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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추억66 2008. 3. 9. 14:02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저 어린 것이 
이 험한 곳에 겁도 없이 
뾰족, 뾰족 연초록 새순을 내밀고 나오는 것을 보면 
애쓴다, 참 애쓴다는 생각이 든다 
저 쬐그만 것이 
이빨도 나지 않은 것이 
눈에 파랗게 불 한번 켜보려고 
기어이 하늘을 한번 물어뜯어보려고 
세상 속으로 
여기가 어디라고, 
조금씩, 조금씩 손가락을 내밀어 뻗는 것을 보면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이 봄에 연애 한번 하러 나오는가 싶다 
물푸레나무 바라보는 동안 
온몸이 아흐 가려워지는 
나도, 살맛 나는 물푸레나무가 되고 싶다 
저 습진 땅에서 
이내 몸 구석구석까지 
봄이 오는구나.
 ....시/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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