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그림으로 보는 아이의 심리

추억66 2008. 5. 30. 10:09

그림으로 보는 아이의 심리

그림은 아이의 심리를 분석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아이의 심리 상태에 따라 인물의 위치나 크기, 신체 특징, 나무, 집 등이 모두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 그림을 그리는 동안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심리 치료까지 자연스럽게 이끌어볼 수도 있다.



part 1 색으로 파악하는 아이 심리

단일 색으로 보는 심리 상태

빨강(Red) 자극성이 강하고 공격적이며 열광적인 성격을 나타낸다.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나타내지만 난해한 기법을 사용했을 때는 격렬한 자기 주장, 흥분, 불만과 노여움을 나타내는 것. 레드를 좋아하는 성격은 자유로이 느낌대로 표현하고 행동한다. 사회 규범 같은 것을 마음에 두지 않으며 건전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파랑(Blue) 차갑고 내성적인 것을 나타낸다. 타오르는 감정을 억제하며 머리를 식혀주고 체념할 것은 체념하고 침착한 마음으로 냉정히 현실에 대응하려는 심리를 나타낸다. 단순한 억제 색이 아니라 현실에 복종하고 적응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큰 만족과 성장을 얻으려는 심리를 담고 있다.

노랑(Yellow) 일반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고 특정 표시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독적으로 사용할 때는 의존하는 성향이 많다고 볼 수 있는 한편 대인 관계가 원만하며 인기 있거나 평판이 좋기도 하다. 노랑은 유아성, 미숙성, 의존성, 응석 부림 등의 심리를 나타내므로 그림 전체가 노란색을 가지고 있다면 유아기적 행복에 찬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녹색(Green) 중성적이며, 능동적이기보다는 수동적인 경향을 띤다. 자신을 몹시 자제하고 충동적이지 않으며 주의 깊고 잘 생각해서 행동하는 통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검정(Black) 정서적인 행동이 결여되고 자유로운 감정의 흐름이 없는 색이다. 공포나 불안에 의해 생겨난 자기 억압을 반영해 엄격한 훈육, 권위적인 부모, 결손 가정, 신체적인 결함에 대한 공포를 표현한다.

보라(Purple) 무의식을 나타내는 색으로 인상적이고 신비적인 심리를 반영한다. 검정보다 더 깊은 상처를 보여주며 대인 관계에 있어서 원만치 않으며 외고집, 심술, 비사교적, 남과 잘 다투는 성격을 나타낸다.

흰색(White) 회색이나 검정과 비교해볼 때 적극적이고 자극적이다. 화려하고 경쾌한 성향을 띤다.


복합색으로 보는 심리 상태

빨강+파랑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며 질투와 불만, 만족 사이의 갈등을 표현한다.
노랑+파랑 유아 상태로 남으려는 욕구와 성장하려는 욕구의 충돌을 의미한다.
빨강+녹색 열등감이 강하고 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표시, 성적 갈등과 호기심이 왕성한 것을 뜻한다.
갈색+검정 아동의 경우 도벽을 가진 정서를 반영하고 애정 부족이나 불만을 표시한다.
파랑+검정 인간관계의 조화감이 낮고 강한 반항심을 지닌 것을 나타낸다.
파랑+갈색 자신 향상의 욕구가 강한 것을 표현한다.


part 2 그림 속에 내재된 아이의 심리 분석

가족 구성원
본인을 포함해서 가족 모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그리는데, 막대기 같은 사람이 아니고 완전한 사람을 완성시킨다. 가족 모두가 상호 작용을 하는지, 일부가 상호 작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가족의 전체적인 역동성을 파악한다.

주로 아버지, 어머니, 자기 상을 중심으로 분석하는데 부모는 성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대체로 아버지 상은 TV, 신문 보기 또는 일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나 있고, 어머니 상은 부엌일이나 청소 등과 같은 집안 일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인물을 그리고 아래에 선을 그으면 불안감, 상부에 선을 그으면 깊은 시름이나 공포를 의미한다. 용지를 상하로 구분했을 때 위쪽이 리더, 좌우로 구분했을 때 우측은 활동성과 외향성을 나타내고 좌측은 내폐성와 침체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 적절히 적응하는 사람은 부모 모두를 자기 우측에 그리는 경우가 많다. 중앙에 자기 상을 위치시킨 것은 자기중심적이나 미성숙한 인격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물 간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며, 얼굴의 정면은 긍정, 옆면은 반긍정, 배면은 부정적인 인물로 나타난다. 갈등이 있는 구성원은 생략하거나 신체 일부는 왜곡시킨다.


그림 1 건강하게 내재된 부모와 자녀 관계
신체 특징이 생략되거나 과장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 얼굴 표정이 밝고, 부모 상이 대조적으로 위치하고 자신의 상에 인접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부모를 닮고 싶고 부모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손을 잡고 있는 것 역시 화목의 표상. 어머니는 스커트와 힐, 아버지는 양복에 넥타이 등 부모를 상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사회적 본질이나 역할 수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전형적인 가정의 모습이다.

풍경화
풍경화를 분석하면 자신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집-산-밭-강-길’을 순서대로 그리면 풍경의 형태가 완성된다. 그다음 꽃과 사람, 동물을 그리고 추가하고 싶은 것을 그리도록 한다. 정상적이지 못하면 이 풍경을 구성하지 못하고 순서대로 나열하는 데 그친다. 강은 일반적으로 무의식의 흐름에 비유되는데 자아 경계가 약한 자는 강가를 돌로 쌓거나 콘크리트로 방파제를 만든 그림을 그린다. 산은 주어진 상황과 전망을 나타내는데 눈앞에 우뚝 서 있거나 앞길을 막고 있는 경우 어려움이나 장애를 뜻한다.

수확한 후의 논이나 밭을 그리면 평온한 상태, 길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있어 의미가 크다. 여자가 강을 건넌다는 것은 다른 세계로 간다는 것으로 결혼을 의미한다. 꽃은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고 강이나 물, 바다는 여러 가지 형태의 억울한 감정이 내재되어 있음을 뜻하고 태양은 밝음과 따스함으로 그려지는 반면 구름은 불안을 상징한다.


그림 2 개방적이고 안정적인 심리 상태
집은 문고리가 달려 있고 밖으로 창이 나 있고 굴뚝에 연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외부 세계에 대한 폐쇄성이 없고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집 밖으로 길이 뻗어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보여주고, 집 앞으로 강이 흐르는 것으로 보아 억울한 감정이나 좋지 않은 기억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흘려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의 너비가 클수록 분열증과 신경질적인 심리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집 주변으로 밭과 강이 안정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여성의 상징인 꽃이 그려진 것으로 보아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는 그림이다.


동물
동물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상징으로 취급된다. 사자, 호랑이 등의 강한 그림을 그리면 공격성을 띠는 내면을 표출하는 것이고 털이 부드럽고 작고 순한 동물을 그리면 긍정적인 감수성과 사랑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드러내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인물을 1로 했을 때 동물이 더 크면 자신의 위치가 상위에 있는 것을 뜻하며, 말이나 소를 그리는 아이가 있는데 이는 등교 거부 아동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림 3 귀여움 받는 사랑스러운 대상
털이 부드러운 토끼를 그린 것은 그린이가 순종적이며 부드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주변 사람들로부터 보호 받고 싶고 귀여운 대상으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의미도 포함된다.


인물화
신체 부분의 확대 혹은 과장은 그 부분의 기능에 대한 집착을 나타낸다. 큰 귀는 청각이나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과 관련된다. 큰 손은 공격적인 태도를 나타내는데 절도 등을 행한 비행아의 그림에서 찾을 수 있다. 인물이 기울어져 있거나 옆으로 누워 있는 상은 공격적 혹은 소심한 아동으로, 보편적으로 강한 불안과 정서가 통제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포위하는 그림은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으로 보며 이것은 책상, 그네, 줄넘기, 자동차 등으로 표시된다. 단추나 액세서리를 그려 넣는 것도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애정 불만족의 욕구가 드러나는 것이다.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거나 모자를 쓰는 것은 자기 방어를 의미하고 속내를 감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선이 굵고 강하게 나타날 때는 충동이 밖으로 향하고 활동적이나 약하고 가는 선은 우울하고 소극적인 경향을 띤다.


그림 4-1 상대를 힘으로 누르려는 공격적인 성향
빨강 색연필을 선택해 그림을 그린 것은 공격적이고 활동적인 성향이 강한 것을 드러낸다. 아이의 표정은 웃고 있어도 놀이의 강도가 일상적이지 않다는 것. 미술 치료에 있어서 신체 특징을 왜곡하거나 생략할 때는 문제성이 있다고 추측한다.

특히 손가락을 펴지 않고 주먹을 쥐고 상대방을 향해 발길질하는 모습은 상대를 억누르고 공격하고 싶다는 심리 상태를 드러낸다. 자신의 위치가 상대방보다 위에 있고 상대방은 반쪽만 그려놓은 것은 힘센 상대를 힘으로 눌러 위협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또 바닥에 경계선을 그리고 뛰고 있는 자세는 폭력 성향을 추측할 수 있다.

그림 4-2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상태
자신의 모습을 여성스럽게 표현함으로써 여자로의 가업을 수행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 옷을 여려 겹 겹쳐놓은 것으로 보아 자신의 속내가 드러나지 않도록 꼭꼭 감추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개방적이지 않으며 닫아버리는 경향이 크다. 옷을 단추, 리본, 액세서리 등으로 꾸미고, 자신을 화려하게 치장한 것은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무
나무 그림은 성장의 열망과 자기 확장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한 것. 정신적인 성숙도를 표시할 수 있는데 줄기와 잎사귀의 크기와 양에 따라 달라진다. 나무 크기가 클수록 통찰력과 세심함이 부족하고 적의감을 표시할 수 있다. 큰 줄기는 적극성과 공격성을 나타내며 표면을 검게 칠하는 것은 긴장과 우울함을 나타낸다.

지면에 경계를 긋고 나무 뿌리를 그리는 것은 현실 지배 능력이나 미성숙함으로 표현되므로 뿌리를 그리지 않은 것은 긍정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면의 선은 불안과 의존 욕구가 강한 것을 상징하고 용지 하단에 줄을 그으면 우울한 심리 상태를 표현한다. 표면에 상처가 없고 열매와 꽃을 많이 그릴수록 문제를 일으키거나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그림 5 관찰력과 세심함이 부족
나무의 줄기를 잔가지 없이 큼직하게 그린 것은 에너지를 창조하는 생명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은 강하나 대상의 특징을 단순화시킨 것으로 볼 때 관찰력과 세심함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잎은 활력을 상징하는데 낱낱의 잎사귀가 없고 덩어리째 그린 것으로 보아 에너지는 풍부한데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나무 기둥에 옹이를 그린 것은 숨기고 싶은 콤플렉스를 드러낸 것이다.





기획 : 민영ㅣ포토그래퍼 : 유건욱ㅣ레몬트리 ㅣ스텝 : 도움말_문근숙(부천교육청 학생 상담사) ㅣpatzzi 유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