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허벅지 근육이 무릎 관절 지킨다

추억66 2008. 12. 29. 11:06

허벅지 근육이 무릎 관절 지킨다

488만명 병원 찾게 만든 관절염…'근육에 해답 있다' 2008년 12월 29일(월)

관절염은 마치 얼굴에 생기는 주름처럼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노화의 한 증상이다. 45세 이상이 되면 약 1/3 정도가 골관절염의 증상을 경험할 정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간한 '2007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에 따르면, 치주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은 1천27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감염성 질환 941.4만명 ▲관절염 488만명 ▲고혈압 460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관절염으로 병의원을 찾은 수가 고혈압 환자수보다 많았던 것이다.

평생 몸을 움직일 때마다 사용되는 관절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손상되고 닳아 두께가 얇아지게 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40세 이후에는 관절연골의 마모가 시작되고 70세쯤에는 대부분 관절을 이루는 주위 뼈의 변형을 일으켜 퇴행성관절염 증세를 가지게 된다.

이런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흔히, 그리고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곳이 바로 무릎부위 관절이다. 걸을 때는 물론 서 있거나 앉을 때 등 움직일 때마다 사용하게 되는 무릎 관절은 과사용으로 인해 점점 상처가 나고 결국에는 퇴행성관절염으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근육 약화되면 무릎관절에 스트레스=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큰 문제는 한번 닳아 없어진 관절은 자연적인 복원은 물론이고 약물로도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관절이 심하게 손상 됐을 때는 불가피하게 인공관절을 대체해야 한다. 이런 수술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절이 닳지 않도록 예방하고 보호해야 한다.

▲ 걸을 때는 물론 서 있거나 앉을 때 등 움직일 때마다 사용하게 되는 무릎 관절은 과사용으로 인해 점점 상처가 나고 결국에는 퇴행성관절염으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관절염을 예방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나 과사용을 피하는 것과 또 하나 관절 주변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관절과 다리 근육은 별다른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허벅지와 무릎 주위 근육은 관절을 지키는 정예요원이라고 할 수 있다.

관절 주변에는 허벅지부터 내려오는 근육들이 자리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런 근육들이 관절 주변을 들러싼 상태로 각종 압력이나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하게 되고,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이 약화되거나 많지 않으면 무릎 관절에 직접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손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다리 근육의 움직임이나 운동량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에는 허벅지 근육이 약화됨과 동시에 관절 연골로의 영양공급이 중단되어 연골 연화증이 진행되기도 한다.

여성들에게 무릎 관절염이 2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이유도 근육과 관련 있다. 상대적으로 다리 근육량이 적고 운동량도 부족한 여성들의 경우 그만큼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는 여성들의 경우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생기기 쉽다. 이는 허벅지 근육이 발달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해 무릎관절에 손상이 온 탓이다.

날씨가 추워지거나 비가 오는 궂은 날씨가 되면 관절통이 심해지는 이유에도 근육과 상관이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열량 소모를 줄이기 위해 혈관과 근육이 굳어지고 관절조직이 위축되면서 관절 주위를 비롯한 여러 근육이 뭉쳐 관절의 통증과 경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근육 키우면 관절통증 줄어든다= 관절 주변 관절은 '관절 통증'과 '관절염 예방' 모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잘 단련시키면 관절염 치료와 예방에도 큰 몫을 할 수 있다. 특히 허벅지 근육 강화는 관절염 예방은 물론 인공관절 수술 후의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관절염 치료에는 꾸준한 운동이 필수다.

또한 관절염으로 인해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허벅지 근육을 키워주는 운동이 더욱 중요하다. 물론 무릎 관절 통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운동은 '그림의 떡'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주 쓰지 않은 기계가 녹슬 듯 우리 관절도 아프다고 그냥 두면 점점 기능을 잃고 만다.

▲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 조절을 하면 무릎이나 고관절에 가는 부담이 줄어들어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는 물속에서 가볍게 걷거나 간단한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을 단련시키고 부드럽게 할 필요가 있다. 실제 관절을 움직이지 않고 한 자세로 장기간 고정하면 관절연골의 약화 및 변성이 초래된다.

관절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휴식만 취하거나 누워만 있으면 근육이 굳고 힘이 약해져 보행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통증도 심해질 수 있다. 반면에 운동은 관절 근육을 단련시켜 관절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란병원 관절센터 궁윤배 과장은 "관절과 근육이 튼튼해지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줄어들게 되고, 운동을 할 때 뇌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이라는 물질이 천연진통제 역할을 해줄 수 있어 통증을 이겨내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 조절을 하면 무릎이나 고관절에 가는 부담이 줄어들어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걷기나 수영, 물속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효과적인데 주 3~4회, 하루 3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특히 운동은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체중을 감소시켜 관절에 주는 무리를 줄여줄 수 있다. 다만, 운동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고 통증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다리 근육 강화 스트레칭

1. 대퇴사근 강화 운동= 무릎을 펴고 양발 끝을 세운 상태에서 무릎 슬개골에 힘을 주고 발끝을 무릎 쪽으로 당기듯 힘을 준다.

2. 다리 들기 운동= 다리를 펴고 바로 앉은 상태에서 발끝에 힘을 주고 다리를 천천히 들어 10까지 세고 내린다. 한번에 20회 정도 실시한다.

3. 무릎 굴곡. 대퇴사두근 근고정운동= 의자나 침대에 무릎을 구부려 앉아 발끝이 바닥을 향하게 발목을 굽혀 10까지 센다. 다시 발을 들어 올려 똑바로 편 상태에서 10까지 세는 운동을 반복한다.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