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에취’ 는 비염… ‘콜록’ 은 독감

추억66 2009. 9. 15. 11:39

에취’ 는 비염… ‘콜록’ 은 독감

일교차에 신종플루 경보속

비염과 독감 증상 달라

집안 환기 자주시키고

사전접종 통한 예방 최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문턱인 9월, 아침과 저녁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심한 일교차에 몸이 미처 적응하지 못하면서 주변에 ‘콜록’이고 ‘훌쩍’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신종플루 경보가 ‘경계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작은 기침’에도 예민해지는 요즘, 알레르기성 비염과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적절한 대비도 필요하다.

아침과 저녁기온이 10도 이상 차이 나는 일교차 때문에 기침을 하는 사람이 많다. 기침환자는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독감인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거듭된 ‘에취’에 콧물이 ‘주룩주룩’은 알레르기성 비염
=한 번 나온 재채기가 멈추질 않고 뒤이어 맑은 콧물까지 흘러내린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와 면역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한동하한의원의 한동하 원장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감기약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발열이나 인후통ㆍ기침 등의 증상 없이 코와 관련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며 “축농증은 노란 콧물을 보이므로 비염과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영지버섯과 붉은 대추에 물을 넣고 약한 불로 1시간 이상 우려서 차처럼 복용하면 좋다”고 권한다. 몸이 차면 유근피(느릅나무 뿌리껍질)ㆍ신이화(목련꽃봉오리)ㆍ세신(족두리풀) 등을 이용해 차를 끓여먹으면 나아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은 일부 유전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부모가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더 자주 발병한다. 김용복 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알레르기성 질환이 더 많은 만큼 만성적으로 코를 포함한 호흡기를 자극하는 경우 자극에 지친 코가 더 민감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검사를 통해 어떤 알레르겐이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인지를 확인한 후 약물의 선택이나 투여량을 조절해야 한다.

대부분의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양성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평소 집 안을 약간 서늘하게 해서 진드기의 번식을 막고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자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오한과 고열로 시작하면 독감=비염은 독감과 확연히 구분된다. 우선 독감은 호흡기 계통의 증상에 앞서 갑작스러운 오한과 38도 이상의 고열, 근육통 등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기침ㆍ콧물ㆍ인후통ㆍ가래 등이 생긴다. 일반감기보다도 증상이 심하고 회복된 후에도 근육통ㆍ관절통 등을 겪을 수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발병 과정에서 환자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나 체온 변동ㆍ체력 소모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독감 바이러스는 전염 후 잠복기는 2~3일이며 증상이 나타난 후 5일까지 전염성이 있다.

권미광 북부노인병원 과장은 “독감인 계절성 인플루엔자는 해마다 11월부터 이듬해 3~4월까지 유행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50세 이상의 성인은 해마다 10월~11월 사이에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50세 미만이라도 심혈관이나 호흡기질환ㆍ당뇨병ㆍ신장질환ㆍ혈색소병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나 면역저하자ㆍ임산부 등이 백신 접종 대상자다. 그러나 달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6개월 미만의 영아, 임신 12주 내의 초기의 임부, 열이 높은 사람(38도 이상)은 독감 예방접종을 피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증세가 심하고 치명적이며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세균성 폐렴에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합병증이 없는 독감은 3~5일간 기침과 열ㆍ결막충혈ㆍ콧물 등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