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측근들, 봉하마을 빈소 찾아 조문
이강철 "정치보복", 정상문 '말없이 오열', 이광재 "유족들 지키겠다"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명령으로 일시 석방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27일 오후 시차를 두고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했다.
27일 저녁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에 분향을 드리던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오열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광재 민주당 의원,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을 위해 26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집행정지 명령을 받고 27일 낮 12시 각각 서울구치소와 영등포구치소에서 일시 석방됐다.
가장 먼저 봉하마을에 도착한 이는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 이 전 수석은 분향후 기자들을 만나 "제가 구속될 때 저를 마지막으로 정치보복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치보복으로 인해 노무현 대통령께서 참극을 당했습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구속집행정지로 일시 풀려난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이 27일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앞에 분향을 올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이어 "이명박 정권이 전적으로 사죄하고 반성해야 화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말 살아있는 제가 부끄럽다"라면서 "나머지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구치소에서 풀려나서 봉하마을까지 내려오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잠시 머뭇거린 후 "우리가 늙으면 오손도손 살기로 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먼저 떠나 가슴이 아프다"라며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정상문 비서관은 이날 저녁 7시경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했다. 정 비서관은 손으로 입을 가린채 흐느끼며 분향소에 방문했다. 정 비서관은 분향후 기자들을 만나 간단히 심경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아무 말 없이 바로 노 전 대통령이 안치돼 있는 마을회관으로 들어가 유족들을 만났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정 전 비서관이 현재 말씀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7시반 경에는 마지막으로 이광재 의원이 가족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 의원은 아들의 손을 잡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분향소에 들어섰다. 뒤로는 아내와 딸이 따르고 있었다.
구속집행정지로 겨우 봉하마을 빈소를 찾은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한명숙 전 총리가 얼싸안은채 통곡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분향 후 눈시울이 붉어진 이 의원은 심경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을 뒤로 하고 마을회관 빈소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계속된 기자들의 요청에 이 의원은 몸을 돌려 목례를 했다. 그러고는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여사님과 남은 가족들, 제가 살면서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27일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을 위해 일시 석방된 이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에 포함돼 영결식까지 함께 하게 된다. 이들에 대한 구속집행정지 시한은 영결식이 열리는 29일 오후 5시까지다.
300개의 만장 사이로 무르익는 추모열기
봉하마을에만 7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역대 최대의 추모열기는 아이들 손을 잡은 학부형, 중고생, 직장인, 노년층 등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숨이 턱턱 막히는 뙤약볕 아래서 1.2km 이상을 걸어와 3, 4시간을 기다려 조문하는 수고로움을 마다치 않고 있다. 저마다의 마음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이, 검찰수사와 이명박 정권에 대한 화가 담겨있다.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진 봉하마을로 들어가는 2km구간에 장의대책위원회가 수백개의 만장을 설치했다. 그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만장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아 눈길을 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6일 새벽까지 길게 늘어섰던 추모행렬은 27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27일 오전 마을 입구에 300여개의 만장이 세워지면서 추모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고 있다. 이날 새벽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만장은 빈소가 있는 마을회관 앞부터 봉하마을 입구 삼거리 1.2km 구간에 빼곡히 세워져 있다.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 태어나소서"
"당신이 있어 행복했는데..."
"바보같이 정의로우셨던 분"
만장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이 만장은 29일 영결식을 위해 서울로 떠나는 노 전 대통령의 운구를 배웅하게 된다.
만장이 세워진 2차선 도로. 조문을 위해 마을로 들어가는 시민들의 도보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대편 차선으로는 조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간중간 자원봉사자들이 조문객들의 갈증을 달래주기 위해 500ml 생수통을 나눠주고 있다.
조문객들은 보통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국과 밥으로 요기를 한다. 준비한 국과 밥이 떨어지면 봉하마을 장의위원회측은 빵과 떡, 우유를 나눠준다. 햇살이 뜨거워지는 낮 시간에는 수박을 썰어 나눠주기도 한다.
요기를 한 조문객들은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부엉이 바위와 권양숙 여사가 머물고 있는 사저를 멀찍이서 바라보고 돌아간다. 사저와 부엉이 바위에 이르는 길은 경찰이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조문객들은 부엉이 바위와 사저를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해 부엉이 바위보다 높이 솟아 있는 봉화산 사자바위에 오르기도 한다.
사자바위에서 만난 김모(50) 씨 부부는 "지난 일요일 조문을 다녀갔는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봉하마을을 다시 찾았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발인식 할때도 또 오겠다"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점곤(39) 씨는 사자바위 위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인자가 누구냐"라며 울부짖었다. 그는 사자바위 위에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피려했던 담배 한대와 산딸기를 따다 놓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노 전대통령 서거 닷새째인 27일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들 사이로 장의대책위에서 내건 만장들이 보인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 전북 군산에서 왔다고 밝힌 한 시민이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좋아하던 담배 1개피를 봉하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봉화산 정상 사자바위에 올려놓고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몸을 던져 투신한 봉화산 부엉이바위. 약 40미터 이상의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27일 현재 이곳은 경찰이 지키고 있어 접근이 불가능하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25신:27일 오후 5시 50분]
풀려난 이강철 "저를 마지막으로 정치보복 중단돼야 한다고 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을 위해 26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집행정지 명령을 받은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27일 오후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낮 12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이강철 전 수석은 바로 봉하마을로 달려왔다. 이 전 수석은 분향소에서 조문후 기자들을 만나 "제가 구속될 때 저를 마지막으로 정치보복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치보복으로 인해 노무현 대통령께서 참극을 당했습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권이 전적으로 사죄하고 반성해야 화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말 살아있는 제가 부끄럽다"라면서 "나머지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구치소에서 풀려나서 봉하마을까지 내려오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잠시 머뭇거린 후 "우리가 늙으면 오손도손 살기로 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먼저 떠나 가슴이 아프다"라며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강철 전 수석은 지난 3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한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이광재 의원도 이날 낮 구치소에 일시 석방돼 곧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에 포함돼 영결식까지 함께 하게 된다. 이들에 대한 구속집행정지 시한은 영결식이 열리는 29일 오후 5시까지다.
부엉이 바위 앞은 정치토론장, "정치보복" "총성없는 살인"
"이거는 정치보복입니다. 농촌에 와서 흙 뒤지고 사는 사람한테 이게 뭡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가 바라다보이는 사저 옆 도로에서 열변을 토해내는 사람이 있었다. 부산에서 온 진석선(56) 씨다. "열불이 나서 못 참겠다"라며 지나는 조문객들에게 자신의 견해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는 현 정권의 정치보복으로 노 전 대통령이 죽음에 이르렀다며 이명박 정권을 성토했다.
사저와 부엉이 바위 등을 카메라에 담던 조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진 씨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진 씨의 주변에 10여명 이상이 모여들었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도로는 자연스럽게 정치토론의 장으로 변했다.
노 전대통령 빈소에서 분향을 마치고 나온 조문객들은 봉하마을 사저 뒤편에 위치한 부엉이바위를 가리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부엉이 바위는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장소다.ⓒ 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한 여성 조문객은 진 씨의 발언에 공감하며 "(지난 대선때) BBK를 보고도 그걸 찍어 줬으니..."라며 혀를 찼다. 카메라로 부엉이 바위를 찍던 한 남성도 끼어들었다. "노 대통령이 검찰권력을 국민에게 주려고 했습니다. 그때 임명한 사람이 임채진(현 검찰총장) 입니다. 그때 검찰 권력을 (노 대통령이) 쥐고 있었으면 이명박은 대통령이 못 됐습니다. 그런데 임채진이 지금 이런 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김재규가 박정희를 총으로 죽였는데, 이것은 총성없는 살인"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우모(54) 씨는 가만히 듣고 있다 "맞아요. 맞습니다"라고 동조했다. 그는 "그러니까 국민들이 이렇게 많이 몰리는 것 아닙니까. 이게 누가 시켜서 오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우 씨는 "BBK요? 저는 살이 떨리던걸요. 천신일요? 이명박도 30억 받았지 않습니까. 그건 덮어버렸잖아요. 다 디벼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말하는 우 씨의 입술은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맞아요. 맞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시민은 "촛불시위 하면 됩니다"라고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정치토론은 봉하마을에서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특히 부엉이 바위와 사저가 바라다보이는 도로상에서 종종 벌어진다. 토론의 열기는 뙤약볕에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보다 더 뜨겁다. 노 전 대통령이 현 정권의 정치보복에 의해 숨졌다고 생각하는 조문객들의 감정이 투신현장에서 복받쳐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조문객들의 화와 울분은 검찰과 이명박 정권을 겨냥하고 있다.
봉하마을에 차려진 노 전대통령의 분향소가 5일째를 맞고 있다. 평27일 일오전임에도 조문객들이 줄지않고 더 늘어난 상황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4신:27일 낮 12시 10분]
권양숙 여사 "국민적 추모에 깊이 감사"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돼 있는 김해 봉하마을과 서울 대한문 앞을 포함 전국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물결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봉하마을에는 22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23일부터 나흘간 70만명 이상이 봉하마을을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조문행렬은 연일 새벽까지 계속되고 있다. 26일 조문은 27일 새벽까지 계속됐는데, 새벽 1시가 넘어서도 조문객들이 마을회관에서 1km 가량 떨어진 마을입구 삼거리까지 늘어서기도 했다.
봉하마을을 향한 뜨거운 조문행렬. 27일 새벽임에도 봉하마을 조문객이 전날보다 더 늘어나 약 1.2km 구간을 가득메우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진영읍에 살고 있는 오영수(48) 씨는 "집에서 10시에 나왔는데 삼거리 입구에 1시30분에 도착했다"라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고생을 많이했는데, 퇴임후 편하게 쉬었으면 했는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밤 늦은 시간임에도 아이들과 함께 조문온 가족들도 많았다. 봉하마을측은 어린 자녀와 온 가족들은 순서와 관계없이 조문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도 했다.
봉하마을측은 이날 새벽까지 조문객이 줄지 않아, 거리에서 몇 시간씩 서서 기다리는 일이 계속되자, 준비해 놓은 우유와 빵을 거리에서 나눠주기도 했다.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 한명숙 공동 위원장은 27일 오전 "전국적으로 분향의 큰 물결이 일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자발적이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라며 "저희도 엄숙하면서도 평화롭게 장례를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권 여사께서 '국민적 참여에 대해 가슴깊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와관련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권 여사께서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분향소에 특별한 감사의 뜻을 직접 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27일 새벽 끝도없이 조문행렬이 이어지자 분향을 하지못한 일부 조문객들은 아예 이불과 옷가지등을 챙겨와 잠을 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4일째. 26일 자정을 넘어섰음에도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 조문객들이 약 20미터 정도 거리의 공사판보호벽에 흰종이를 붙여놓고 노 전대통령에게 애도의 글을 쓰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대통령님 좋은 곳으로 가소서' 봉하마을 분향소 자원봉사자들이 27일 새벽 다음날 세워질 수백개의 만장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사람사는세상
봉하마을 분향소 자원봉사자들이 27일 새벽부터 세워질 만장 수백개를 제작하고 있다.ⓒ 사람사는세상
이운우 경남경찰청장, 조문하다 시민들에게 봉변
봉하마을 분향소 5일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5일째가 되는 27일 오전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과 관계자들이 먼저 조문을 드리자 줄서 기다리던 몇몇 시민들이 새치기 조문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운우 경남경찰청장과 경찰간부 20여 명이 27일 오전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하다 시민들에게 물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다.
이운우 경남경찰청장 등은 이날 오전 8시경 빈소 바로 앞까지 차를 타고 도착했다.
봉하마을은 현재 경찰이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장례지원 물품을 실은 차량과 봉하마을 장례위원회 차량 외에는 진입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조문객들은 빈소가 마련된 마을회관에서 2km 이상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두고 30분 이상 걸어오거나, 장례위원회측에서 운영하고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마을입구 삼거리에 내려 뙤약볕 아래 1km 이상을 걸어와 조문을 하는 상황이다. 이에 비하면 경남경찰청장은 상당한 특혜를 누린 셈.
또 이운우 청장 등 경찰간부들은 일반 조문객들과 같이 줄을 서서 기다리지않고 봉하마을 장의위원회측의 안내를 받아 분향소 옆으로 입장해 일반인들보다 먼저 조문했다.
이에 뒤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경찰은 왜 줄 안 서. 당신들이 이런 특혜를 받을 자격이 있어?" "서울가서 시민들 집회 막지 여긴 왜 왔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 여성은 500ml 생수통을 들고 나와 조문하고 있는 경찰들에게 뿌리기도 했다. 빈소 주변에서 경찰과 시민, 기자가 뒤엉켰고 십여분간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결국 이운우 경남경찰청장 등 경찰간부들은 전경 100여 명의 보호를 받으며 도망치듯 빈소를 빠져나갔다.
사실, 정치인 등 주요인사들은 봉하마을에 도착하면 장의위원회의 안내를 받아 시민들보다 먼저 조문을 하는 배려를 받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경찰에게는 이를 용인하지 않았다.
노 전대통령 서거 5일째, 경남경찰청 이운우 청장이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기다리던 조문객을 제치고 먼저 조문을 하다 조문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사진공동취재단
27일 오전 이운우 경남경찰청장이 '새치기 조문'을 하자 일부 조문객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모습이 뒤편으로 보인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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