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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가 오늘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취임

추억66 2009. 1. 22. 17:58


“오늘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실제상황입니다. 도전은 심각하고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이 도전은 쉽게 짧은 시간에 극복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우리는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갈등과 반목보다는 목적을 위한 단결을 선택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시카고의 인권 변호사’ 버락 오바마가 오늘 이 같은 취임사를 하며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취임선서 때 대법원장 존 로버츠와 호흡이 맞지 않았고, 자신이 취임선서를 하는 43번째 인물인데도 44번째로 잘못 말하는 등 '옥에 티'가 있었지만 미국의 역사적 순간 앞에서는 그야말로 작은 허물이었습니다.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앞에는 무려 200만 명이 몰려와 이 젊은 대통령이 제발 제대로 미국을 살리고 세계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기원했습니다.

오바마는 냉혹한 현실을 등에 지고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오늘 미국 다우존스 주가는 8,000선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이라크 전은 진퇴양난에 빠져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갈피를 잡을 수 없으며 벌써 오바마 지지자들이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바마가 결국은 난관을 극복할 것으로 믿습니다.
오바마는 미국 발전의 원동력인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적임자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존 윈스롭, 로저 윌리엄스, 윌리엄 펜 같은 무모하리만큼 이상적인 종교인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나라입니다. 이들 선구자의 기본정신 역시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개방과 통합의 정신이었습니다.

오바마는 당장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에서부터 통합의 리더십을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줬습니다. 우리에게도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한 듯합니다. 통합의 리더십은 남에게 열라고, 도와달라고 요구하는 것보다는 자신부터 여는 것에서 시작하겠지요?

마침 오바마가 대통령에 오른 그 장소는 46년 전인 1963년 마르틴 루터 킹 목사가 링컨기념일(8월 28일)을 맞아 20여 만 명의 청중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한 바로 그 곳이었습니다. 당시 킹 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조지아의 언덕 위에서 그 옛날 노예들의 후손과 주인들의 후손이 형제애 그득한 식탁에 함께 앉게 되리라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메마른 미시시피 주조차도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바뀔 것이라는,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리라는 꿈이 있습니다.
오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주지사가 늘 연방정부의 조치에 반대할 수 있다느니, 연방법의 실시를 무효화할 수 있다느니 말하는 앨라배마 주에서 흑인 소년 소녀가 백인 소년 소녀의 손을 잡고 형제자매처럼 함께 걸어가리라는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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