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겨울방학 때 꼭 해둬야 할 우리 아이 건강 체크

추억66 2010. 2. 10. 09:36

어김없이 겨울방학이 돌아왔다. 방학 기간 동안 부족한 공부 보완과 더불어 신경 써야 할 것이 아이의 건강이다. 신종플루 예방 외에도 챙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 방학은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치과 진료나 비염 등 만성질환을 체크하기에 적합한 시기다.





★ 만성질환은 방학 때 치료해야


각종 알레르기 질환과 비만 같은 만성 어린이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원인은 환경오염과 정크푸드, 서구식 식생활, 부족한 운동과 스트레스 등으로 다양하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한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데 방학만큼 좋은 때가 없다.

가뜩이나 차고 건조한 날씨에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데, 올 겨울에는 신종플루 감염까지 우려되니 긴장할 수밖에 없다.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이용하고 외출 후에 양치질과 자주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비타민 C가 함유된 과일을 섭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가습기는 살균 세척해야 한다.

또 요즘은 어린이에게도 종종 성인병이 나타나기 때문에 방학 동안 혈압, 비만도, 당뇨 등을 검사해보는 것도 좋다. 탈장이나 포경수술, 흉터처럼 외과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좋은 시기다. 만약 지난 학기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시력이나 청각에 이상이 있거나 학습장애는 아닌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습장애는 지능은 정상이면서 읽고 듣고 쓰기 등의 특정 분야에서 남보다 뒤떨어지는 기능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과 진단을 받아보도록 한다. ADHD나 인터넷중독에 빠진 경우 역시 정신과나 상담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 이비인후과 관련 질환 예방과 치료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코는 방어능력이 약하고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어른보다 감기도 자주 걸리기 때문에 비염, 축농증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많다. 코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의 성장과 학업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코로 숨쉬는 것이 불편해지면 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두통이나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깊은 잠을 자는 데 방해를 받으면 성장호르몬 분비도 저하된다. 열 없이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고 맑은 콧물을 자주 흘리면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발작적인 재채기나 산만함 같은 특징이 있으며 알레르기성비염아토피성피부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만 4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중이염은 흔히 발견되는 질병이다. 어린이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耳管)이 짧고 곧아서 목감기나 코감기가 쉽게 귀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중이염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지만 표현력이 부족한 어린이의 경우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급성중이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아 만성으로 발전되면 난청으로 이어지거나 언어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거나 TV 볼륨을 크게 틀어놓는다면 귀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편도에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한 아데노이드는 5~10세까지 커지다가 사춘기 이후에 점차 작아진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붓고 열이 나는데, 자주 재발하는 경우가 문제다. 어린이가 코를 고는 것은 편도 비대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코를 골면 성장이 더디고 만성피로로 주의가 산만한 것은 물론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땐 내시경 검사로 귀와 편도, 아데노이드의 모양과 크기를 확인하면 된다. 코골이가 심한 아이는 수면다원검사로 수면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 치과, 유치부터 교정까지 꼼꼼하게 체크


꼼꼼하게 치아 건강을 체크하는 것도 새학기를 위한 중요한 준비다. 어떤 병이건 최상의 치료법은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다. 치아가 흔들리거나 충치가 생겼을 때는 즉시 치료해야 아이의 고통은 물론,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치료를 미룰수록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대공사가 된다. 특히 부정교합 치료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발음이 새거나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할 수 있으므로 일찍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아교정은 잇몸병, 충치, 턱관절 질환, 위장 질환을 예방하고, 어긋난 턱의 성장을 개선하며, 조화로운 얼굴형을 만든다. 치아교정은 위턱과 아래턱의 관계가 이뤄지는 9∼14세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지만 부정교합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성인이 되어 하는 것보다 교정치료에 걸리는 시간은 길지만 골격이 자라는 것을 조절할 수 있고 심각한 부정교합을 줄일 수 있다. 교정치료에는 1년 이상 걸리고 교정 틀 때문에 불편함과 미용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투명하거나 탈착할 수 있는 교정치료법이 등장했지만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가지런하지 않은 앞니나 벌어진 이에는 치아 성형을 하는 것도 대안이다. 레진치료는 한 번만 내원하는 것으로 가능하며 치아의 벌어진 정도나 손상이 경미한 경우에 적당하다. 라미네이트는 도자기로 된 인공치아를 갈아낸 치아 면에 접착하는 치료법으로 자연스러운 색을 낼 수 있다. 레진치료에 비해 효과가 크지만 두세 차례 내원해야 한다.

일생에 한 번밖에 나오지 않는 치아를 평생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은 물론,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유치 관리도 중요하다. 유치는 충치를 견디는 법랑질 부분이 영구치보다 얇고 유기질 함량이 더 많아서 충치가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적정량의 불소를 도포하는 것도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다.

★ 식단체크와 예방접종도 필수


검사 결과 아이의 시력이 좋지 않다면 적어도 처음 안경을 맞출 때는 안과 전문의에게 처방받는 것이 좋다. 자녀들의 시력은 성장하면서 달라질 수도 있고, 또 이 시기에 시력을 교정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식수술은 안구의 성장이 끝나는 18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여학생을 둔 부모는 자녀의 월경에도 신경 써야 한다. 예전에 비해 초경 연령이 빨라져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초경을 시작한 아이는 차츰 성장판이 닫혀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을 확률이 크다. 최근에는 성장클리닉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의 발육상태가 걱정된다면 방학을 이용해 여유있게 체크해보는 것이 좋겠다.

방학은 비만치료에도 적당한 시기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을 하기가 유리하고 식사를 대부분 집에서 하기 때문에 식단 조절하기가 쉽다. 정기적인 예방접종도 필수다. 방학이 거의 끝날 무렵에 이러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진료실을 찾는 부모가 많지만 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필요한 진료를 체크하고 예약하는 것이 방학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겨울은 각종 레포츠를 즐기기에 좋은 시기다. 눈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스키처럼 과격한 스포츠로 생길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건강관리이다. 자전거나 인라인 등을 탈 때에도 꼭 보호장비를 갖추고 운동 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 등으로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줘야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아이의 면역력 키우는 생활습관
첫째, 하루에 20분 햇볕을 쬐자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첫 번째 방법이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일조량이 줄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면역력에 관련이 있는 체내 비타민 D는 대부분 햇볕을 받아 합성되고, 나머지는 식품으로 보충된다. 비타민 D 농도가 떨어지면 면역력도 떨어져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하루에 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아이는 물론 부모의 건강에도 좋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면역계 활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30분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빠르게 걷기, 등산, 조깅,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매일 운동하는 것이 힘들면 주말에라도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적극적인 생활태도와 긍정적인 사고는 몸속의 엔도르핀을 증가시켜 신체의 면역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한다.

■글 / 위성은(객원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