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신자들을 감동시켜 보세요"

추억66 2010. 1. 26. 16:01

2009. 06. 21발행 [1024호]

"명동본당 '감성 사목' 공동체 활성화에 큰 이바지"

"신자들을 감동시켜 보세요"

▲ 박신언(앞줄 가운데) 몬시뇰이 14일 거행된 2월 예비신자 교리반 영세식에서 세례를 주고 있다. 사진제공=명동본당 사진부


 
'신자들 감성을 자극하라?'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주임 박신언 몬시뇰)이 최근 5년간 신자들 오감을 자극하고 감동을 불어넣는 '감성 사목'으로 본당 공동체의 활성화를 꾀해 주목된다.

   평일 오전 성지미사 봉헌

 본당은 박신언 몬시뇰이 부임한 이듬해인 2005년 1월 1일부터 평일 오전 10시 지하성당에서 성지미사를 봉헌했다.
 
 지하성당에 성지미사를 신설해 지하에 모신 앵베르(1797~1839) 주교와 모방(1803~1839)ㆍ샤스탕(1803~1839) 신부 등 기해박해 순교성인 유해 앞에서 기도하고 묵상하도록 했다.
 
 한국교회 1번지이자, 서울의 대표적 성지인 명동성당 지하성당에 모셔진 성인 유해를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옆에는 상설고해소가 있어 신자들은 '마음이 동할 때면' 언제든 고해성사도 볼 수 있다.
 
 주일에는 매 미사 때마다 주임신부를 비롯한 모든 성직ㆍ수도자가 정문 입구에서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이런 모습은 신자들 감성을 자극하는 작지만 큰 요소 중 하나. 성당을 찾은 이들과 악수하고 대화하는 모습에 신자들은 감동하기 때문이다. 매시간 인사를 위해 신자들 식사 초대도 거절할 정도다.
 
 또 9월이면 절두산에서 명동성당까지 예비신자를 포함한 전 신자가 도보 성지순례를 떠난다. 발바닥이 부르트고 비지땀을 흘리는 고생을 함께하며 순교성인의 고통을 체험하고 친목도 다진다.
 
 누구도 찾지 않을 것 같았던 혹한기 2월과 혹서기 8월에 4개월짜리 속성 예비신자 교리반을 신설한 것도 주효했다. 박 몬시뇰의 유머가 넘치는 강의는 천주교에 대해 '친근함'을 느끼게 해 매번 300명이 넘게 몰리는 인기 강좌가 됐다. 14일 거행된 2월 교리반 세례식에는 318명이 하느님 자녀가 됐다.
 
 본당의 이러한 '감성 사목'은 객관적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세례자 수 증가가 눈에 띈다. 2004년 한해 928명이었던 세례자 수가 이듬해 1476명으로 59% 증가하더니, 2006년 2183명, 2007년 2190명, 지난해엔 2280명으로 늘었다. 견진성사를 받은 신자 수도 같은 기간 584명에서 1200명으로 증가했다.

   미사 참례자ㆍ헌금액 급증

 미사 참례자 수를 가늠하는 주일미사 헌금액도 크게 늘었다. 2004년에 주일 평균 1650만 원이던 헌금액수가 2005년 2000만 원대를 넘어선 이래 2006년 2400만 원, 2007년 275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평균 3000만 원대를 넘어선 뒤 최근에는 3500만 원을 넘었다. 연평균 3%대인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5년간의 주일미사 헌금액수 증가는 기록적이다.
 
 박신언 몬시뇰은 "부임한 이래 지하성당에 성지미사를 신설해 늘 성인들과 함께 기도할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며 "신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원하는지 늘 고민하며 실천하니, 명동성당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