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질병…'실내외 온도차 5℃ 유지하라'
냉방병, 밀폐건물증후군 등 에어컨 질병 2009년 06월 24일(수)
무더위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은 이미 가정에서도 필수품처럼 자리 잡았다. 에어컨은 실내온도를 적절하게 낮추어 일상생활을 쾌적하게 하고 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반면, 인간이 발명해낸 다른 이기와 마찬가지로 많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차의 에어컨으로도 냉방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에어컨을 틀더라도 바람이 사람이 있는 쪽으로 직접 나오지 않도록 하고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는 것이 좋다. 물론 도로의 대기오염상태가 심할 때에는 어쩔 수 없겠지만 가능하면 틈틈이 자연환기를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폰티악열= 에어컨과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폰티악열'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84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이 질환은 레지오넬라라고 하는 균에 의해 발생하는 일종의 전염성 질환이다. 이 균은 냉각기 내에서 잘 서식하기 때문에 한 번 전염병이 돌면 같은 냉각기를 사용하는 건물 전체에 퍼질 수 있고, 특히 허약자나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에서 주로 감염된다. 이 질환에 걸리면 발열, 두통, 근육통 및 피로 등이 2~5일간 지속되다가 회복되는데, 심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저항력이 낮은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기의 청결 유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여, 정기적인 점검과 필터 청소가 필수적이다. ◆건물밀폐증후군= 밀폐건물증후군은 창문이 폐쇄되어 있고, 중앙집중식의 냉방을 하는 건물에서 잘 발생한다. 사람들이 건물 내로 들어가면 증세가 나타나고, 밖으로 나오면 괜찮아지는 특징이 있다. 주 증세는 두통과 점막자극 증세, 즉 눈이 따갑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렵고 코 안이 따가우며 자주 막힌다. 또한 목이 따갑거나 아프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어지럽고 메스꺼우며 쉬 피로해지는 것 등이 있다. 현대식 건물은 대부분 중앙환기식으로 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창문을 열 수 없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밀폐건물증후군은 이러한 건축구조를 가진 최신의 건물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밀폐건물증후군은 실내의 가스성 화학물질이 원인인 것으로 보이는데, 니코틴, 일산화탄소 외에도 수백 종의 유해물질을 포함하는 담배연기라든가 합판, 가구, 카펫 등에서 발생하는 알데히드(포르말린이 대표적), 그리고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 등을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밀폐건물증후군은 같은 건물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위에 언급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때 의심해볼 수 있다. 밀폐건물증후군으로 판정되면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을 실내에서 배출시켜야만 한다. 규칙적으로 창문을 통한 환기라든가 중앙식 환기의 강화, 금연구역의 확대 등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밀폐건물증후군을 경험한 환자들은 상당한 불안감을 갖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질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밀폐건물증후군은 오염물에 노출되었을 때에만 증세가 나타나고, 오염물질을 없애면 증세는 사라지며 아무런 후유증도 남기지 않는다. 에어컨과 관련된 질환은 한마디로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인체 조절기능의 부조화이지만, 이 같은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개인마다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과 저항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현대인의 저항력을 저하시키는 가장 흔한 요소를 들라면 두 가지, 운동부족과 흡연을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습관보다 보양식이나 보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어느 한 가지도 위의 두 요소, 즉 운동부족과 흡연을 개선되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못한다. |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9.06.24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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