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우리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거대한 추모의 물결 속에 진행됐습니다.
이 때문에 어제 영결식이 그저 하룻밤, 하루 낮의 눈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또 다른 기회가 됐습니다.
유재광 기자의 보도입니다.
◀VCR▶
육신이라는 이승에서의 마지막 굴레를
내려놓으려는 순간.
섭씨 천 도.
이미 죽은 자는 뜨거움도, 아쉬움도,
그 무엇도 느낄 리 없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은 서럽고 또 서럽습니다.
육신은 사라지고
사방 수십 센티미터의 나무함에
'노무현' 이라는 흔적만 남았지만,
산 사람들은 그래도 아쉬워
좀처럼 보내주질 못합니다.
◀SYN▶ 추모객
"대통령님,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눈부시게 푸른 오월의 하늘 아래,
축제라도 벌어진 듯한
수십만 개의 노란 풍선들.
그러나 사람들은 울었습니다.
사진 한 장, 시 한 구절, 노래 한 자락.
그냥 노무현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울고 또 울었습니다.
◀SYN▶ 도종환
"사랑합니다. 노무현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국민이어서
행복했습니다.
◀SYN▶ 추모객
"당신의 뜻이 잊혀 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편히 쉬시고 나머지 사람들이
잘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
인권 변호사이자 민주 투사,
그리고 전직 대통령이자
뇌물 사건 피의자.
이 모든 것이었던 노무현 의 죽음.
한쪽에선
정권이 인간 노무현을 죽였다 하고,
다른 한쪽에선 내놓고 말하진 못하지만
자신의 목숨마저 마지막으로 내던진
냉혹한 승부사로 여기기도 합니다.
같은 죽음에 다른 의미.
차이는 차이에서 끝나지 않고
현실에선 양편으로 나뉘어져
힘겨루기로 번질 기세입니다.
◀SYN▶ 김호기 교수/연세대
"화해와 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정부가 메마른 법치가 아닌
따뜻한 소통을 위한 태도의 변화와
야당을 포함한 정치, 사회 세력들도
너그럽고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할 것으로..."
한 평생 치열하게 살다 떠난
그의 마지막 말은 '슬퍼 마라.
그리고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였습니다.
그를 어떻게 보내고 어떻게 기억할지,
그의 죽음에 어떤 의미를 새겨
어떻게 움직일지는
이제 남은 사람들의 몫이 됐습니다.
MBC 뉴스 유재광입니다.
(유재광 기자 ohot@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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