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gh
Dutch Post-Impressionist painter, printmaker & draftsman
born 1853 - died 1890
Wheat Field with Cypresses
Oil on canvas, 1889
28 5/8 x 36 3/4 inches (73 x 93.4 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Manhattan
'아! 고흐' 라고 불러야 한다.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감탄사가 있다면, 그 감탄사로 그 이름을 불러야 한다.
그는 우리 모두가 감추고 있는 덧나기 쉬운 상처이며, 확인하기 두려운 구원이다.
그의 노란색에 감염된다는 것은 슬프고도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보다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일임에야 어찌하랴.
고흔가 자신의 귀를 자르는 발작을 일으키고 들어가게 된 아를 시립병원,
그곳의 의사가 지나친 음주를 나무라자 고흐는 이렇게 말한다.
"노란 높은 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라네."
'노란 높은 음'. 이것이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노란색은 가장 정신 분열적인 색이다.
노란색은 고요하면서도 유동적이고 밝으면서도 왠지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그러나 초기 고흐의 색은노란색이 아니었다.
초기의 뛰어난 작품인 `감자를 먹는 사람들`과 몇몇 유화 작품들을 지배하는 색은 어두운 회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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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영혼은 처음부터 그랬다.
고흐의 삶을 절망으로 몰아넣은 간질성 발작은 어저면 인간의 목을 죄어 오고 있던 시대에 대한
가장 순수하고 예민한 영혼이 보일수밖에 없는 반응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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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노랑의 심연에는 무엇이 있었는가?
아르헨티나의 문호 보르헤스는 늘그막에 시력을 잃었는데,
그가 하나씩 빛깔을 잃어 가면서 마지막으로 본 빛깔이 노란색이었다.
마지막으로 노란 빛깔속으로 불려가는 세상을 본것이다.
The Starry Night
Oil on canvas, 1889
29 x 36 1/4 inches (73.7 x 92.1 cm)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City
보르헤스, 그리고 베르고트의 노란색,도스토예프스키가 처형대에서본 금빛,
그것이 고흐가 찾던 빛깔이었을까?
삶의 끝자리에서 빛나는 노랑! 그리고 밤이다.
별빛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밤하늘, 소야곡처럼 마냥 감미롭지 않은 ,
예사롭지 않은 광기를 느끼게 하는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연주한 마지막 음악이다.
그는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가끔, 섬광처럼,
그러나 거역할수 없는 영혼의 울림처럼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다.
언제쯤이면 늘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별이 빛나는하늘을 그릴수 있을까?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랬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은 가난한 영혼 ,빈센트 반고흐의 꿈이었다.
그가 그토록 찾고자 애쓴 `노란 높은음`이란 바로 밤하늘의 별빛이었을까?
선율ㄹ로 가득 찬 밤하늘에 유난히 노랗게 빛나는 음표같은 별들.
그러나 어느누구도 쉽사리 그별에 이를수 없다.
이땅의 한 시인은 고흐의 그 가마득한 하늘을 조심스럽게 열어 보려한다.
하나의 색체를 낳기 위해서 밤처럼 떨고 있다.
한마리 새가 둥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별과 별 사이 캄캄한 거리를 낳지 않으면 안된다.
그 아득한 어둠을 위기의 천사처럼 날지 않으면 안된다.
-허만하, `미완의 자화상- 고흐의 눈8`중에서
Roses
Oil on canvas, 1890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Wheatfield with Crows
Oil on canvas, 1890
Van Gogh Museum, Amsterdam
이별에 이르기위하여,
고흐의 별빛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하여우리는 고통스럽게도 그의 마지막 그림 ,
고흐가 자기 자신의 가슴을 향하여 방아쇠를 당기기전에 그린 `까마귀 나는 밀밭`을 만나야 한다.
회색 속에서 화산처럼 솟아 오른 고흐의 노란색은 여기에서 드디어 절정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그 절정이란 밀밭의 이글거리는 노란색을 뚫고 짙푸른 하늘로 날아 오르는 검은색 까마귀이다.
그것은 죽음이다.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라고 운명을 예감한 고흐 자신의 말처럼.
그러나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외로운 영혼 고흐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별에 다다른것이다.
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라.
검은 색과 노란색이 무섭도록 선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까마귀 나는 밀밭`과 달리`별이 빛나는밤`에서는
어둠과 빛이, 회색과 푸른색과 노란색이 아울러 황홀한 춤이 되고 있지 않은가.
장려한 교향악을 이루고 있지 않은가.
실백나무와 산들과 구름, 별 달 그리고 사람의 집,
아직 불이 켜져있는 그리운 사람들의 창이,
이 모든 선과 빛깔이 화해하며 음악의 선율을타고 함게 춤추고 있지 않은가.
이 가난한 시대의 우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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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의 `미술관에서 릴케를 만나다` 중에서
1885
Oil on canvas, 1889
Van Gogh Museum, Amsterdam
Oil on canvas, 1889
28 7/8 x 36 1/4 inches (73.6 x 92.3 cm)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Chicago
The Olive Grove
Oil on canvas, 1889
Rijksmuseum Kr?ler-M?ler, Otterlo
Two Cypresses
Oil on canvas, 1889
Metropolitan Museum of Art, Manhattan
Caf?Terrace at Night
Oil on canvas, 1888
Rijksmuseum Kr?ler-M?ler, Otterlo
The Langlois Bridge at Arles with Women Washing
Oil on canvas, 1888
Kroller-Muller Museum
Le Moulin de la Galette
Oil on canvas, 1887
Carnegie Museum of Art, Pittsburgh
Self Portrait
Oil on canvas, 1887
Van Gogh Museum, Amsterdam
Sunflowers
Oil on canvas, 1887
Metropolitan Museum of Art, Manhattan
A Pair of Shoes
Oil on canvas, 1886
Van Gogh Museum, Amsterdam
Le Moulin de la Galette
Oil on canvas, 1886
Public collection
Self-Portrait
Oil on board, 1886-1887
Art Institute of Chicago, Chicago
Three Pairs of Shoes
Oil on canvas, 1886
Fogg Art Museum, Harvard University, Cambridge
Cottage with Woman Digging
Oil on canvas mounted on cardboard, 1885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Chicago
Sheaves of Wheat in a Field
Oil on canvas, 1885
Kroller-Muller Museum
Two Peasant Women in the Peat Fields
Oil on canvas, 1883
Van Gogh Museum, Amsterdam
Woman Miners Carrying Coal
Watercolor heightened with white on paper, 1882
Kroller-Muller Museum
(The Church at Auvers-sur-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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