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겨울이 가면... 유인숙

추억66 2009. 3. 4. 16:45

      겨울이 가면... 유인숙  
      겨울이 가면
      먼 산에
      아지랑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기다림에 지친 꽃 가슴
      잔설 녹아 습한 길을 돌아서
      다물었던 말문 터트리듯 봄은 오는 거지
      살얼음 얼어 있던
      겨울 강가엔
      굳었던 마음 녹여주듯
      봄 나비 떼 훨훨 춤을 추고
      어린 강물 끝내
      하얗게 젖은 그리움 토해내겠지
      푸드덕
      깃을 치며 날아오르는 산새
      따사로운 햇살에
      한껏 목청을 높이면
      순한 바람처럼 봄은 다시 오는 거지
      그렇게 나도 몰래 찾아오는 거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에 쓰는 편지  (0) 2009.03.10
다시 눈이 내리면 - 백창우   (0) 2009.03.04
存在 그 쓸쓸한 자리   (0) 2009.02.25
황홀한 모순 -조병화  (0) 2009.02.10
귀천  (0) 2009.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