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박모(52) 씨는 낮이건 밤이건 입 안이 건조해져서 고민이다. 침 분비가 줄어들어 혀가 하얗게 보이며 입안이 텁텁하고 쉰 맛이 난다. 뿐만 아니라 혀가 갈라져 밥을 먹기도 힘들고 음식 맛도 제대로 못 느낀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흔히 '침이 고인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박씨처럼 침 분비가 줄어드는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이런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기 어려워 고통스럽다. 구강건조증은 큰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무심코 지나치기 쉬우나 방치하면 음식섭취부터 구강건강까지 크게 방해받게 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1~1.5ℓ 침 분비
침은 음식을 먹을 때뿐 아니라 수면 중에도 끊임없이 분비된다. 성인의 경우 하루 침 분비량은 1~1.5ℓ에 이른다. 침은 아밀라아제 등 여러 소화효소를 지니고 있어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입안 점막을 부드럽게 해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침은 산성이나 알칼리성 화학자극을 중화시키고 구강 내 이물질을 제거해 바이러스와 세균감염을 막는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침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입안이 마르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 상태에서 타액분비량이 분당 0.1㎖ 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입안의 모든 기능에 장애가 초래된다. 씹고 삼키는 것이 힘들고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맛도 잘 느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침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항균작용이 약화돼 충치, 프라그 형성, 치은염 등과 심하면 잇몸질환, 치주질환, 치아소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치과 김훈 교수는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대개 입 냄새가 나고 입안이 끈적끈적해져서 말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는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입 바작바작 타게 만드는 스트레스도 문제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기관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거나 또는 약물로 인한 부작용, 빈혈, 당뇨 등으로 인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고혈압 치료제나 항우울제, 진정제, 항히스타민제, 식욕억제제 등과 같은 약물 사용이 증가하면서 구강건조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밖에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 등은 침 분비 중추에 영향을 미쳐 침 분비량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침 분비가 현저히 줄어드는데, 이는 입주변의 근력이 약해지고 타액선에 자극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틀니에 의한 마찰,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해 진균 감염증이 동반되어 구강 건조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보통 70세 이상 남성은 침의 양이 16%, 여성은 25%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대로 침이 과도하게 분비돼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과유연(Sialorrhea)'이라 불리는 침 과다 분비는 아동기에는 자연스런 생리현상으로 볼 수 있으나, 성인의 경우 타액선을 자극하는 부교감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구강건조증보다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훨씬 적지만 침 분비량을 정확히 측정해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청결은 기본, 무설탕 껌이나 비타민 C 등도 도움
구강건조증은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바로 증상이 개선된다. 그러나 원인 질환을 치료하기 어렵고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이나 호르몬 요법은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구강건조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선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레몬, 설탕, 캔디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음주, 흡연, 과로 등을 삼가고, 커피, 녹차, 탄산음료, 염분이 높은 국 등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권하지 않는다.
입안이 심하게 건조할 땐 칫솔 대신 면봉에 치약을 묻혀 닦는 것이 좋다. 건조한 점막에 칫솔이 닿으면 상처 및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구연산 양치 용액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패스트푸드보다는 많이 씹게 되는 야채, 생선 등으로 식습관을 개선하면 침 분비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신진대사 저하로 갈증을 못 느끼는 노인들은 의도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흔히 '침이 고인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박씨처럼 침 분비가 줄어드는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이런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기 어려워 고통스럽다. 구강건조증은 큰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무심코 지나치기 쉬우나 방치하면 음식섭취부터 구강건강까지 크게 방해받게 된다.
침은 음식을 먹을 때뿐 아니라 수면 중에도 끊임없이 분비된다. 성인의 경우 하루 침 분비량은 1~1.5ℓ에 이른다. 침은 아밀라아제 등 여러 소화효소를 지니고 있어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입안 점막을 부드럽게 해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침은 산성이나 알칼리성 화학자극을 중화시키고 구강 내 이물질을 제거해 바이러스와 세균감염을 막는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침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입안이 마르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 상태에서 타액분비량이 분당 0.1㎖ 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입안의 모든 기능에 장애가 초래된다. 씹고 삼키는 것이 힘들고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맛도 잘 느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침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항균작용이 약화돼 충치, 프라그 형성, 치은염 등과 심하면 잇몸질환, 치주질환, 치아소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치과 김훈 교수는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대개 입 냄새가 나고 입안이 끈적끈적해져서 말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는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입 바작바작 타게 만드는 스트레스도 문제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기관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거나 또는 약물로 인한 부작용, 빈혈, 당뇨 등으로 인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고혈압 치료제나 항우울제, 진정제, 항히스타민제, 식욕억제제 등과 같은 약물 사용이 증가하면서 구강건조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밖에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 등은 침 분비 중추에 영향을 미쳐 침 분비량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침 분비가 현저히 줄어드는데, 이는 입주변의 근력이 약해지고 타액선에 자극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틀니에 의한 마찰,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해 진균 감염증이 동반되어 구강 건조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보통 70세 이상 남성은 침의 양이 16%, 여성은 25%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대로 침이 과도하게 분비돼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과유연(Sialorrhea)'이라 불리는 침 과다 분비는 아동기에는 자연스런 생리현상으로 볼 수 있으나, 성인의 경우 타액선을 자극하는 부교감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구강건조증보다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훨씬 적지만 침 분비량을 정확히 측정해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청결은 기본, 무설탕 껌이나 비타민 C 등도 도움
구강건조증은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바로 증상이 개선된다. 그러나 원인 질환을 치료하기 어렵고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이나 호르몬 요법은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구강건조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선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레몬, 설탕, 캔디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음주, 흡연, 과로 등을 삼가고, 커피, 녹차, 탄산음료, 염분이 높은 국 등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권하지 않는다.
입안이 심하게 건조할 땐 칫솔 대신 면봉에 치약을 묻혀 닦는 것이 좋다. 건조한 점막에 칫솔이 닿으면 상처 및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구연산 양치 용액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패스트푸드보다는 많이 씹게 되는 야채, 생선 등으로 식습관을 개선하면 침 분비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신진대사 저하로 갈증을 못 느끼는 노인들은 의도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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