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는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싸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살과의 싸움, 다이어트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지금 다이어트와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동안 어떤 종류의 다이어트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점에 의해 사라졌는지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먼저 1930~40년대에는 흡연 다이어트가 유행했다. 그 시절의 모델이나 여배우들 손가락엔 모두 담배를 끼우고 있을 정도였다. 당시엔 흡연으로 인한 불임, 폐암과 같은 부작용이 따른다는 인식이 만연하지 않을 때였다.
이와 더불어 ‘마스터 클렌즈(Master Cleanse)’라 불리는 다이어트가 유행했는데 레몬주스, 칠리 페퍼, 메이플 시럽만 먹는 다이어트였다. 레몬주스는 배변효과를 높여주며 칠리 페퍼는 매운 맛 때문에 지방분해를 촉진한다. 메이플 시럽은 지방함량이 낮아 다이어트 효과가 있어 2000년대의 디바 비욘세도 이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1950년대에는 기도 다이어트가 유행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1957년에는 찰리 쉐드가 쓴 ‘체중감량을 기도하라’라는 책이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어 ‘나는 날씬해지도록 기도한다’, ‘도움을 주소서 하나님, 악마는 내가 뚱뚱해지길 바랍니다’ 등의 책이 잇달아 출간되며, 정신적 빈곤은 과식으로 다스릴 수 없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1960년대에는 양배추 수프 다이어트가 있었다. 양배추와 소금 외에는 넣는 것이 거의 없는 밍밍한 수프였지만 이를 먹으며 배고픔을 참는 원푸드 다이어트였다. 양배추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저칼로리 식품이다. 때문에 변비 예방도 되고 몸 속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이때부터 서로를 격려하며 다이어트를 돕는 서포터즈 그룹이 생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약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는데 바로 1970년대다. 다이어트 약이 처음 나왔을 땐 기적의 약이라고 여겼지만, 이는 먹은 것을 토하게 만드는 약이었다. 이다이어트 약은 1983년에 와서야 미 FDA에 의해 판매가 중단됐다. 또한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키는 PPA(페놀프로파놀아민)가 함유된 '덱사트림(Dexatrim)'도 이 시기에 나온 식욕억제제였지만 2000년에 전면 판매금지 됐다.
1980년대엔 스카스데일 다이어트라 불리는 식이요법이 유행했다. 2주 동안 고단백, 저탄수화물, 저칼로리를 유지하며 하루 1000칼로리만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소개한 헤르만 타노버는 이 다이어트법으로 1주일에 9kg을 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성인 여성이 1000칼로리만 섭취하는 것은 지나치게 모자란다. 때문에 이 다이어트법은 건강을 해치는 극단적인 방법이다.
가장 최근이라 할 수 있는 1990년대엔 황제 다이어트, 즉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늘리는 식이요법에 집중했다. 황제 다이어트를 소개한 앳킨스는 비만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탄수화물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 다이어트 법은 2000년 초반까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2003년에 앳킨스가 타계하면서 나쁜 소문이 돌아 시들해졌다. 그가 황제 다이어트로 인해 과체중과 심장병으로 고생했다는 소문이었다.
최근 황제 다이어트는 ‘단백질 다이어트’라 불리며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식단에서 단백질을 조금씩 늘리고 탄수화물을 줄여가는 것이다. 이처럼 다이어트에서 가장 좋은 것은 적당히 병행하는 것이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살은 빼줘도 그 대가로 당신의 건강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희진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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