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손녀의 마지막 인사
SBS | 입력 2009.05.29 21:57
< 앵커 >
노 전 대통령의 자전거 뒤에 앉아 봉하마을을 누비곤 하던 손녀도 오늘(29일) 할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 기자 >
할아버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즐거운 자전거 산책을 했던 손녀 서은이.
여섯살 배기 서은이에게 할아버지는 한없이 자상하기만 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가 어디로 가시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서은이는 머리 숙여 마지막 인사를 올립니다.
슬퍼하며 눈물 흘리는 어른들 옆에 앉아있다가 촬영 기자가 다가서면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손가락을 브이자 모양으로 펴듭니다.
비록 사진 속이지만 웃고 있는 할아버지 앞에서 재롱도 부려 봅니다.
마지막 올리는 절도 평소 할아버지와 장난치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래도 평소와는 다른 어둡고 슬픈 분위기가 어색했는지 엄마와 할머니에게 계속 말을 겁니다.
할머니 눈물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손녀는 그저 바라보다가 할머니의 마른 손을 꼭 잡아 위로를 건네기도 합니다.
무등을 태워주고, 마주보며 장난을 치던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모르는 듯한 서은이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권란 haras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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