화기 증상을 그냥 내버려두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특히, 강추위로 인한 소화불량 증상이 심해지는 겨울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Part 1 기능성 소화불량증

1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란?
식사 후 속이 불편하다거나 가스가 차고 메스꺼우며 조금만 먹어도 배가 금방 차는 듯한 증상을 통틀어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이 중 피검사, 내시경, 초음파, 컴퓨터 촬영 같은 일반 검사로 원인을 밝혀낼 수 없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분류한다.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다. 자율신경은 본인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신경이며,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 등은 자율 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으로 위의 운동이 저하되어 소화불량 증세가 생기는 경우 보통 ‘신경성 위염’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바로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다.

2 증상 및 원인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주요 증상은 상복부 중앙에서 느껴지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통증 혹은 복부 불쾌감이다. 속쓰림이나 과도한 트림, 복부 팽만감, 구역질, 울렁거림, 위산 역류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보통 이러한 증상을 주기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호소하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된다. 또 한동안 증상이 없다가 수주 혹은 수개월 동안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기능성 소화불량을 한 번에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원인 역시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위 근육의 운동장애, 위 점막 지각장애, 위산 분비 증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 불안·우울감 같은 심인성 요인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3 치료
소화기관 문제나 특정 질환 때문에 생기는 기질성 소화불량과는 달리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므로 치료가 쉽지 않다. 적절한 병원 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 생활과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라면 필요에 따라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중 궤양성 소화불량증이냐, 혹은 운동 이상형 소화불량증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궤양성 소화불량증은 내시경 검사에서 궤양이 발견되지는 않지만 궤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즉, 속이 쓰리기도 하고 윗배가 불편하고 아프다. 치료를 위해서는 궤양 치료와 같이 위산 억제제를 사용한다. 운동 이상형 소화불량증은 식후 포만감이 빨리 나타나고, 속이 더부룩한 증세가 주로 나타난다. 위장의 운동 이상으로 음식물이 위에서 제때 배출되지 않고 지연되는 현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위장 운동 촉진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그 자체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거나 다른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재발이 잦아지면 일상생활 하는 데 불편함을 겪는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궤양이나 악성종양 등이 새로 발생한 경우에도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자가진단은 절대 금물.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중병을 혼동할 수 있으므로 최소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6개월 동안 3kg 이상 체중이 감소됐거나 흑색 변을 보는 경우, 또 음식물이 잘 안 내려가는 연하 곤란, 빈혈, 구토, 배에 뭔가 만져지는 복부 종괴 등이 동반될 때는 반드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4 예방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식하거나 잠들기 2∼3시간 전에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 술, 담배 등도 삼간다. 일반적인 식이요법을 따르기보다 본인이 먹고 나서 고생하고 힘들었던 음식을 기억해두었다 가급적 먹지 않는 것도 소화불량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음식은 천천히 오래 씹어 먹어야 한다.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라는 당분 분해 효소가 있어 음식물과 침이 골고루 섞이면 소화가 잘되기 때문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스트레스를 되도록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요가나 명상, 걷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 등이 효과적이다.

Part 2 과민성대장증후군

1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위나 장과 같은 소화기관은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인 불수의근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므로, 상대적으로 소화기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게 된다. 따라서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을 받거나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스트레스로 인해 장운동이 저해되면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한편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되기도 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미처 중화되지 못한 채 소장으로 가면 소장 및 대장의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렇듯 스트레스를 받은 후 변비 혹은 설사를 번갈아 하는 것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현대인의 10~15% 정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내시경이나 엑스레이 같은 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 없이 변비나 설사 등의 배변장애, 소화불량이나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가끔씩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고 해서 모두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아니며, 증상이 자주 그리고 오랜 기간 지속되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받을 정도일 때를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부른다.

2 원인 및 진단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내장 감각의 과민성 증가, 위장관 운동성의 변화, 위장관 팽창도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7~15% 정도가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생화학적·구조적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으므로 어떤 한 가지 특수 검사로 진단할 수 없다. 따라서 대변검사, 대장 내시경, 혈액검사 등 여러 가지 기본적인 검사를 통해서 원인이 되는 기질적 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인 질환이 마땅히 없는데도 불쾌한 소화기 증상(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나타나는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이 반복되어 만성적으로 나타나거나 설사, 변비와 같은 배변장애 및 배변 후에도 잔변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3 치료
치료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잘 이해하고 대장에 강한 자극을 주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우선. 또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항상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변비에 효과적인 부피형성완하제(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약) 등 의약제를 사용하며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4 예방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고 가능한 한 빨리 해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되도록 경쟁심이나 질투 등을 자극하는 생각을 버린다. 적당한 운동 역시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준다. 대장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 규칙적인 배변습관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한편,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카페인, 술,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하자.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을 없애는 데 가장 좋은데, 과일은 가능한 한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고 채소는 열무, 무, 배추와 같은 거친 질감의 식품을 섭취하도록 한다. 우유나 육류는 지방이 적은 것을 선택해 먹고 식사 때는 잡곡밥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Part 3 위식도 역류질환

1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역류성 식도염은 위 속에 있어야 할 위산 혹은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지속돼 식도 곳곳이 헐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주로 목에 무언가 걸려 있는 느낌이나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 신물 올라옴, 신트림, 속쓰림 등이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가면 만성 기침이나 목이 쉴 수 있고 후두염, 천식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2 원인 및 진단
역류성 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에 위치하는 하부식도 괄약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로 발생한다. 괄약근은 특정 기관의 개폐에 관계하는 일종의 밸브 역할을 하는 고리 모양의 근육으로, 이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특정 장기에 보관된 물질이 역류하거나 다른 곳으로 새어나오게 된다. 마치 댐에 있는 수문이 고장 나서 물이 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식도 괄약근은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에만 열리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느슨해지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고 역류한 위산이 식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은 주로 내시경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3 치료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되면 위산 분비를 억제하거나 위식도운동촉진제를 사용해 치료하는데, 약물을 끊으면 증상이 자주 재발하기 때문에 수년 이상 약물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식도 협착, 식도 궤양 등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에도 식도확장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4 예방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액을 포함한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위 속 내용물이 역류가 잘되는 경우는 식도 괄약근이 약해졌을 때,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많을 때, 위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부위에 위치할 때, 위에 제공되는 복압이 높아졌을 때 등이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고지방 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또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역류될 수 있으므로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흡연 역시 식도 괄약근을 약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과식 역시 좋지 않다. 과식을 하면 위 속 내용물의 양이 늘어나 위산 분비가 증가될 뿐 아니라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식도로 역류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셈이다. 알코올, 커피 등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음식들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위액의 양 증가는 바로 위액 속 위산의 증가로 이어져 역류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구부린 자세를 취하면 위 속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부위에 위치하게 되므로 식후에 바로 눕는 행동이나 취침 전 야식을 먹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 취침시 상체 부위를 약간 높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용 침대가 아닌 일반 침대에서 상체를 높이고 자는 것이 쉽지 않지만 베개나 쿠션, 이불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복부비만인 경우, 복부 지방이 복압을 높여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복압을 낮추기 위해 체중을 줄이고 허리띠를 꽉 졸라맨다든지 몸에 꼭 끼는 바지를 입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Mini Interview
Q 많은 현대인들이 소화불량과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별히 발병률이 높은 연령대 혹은 계층이 따로 있나요?
A
현재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은 국민 4명 중 1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화불량은 주로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인해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은 젊은 층에게 많이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60대 이상에서는 드문 편입니다. 또 교사, 운전기사, 은행원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발병률도 높습니다. 남성에 비해 성격이 세심하고 꼼꼼한 여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Q 겨울 들어 소화불량이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 계절과 관련이 있나요?
A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도 신진대사가 떨어지면서 몸의 기능이 둔화되게 됩니다. 특히, 하루 종일 과도한 추위에 노출됐다면 일시적으로 위장 기능이 저하돼 소화불량, 식욕감퇴, 위장장애,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몸이 지나치게 차가워지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배가 차가운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을 빼앗겨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소화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외출을 삼가면서 활동량이 줄어들어 위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위장의 운동은 음식의 종류나 식사 시간 등과 함께 활동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식사 뒤에 앉아만 있거나 누워만 있으면 위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식사 후 곧바로 과도한 활동을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식사 후 과도한 운동을 하면 팔다리 근육에 전달되는 혈액 양이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위장으로 가는 양이 줄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편, 추위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소화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위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게 되고 위의 활동성이 떨어져서 소화효소의 분비가 줄어듭니다. 따라서 겨울철에 외출할 때는 최대한 따뜻하게 입어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소화불량과 관련된 질환은 유전적 영향이 큰가요?
A
유전적인 요인도 소화불량의 한 원인이 될 수 있긴 하지만, 그다지 밀접한 영향이 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소화불량의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마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즉, 위장과 직접 관련된 신체 생리적인 측면 뿐 아니라 정신·심리적 측면, 사회적 측면이 복합돼 소화불량을 일으키게 됩니다.

Q 병원을 찾아 약을 복용하는 등 소화불량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 한동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또 계속 속이 쓰리고 더부룩합니다. 치료는 어느 정도까지 받아야 하는 걸까요?
A
먼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서 단순 소화불량증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으로 인한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요인이 명확한 소화불량증이라면 치료를 꼭 받아야 합니다. 만일 다른 소견이 없는 단순 소화불량증이라면 꾸준히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으며,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 그때그때 약을 처방받아서 먹어도 괜찮습니다.

Q 다른 질환이 소화불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나요?
A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역류성 식도염, 담석증과 췌장 질환에서 소화불량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위암의 초기 증상으로 소화불량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만성 소화불량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후 그 원인을 정확히 밝힌 다음 약을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편, 위를 자극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나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 복용이 원인이 되어 소화불량이 생길 수도 있음을 알아두기 바랍니다.

Q 변비약이나 장 청소약을 먹는 것이 소화불량에 도움이 될까요?
A
환자 중에는 변비를 동반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소화불량을 함께 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라면 변비약을 복용하면 소화불량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소화불량에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은 도움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화를 돕는 생활습관
1 조금 모자란 듯 먹자.
2 동물성 지방보다는 생선류를 먹자.
3 음식을 싱겁게, 천천히 먹자.
4 아침은 가능하면 챙겨 먹자.
5 취침 2시간 전에는 먹지 말자.


■글 / 이연우 기자 ■일러스트 / 최수연 ■도움말&인터뷰 / 홍성수(비에비스 나무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