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거울 '눈'…"근시는 질병이다"
근시의 방치로 각종 안과 질환 더욱 악화 2008년 11월 11일(화)
영혼의 거울이라고 불리는 눈(Eye). '눈의 날(11일)을 맞아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다시 환기되고 있다. 최근 박모(37·남) 씨는 몇 년 전부터 근시가 심해져 4번이나 안경 도수를 바꿨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박씨는 최근 원추각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특히 20대 이상인 성인에게 어느 날 갑자기 멀리 있는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등의 근시 증상이 나타나면 병적 근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병적근시는 전 세계적으로 이차적인 실명을 유발하는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4천4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Beijing Eye Study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에서 병적근시가 실명의 원인 중 2번째로 나타나기도 했다. 대한안과학회 및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근시와 관련된 질환과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근시 유병율, 아시아 지역 높아= 근시의 유병율은 아시아 지역에서 매우 높고, 백인들이 사는 지역에서 더 낮게 나타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1999년 17세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이 66%였고, 중국의 경우 2007년 17세 청소년의 근시 유병율이 53.9%로 조사된 바가 있다. 또한,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에서도 20-30대의 근시 유병율이 60~8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비해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 나이 든 연령층의 20~50% 정도로 상대적으로 유병율이 낮다. 1997년, 1998년 미국의 5세에서 17세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근시 유병율은 9.2%로서, 아시아계에서 18.5%, 라틴계에서 13.2%, 흑인에서 6.6%, 백인에서 4.4%를 보여 동양인이 타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시의 유병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안과학회의 근시 유병률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70년대의 보고에서는 대상 초등학교 학생의 8~15% 내외가 근시이던 것이 1980년대에는 23%, 1990년대에는 38% 내외, 2000년대 이후의 보고들에서는 46.2%로 과거에 비해 근시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4년에서 2007년까지 징병검사를 받은 만 19세 청년 집단에서 근시 유병률은 평균 27.8%로 조사됐으며, 근시환자 중 -7.00D 이상의 고도근시환자는 평균 27.1%에 달했다.
▲각막이상= 근시와 관련된 각막질환에는 대표적인 것으로 원추각막이 있다. 원추각막은 각막이 원뿔형으로 전방에 돌출하는 것을 말하며 사춘기부터 서서히 시작되고 대개 두 눈에 나타난다. 처음에 가벼운 근시가 나타났다가 점차 심해지고, 난시의 정도도 악화되는데 안경도수가 급격한 변화를 보이다가 마침내는 안경으로 교정이 어려워지게 된다. 이때부터는 RGP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야만 시력의 교정이 가능하다. 각막의 아래 부분이 원뿔형으로 튀어나오고 중앙부는 얇아지는데 심하게 진행된 경우 각막의 뒷부분이 파열되면서 심층부가 희게 탁해진다. 보통 통증 등의 자극증세는 없으나 눈이 부시고, 급격한 시력의 변화가 있는 경우 의심을 해볼 만하다. 초기에는 진단이 어렵게 때문에 각막지형도 검사 등의 특수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RGP 콘택트렌즈로도 교정이 불가능하거나 각막혼탁이 발생한 경우에 있어서는 각막이식을 하게 된다. ▲병적근시에 따르는 망막이상= 갑작스런 심각한 시력소실을 초래하는 망막박리 환자도 주위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망막박리는 젊은 나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어느 성인 연령에서든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한동안 방치하거나 심한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 실명을 초래할 수도 있는 질환으로 근시안은 망막박리의 위험이 정시나 원시안과 비교해 7~8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Eye disease case-control study, 1993, USA). 더욱이 망막박리의 위험요소가 되는 망막 주변부의 격자변성(망막이 성글어져 매우 얇아지고 구멍이 생기는 등의 변화)은 안축장이 26mm 이상의 근시일 경우 40%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elorio et al,1990). 또한 망막박리의 직접 원인이 되는 주변부 망막의 찢어짐 (망막열공)도 근시안의 13% 이상에서 나타나며 이때에도 망막 찢어짐에 대한 처치와 관찰이 필요하다(Hyam & Neumann,1969). 근시에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광범위한 유리체의 액화가 일어날 수 있고, 액화된 유리체로 인해 후유리체박리가 발생할 수 있다. 급성으로 후유리체박리가 일어나면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검은 점, 실타래 같은 것이 보이거나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날파리증)처럼 보이고 빛이 번쩍거리는(광시증) 것처럼 느끼게 되는데, 이 경우 망막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날파리증이나 광시증은 망막박리에 앞서 나타날 수 있는 전구증상일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검사와 그에 따른 치료를 통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백내장= 고도근시의 경우 같은 연령에 비해 백내장을 동반할 위험이 2.8~5.5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9년도 미국에서 시행한 Beaver Dam Eye Study에서 백내장 발생률이 고도근시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백내장 타입에 따라 1.4~4.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2002년도 호주에서 시행한 Blue Mountains Eye Study 에서는 4.4배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녹내장= 호주에서 발표된 근시와 녹내장의 관계에 대한 연구(Blue Mountain Eye Study)에 따르면, 근시 정도는 녹내장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근시의 정도에 따라 녹내장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경도 근시에서는 2.3배, 중등도 이상의 근시에서는 3.3배나 더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시의 경우 시신경의 이상을 동반하여 녹내장 진단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으며, 안압이 평균보다 높거나 시야결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등푸른 생선 등이 눈 건강에 좋아= 근시의 예방과 눈의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으며,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독서거리, 조명 등 주위 환경의 개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너무 어둡거나 너무 밝은 것은 좋지 않고, 누워서 책을 보거나 흔들리는 차 안에서 책을 보는 것, 지나치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눈의 피로를 유발한다. 실내조명은 균일하고 어둡지 않게 하고 빛은 위에서 비추는 것이 좋으며, 자세를 바르게 한다. TV 는 적어도 2.5m 거리와 크기의 5배 이상의 거리에서 보도록 한다. 근시용 안경을 사용할 경우에 가까운 곳을 보는 데는 안경이 필요 없으므로 안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안경을 쓰면 그만큼 더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엎드린 자세로 책을 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책을 보는 거리는 35-50 cm가 적당하다. 공부할 때 사람이 최고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50분을 넘지 못하므로 50분 책을 보면 5-10분간 먼 곳을 보아 눈의 조절을 풀어주어야 한다. 빈 하늘은 대상이 없으므로 조절을 풀어주지 못하고, 먼 산이나 먼 곳의 아파트를 보도록 한다. 그 외에 실내 환기를 자주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 건강을 지키는 음식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 청록색 채소 등은 눈의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기능이 있다. 꼭 섭취해야 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눈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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