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건강] "발기부전은 각종 성인병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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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발생하는 발기부전은 당뇨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 남성 갱년기 같은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습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2025년께 40대 이상 남성 2명 중 1명은 발기부전으로 고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성의학회(ESSM) 및 국제성의학회(ISSM)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동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바이엘 헬스케어(바이엘쉐링제약)는 9개 국가에서 40세 이상 발기부전 남성 174명(단순발기부전 82명, 기저질환 동반 92명)과 비뇨기과 의사 45명을 대상으로 '발기부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은 발기부전을 단지 성기능 불능이라는 관점에서만 치료하지 않고 다양한 성인병을 부르는 전조증상으로 보고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조사대상 9개 국가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그리스, 멕시코, 러시아와 아시아에서는 한국(발기부전 환자 20명, 비뇨기과 의사 5명)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기부전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억5000여 만명에 달했으며 남성의 16%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특히 한국은 40세 이상 41.5%, 65세 이상은 무려 77.8%에 달하는 남성이 발기부전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발기부전은 보통 40대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노화의 한 현상 정도로 여기기가 쉽다. 질환이 아니라 그저 남자다움이 약해진 탓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결과 모든 국가를 막론하고 여전히 발기부전에 대한 심각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은 성(sex)에 대한 폐쇄적인 문화 때문에 다른 국가에 비해 더욱 취약했다.
실제로 한국의 발기부전 남성 중 30%는 발기부전 사실에 대해 파트너(partner)에게 한 번도 말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개국 평균 수치인 15%보다 두 배나 높다.
치료를 받게 된 계기를 봐도 비슷하다.
각국의 전체 조사에서 대다수 기저질환을 보유한 발기부전 환자들이 발기부전 자체나 의사의 조언에 따라 치료를 받은 데 비해 한국의 기저질환 보유 발기부전 남성들은 친구 권유가 결정적인 계기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미있는 대목은 한국 남성이 다른 나라 남성보다 성에 대해서는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9개국 전체 조사에서 기저질환 보유 발기부전 남성은 7개월, 발기부전만 있는 남성은 11개월 후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으며 모두 11개월 뒤에는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기저질환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발기부전 경험 8개월 만에 병원을 찾고 9개월째부터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받았다. 한국 남성이 치료제를 찾는 데 더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기저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 심혈관 관련 질환 같은 성인병을 가리킨다.
기저질환을 가진 발기부전 남성들은 가장 적합하고 실현 가능한 해결법을 의료 전문의를 통해 찾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지크프리트 메린 교수는 "전문의는 남성 건강에 대해 통합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잘 알려지지 않은 발기부전과 기저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부각시켜 남성들이 발기부전에 대해 상담하도록 독려해야 한다"면서 "남성 개개인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에 맞는 적합한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기부전은 더 이상 단순한 노화 증상의 일종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지크프리트 메린 교수는 "나이가 들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남성 갱년기 등이 많이 발생한다"며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는 것이 발기부전의 한 원인이지만 발기부전은 기저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레비트라' 고개숙인 남성 치료에 효과…제이 리 박사 임상결과 발표
"고혈압이 있는 100세의 고령 발기부전 환자에게도 효과가 뛰어나게 나타났습니다."
국제성학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바이엘쉐링제약의 '레비트라'였다. 레비트라는 그동안 당뇨병 등 기저 질환 보유 발기부전 환자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아왔는데 이번 학회에서 그에 대한 안정성과 효능을 검증하는 연구(REALISE) 결과가 발표됐다.
'REALISE' 연구를 진행한 제이 리 박사는 "최소 8번 이상 치료한 사례를 대상으로 연구했으며 발기 기능의 전반적 향상, 효과에 대한 만족도, 계속 복용 의사 유무를 인터뷰 등을 통해 알아봤다"며 "고혈압 환자의 92%, 당뇨 환자의 92%, 지질대사장애 환자의 93%가 발기부전 개선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제이 리 박사의 연구에는 한국을 포함한 47개국의 발기부전 남성 7만3946명이 참여했다.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의 통계가 활용됐으며 참가자 중 32%는 고혈압, 22%는 당뇨, 16%는 비만, 15%는 지질대사장애 환자였다. 레비트라 연구 중 가장 대규모로 이뤄진 것이다. 연구 초점은 기저질환이 있는 발기부전 환자에게 레비트라 치료의 성공 여부다.
다만 이번 연구는 경쟁 제품인 '비아그라'나 '시알리스'와의 비교 실험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제이 리 박사는 "참가자들은 레비트라의 약효에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부작용 발생률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비트라가 기저 질환자들에게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에 대해 "강력한 효과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비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 중 가장 단시간인 복용 후 10~15분 만에 효과가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제이 리 박사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운동과 식이요법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는 효과가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삶의 질을 위해서는 약을 복용하면서 생활습관 교정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이 리 박사는 캐나다 캘거리에 위치한 록키뷰 종합병원 비뇨기과 전문의로 재직하고 있으며, 캐나다 캘거리대학 비뇨기과 수술부에서 임상강사를 겸임하고 있다.
[브뤼셀(벨기에) = 진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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