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고흐의 귀는 누가 왜 잘랐을까?

추억66 2010. 1. 6. 15:49

Self

[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 and Pipe (1889)]  

 

네덜란드의 천재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 초상화를 그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자신의 귀를 왜 잘랐는지는 오랫동안 미술계의 논쟁거리였다.
정신병설, 물감에 함유된 납 중독설,
친구 고갱과의 불화설 등이 그 이유로 제시되곤 했다.
 

친구인 화가 폴 고갱이 그의 귀를 잘랐다는 설도 있지만
최근에 동생 테오의 약혼 소식에 좌절한 나머지
자신의 귀를 본인이 직접 잘랐다고
고흐 연구자인 마틴 베일리가 발표했다.
 

그동안 고흐의 잘린 귀를 놓고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 중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고흐가 고갱과 함께 살던 중 크게 다투고,
그 화를 못이겨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른 뒤
잘 알던 창녀에게 갖다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영국 햄버그 대학 한스 코프만 교수는
당시 두 화가와 한 동네에 살았던
여인의 책을 근거로 새로운 설을 제시했다.
두 사람이 함께 살던 중 고흐가 집을 떠나려 하자
격분한 고갱이 고흐와 다툼 끝에 귀를 잘랐다는 내용이다.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조사를 위해 경찰이 출동했을 때
고갱이 '고흐가 자해를 했다'고 주장했고,
이를 듣던 고흐는 침대에 누워
이에 대한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아
지금까지 사건이 고흐 스스로 저지른 일이라 여겨진다는 설명이었다.


코프만 교수의 학설은 현재까지 알려진
고흐의 이야기에 정반대 되는 것이라
학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수많은 주장 중 하나에 불과해
실제 귀를 자른 것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밝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에 새로운 증거로 그림이 제기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12월 27일 영국 일간 선데이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고흐 연구자인 마틴 베일리는 고흐가 귀를 자르고
한 달 후 완성한 [양파가 있는 정물(Onions and Sealing Wax)]을 정밀 분석,
그가 평소 의지하던 동생 테오의 약혼 소식에
좌절한 나머지 귀를 잘랐다고 주장했다.

  

Onions

[Onions and Sealing Wax (1889)] 

 

 이 작품 오른쪽 아래에는 편지봉투가 하나 그려져 있다.
동생 테오가 1888년 12월 자신의 약혼 소식을 전하고자
파리에서 이 편지를 보냈고, 이미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고흐는 편지 내용에 충격을 받아 귀를 잘랐다는 게 베일리의 추정이다.


베일리는 작품에 그려진 편지봉투를 현미경으로 살펴본 바로는
봉투 위에 숫자 67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67은 테오가 살던 파리 몽마르트르의 아파트 근처에 있는

아베스 광장 우체국의 공식 표기다.


이 봉투에는 "New Years Day"라는 특별한 표시도 찍혀 있다.
파리 우편박물관에 따르면 19세기 후반에는 12월 중순부터
편지봉투에 이런 표시가 찍혔다.


베일리는 작품 속 편지에 테오가 애인 요한나 봉어에게
청혼했다는 소식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12월21일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 결혼 허락을 구한 테오는
뒤이어 형 빈센트에게도 이 소식을 틀림없이 전했으리라는 분석이다.


테오는 형 빈센트가 금전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크게 기대던 동생이었다.

고흐에게는 이 편지가 무척이나 큰 의미를 띄었기 때문에

그가 의도적으로 편지봉투를 작품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 베일리의 결론이다.

 

[헤럴드생생뉴스에서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