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대기오염물질·다이옥신 등 황사먼지 씻어내는 담즙산… 음식물과 함께 대변으로 배출시켜
“황사는 제5의 계절이다.”
미국의 환경정책 전문가 레스터 브라운이 한 말이다. 황사가 매년 3월 중순∼4월에 일정하게 찾아오기 때문이다.
황사는 한자어로 ‘黃沙’, 즉 ‘누런 모래’라는 뜻이다. 신라시대에는 ‘흙가루가 비처럼 떨어졌다’고 해 ‘우토(雨土)’라고 불렀고, 조선왕조실록에는 ‘토우(土雨)’라고 적었다.
2002년 4월 정부는 황사로 인한 피해를 자연재해로 정하고 ‘황사특보제’를 도입했다. 황사로 인한 피해가 여름철의 호우주의보, 겨울철의 폭설경보처럼 따로 대책을 세워야 할 정도로 심각해진 것이다. 중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때문에 ‘중금속 비’라고 불리는 산성비가 내리는 등 황사의 유해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황사가 사망률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대기환경학회의 논문에 따르면 1995∼1998년 서울에서 황사가 발생한 날의 사망률은 황사가 없었던 날의 그것보다 1.7% 높았으며, 호흡기·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4.1% 높았다.
황사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만만찮다. 2002년 3월에는 매우 강한 황사가 발생해 많은 초등학교들이 휴교했고 반도체, 정밀산업관련 공장들은 휴업했다.
황사가 발생하는 일수는 1980년대에는 평균 3.9일, 1990년대에는 평균 7.7일이었는데, 2000년 이후에는 평균 12일로 20년 동안 약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황사의 총량은 무려 2000만 t이다. 2006년에 발생한 황사는 철과 망간 등의 중금속 농도가 일반적인 황사보다 최고 4배 많았고, 황사가 없는 평소보다 12배 높았다. 카드뮴 철 망간 등의 중금속, 황산칼슘 질산칼슘 등 대기오염물질, 활성산소 질소· 다이옥신 등의 유독물질, 흙먼지 등 유독한 황사먼지는 매년 봄마다 우리 몸에 쌓이고 있다.
○ 피부부터 심장까지 침투하는 황사
황사의 입자는 0.2∼10μm. 아주 미세한 먼지형태를 띠어 ‘황사먼지’라고도 불린다. 황사먼지는 일반 마스크로는 방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피부는 물론 폐와 심장 등 내장기관에까지 침투할 수 있다. 황사먼지가 눈과 피부에 닿으면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눈에는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이 생기고, 피부에는 각종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한다. 머리에 묻은 황사먼지는 두피를 건조하게 해 비듬균 활동을 촉진하기도 한다. 황사에 들어 있는 중금속은 모발주기를 변화시키고 모낭세포를 파괴해 영구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나마 머리, 눈, 피부처럼 외부에 노출된 곳은 물로 씻거나 닦아내 황사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몸속으로 들어간 유해물질은 몸속 곳곳을 누비며 각종 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킨다. 문제는 이를 씻어낼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
일단 황사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목으로 들어가면 목이 따가우면서 가래가 생기고 기침, 콧물이 난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하면 호흡곤란까지 올 수 있다. 비염, 천식, 기관지염, 감기, 독감, 폐렴 등 호흡기질환이 생기거나 갑자기 심해지기도 한다. 급성 폐손상이 오거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다.
황사먼지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아동에게 더 해롭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아천식환자는 대기오염에 더 민감하다. 대기오염이 영아 사망에 영향을 주며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산이 깨끗하게 씻어내
그렇다면 몸속으로 들어간 황사의 유독물질은 어떻게 씻어 내야 할까? 정답은 간 기능 활성화다. 간에 있는 담즙산 중 하나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은 몸속의 각종 유해성분과 독소를 씻어낸 후 장으로 보내 대변으로 배출시킨다.
황사로 인해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이나 다이옥신 등 각종 유독물질을 씻어내는 데도 담즙산은 큰 역할을 한다. 몸속을 떠돌다 간에 들어온 황사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내 몸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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