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배변 습관 갑자기 바뀌면 대장암'적신호'

추억66 2009. 2. 13. 11:06

   배변 습관 갑자기 바귀면 대장암 적신호 

 

대장(大腸·큰창자)은 꿈틀운동(연동운동·쥂動運動)을 통해 하루 1ℓ의 수분을 흡수하고 굳은 찌꺼기를 몸밖으로 내보내는 기관. 평균 길이 1.3m로 6m나 되는 소장(작은창자)보다 짧지만 어찌된 일인지 암은 훨씬 많이 생겨 폐암, 위암, 간암에 이어 네 번째로 우리 국민을 많이 희생시키는 암이다. 이에 비해 소장암은 남녀 모두 10대 암 밖에 있다.

일반적으로 대장암 발병은 배변양과 반비례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대장암은 염소똥을 누는 서양인이 ‘일을 잘보는’ 동양인이나 아프리카인보다 훨씬 많다. 대변이 많으면 암 유발 물질의 농도가 희석되고 발암물질이 대장 내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빨리 배출되기 때문이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대변량이 많아지는 데 비해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배변량이 적어진다. 따라서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하는 서양인은 염소똥을 누고 대장암에도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로 대장암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80년대에 비해 현재 환자가 2, 3배 늘었다.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 가능하고 일찍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위암의 조기발견율이 30%에 이르는 데 비해 대장암은 5%를 밑돈다. 조기 발견이 치유율을 높일 열쇠인 것이다.



부위별로 증세가 다르다

소장을 통과한 음식물은 오름주름창자(상행결장), 가로주름창자(횡행결장), 내림주름창자(하행결장), 구불주름창자(S결장), 곧창자(직장)를 통해 배출되는데 서양인은 대장암 중 상행결장암이, 동양인은 S자결장암과 직장암이 많은 편이다.

대장암은 부위별로 증세가 달라 오른쪽 암은 빈혈 복통 등의 증세, 왼쪽 암은 변비 설사 혈변 등의 증세가 난타난다. 증세가 없는 경우도 많다. 특히 직장암 환자 4명 중 1명은 치질이겠거니 하면서 지내다가 치료 적기(適期)를 놓치곤 한다.

대장암은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5% 이상이지만 2기에는 60∼80%, 3기에는 20∼40%로 떨어지며 간이나 폐로 전이되면 5% 아래로 떨어진다. 대장암은 수술이 기본 치료법이며 수술 전후에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수술법도 암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르다. 직장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항문을 보존할 수 있지만 때를 놓치면 인공 항문을 달아야 한다.

대장암의 원인별 대처법

5% 정도는 유전적 원인 때문에 생기고 95%는 식생활 흡연 등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일반인은 50세 이후 5년에 한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40세 이후 혈변이 나오거나 배변 습관이 갑자기 변했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장암의 1%는 ‘가족성 용종 증후군’ 때문에 생기는데 이는 유전적 요인으로 20대 초반에 사마귀 또는 버섯 모양의 혹(용종)이 수 백개에서 수 천개까지 생겼다가 10∼20년 뒤에 암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5%는 ‘가족성 비용종성 대장암’인데 이는 유전적 이유로 50대 이전에 주로 상행결장에 암이 생긴다.

두 가지 모두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환자였다면 자녀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족성 용종 증후군 가계에 속하면 15세 이후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하고 가족성 비용종성 대장암 가계라면 30세 이후에 1, 2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도록 한다.

이밖에 대장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용종을 잘라낸 적이 있는 경우, 궤양성 대장염에 걸린 적이 있는 경우에도 매년 한번씩 검사받는 것이 좋다.

2차적 예방이 가능

대장암의 검사법에는 대변잠혈(潛血)검사, S결장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등이 있는데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을 통해서 시작하는데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을 찾았을 경우 이를 레이저로 태우거나 전기로 절제해서 없애는 방법으로 ‘2차적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비는 미국에서는 2000달러(약 260만원) 이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5만원 정도여서 부담도 거의 없다. 이밖에 유전자 검사로 가족성 용종 증후군이나 비용종 대장암을 미리 알아내어 대장을 절제하는 방법,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서 예방하는 방법, 유전자를 복구하는 방법 등이 연구 중이다.

평소 우유, 신선한 채소, 과일을 많이 먹고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 조미료나 소금이 많이 든 음식, 훈제식품, 기름기 많은 음식을 덜 먹으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주 3회 이상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하고 금연하는 것도 필요하다.

(도움말〓서울대의대 내과 송인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