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노후

준비 안 된 4050세대 노후 전략

추억66 2008. 10. 16. 09:19

4050세대는 노후 생활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재정 상담을 하다 보면, 30대는 노후 준비보다 현재의 자산 증식에 관심이 많은 반면, 4050세대는 노후 자금 마련에 중점을 둔다. 더욱이 40대는, 가계 수입이 최대치를 향해 가나 자녀 교육비가 늘고 저축률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생활비 또한 늘어나는 시기다. 게다가 은퇴 시점까지 10년쯤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해마다 천만 원에 이르는 자녀의 대학 수업료와 은퇴 후 20~30년 동안 생활할 노후 자금까지 마련해야 하니, 샐러리맨 가장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200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5~79세의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은퇴 후에도 일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더욱이 64세 이하는 71퍼센트가 넘는 사람이 노년에도 일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퇴 후 삶을 미리 준비했거나 자녀의 도움으로 먹고사는 데 걱정이 없는 고령자가 절반도 안 되며, 거의 모두 은퇴 후에 경제 문제로 말미암아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 있음을 증명한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4050세대가 되도록 노후 자금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해서 마냥 발을 구르며 걱정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현재 당면한 문제와 미래에 일어날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 각 목적에 쓸 자금을 모으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면, 더욱 풍족한 노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현재 당면한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우선, 가계의 수입과 지출이 균형을 이루었는지 알아야 한다. 지출이 소득보다 많으면,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실천할 방법이 없다.

둘째,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를 위험에 보험으로 대비해야 한다.
자산이 적을수록, 그리고 자녀의 나이가 적을수록 위험 보장 보험은 반드시 들어 두어야 한다. 특히 가장의 사망 보험은 부채 상환 후 적어도 3년 넘게 가족이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빚이 5천만 원에 한 해 수입이 5천만 원이라면 사망 보험 규모는 2억 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 다달이 내는 보험료는 소득의 7~10퍼센트가 적당하다.

셋째, 부채를 먼저 청산해야 한다..
많은 가정이, 집 살 때 따르는 부채를 떠안은 상태에서 별도로 저축을 하고 있다흔히 예금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낮으므로, 이는 이중으로 손해를 보는 처사다. 그렇다고 여유 자금을 전혀 모으지 않고 부채 상환에만 힘쓰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다. 대출 이자가 낮으면 부채 상환 시점에 맞추어 꾸준히 갚으면서 따로 저축하고, 반대로 대출 이자가 높으면 부채 상환 기간과 상관없이 가장 먼저 부채를 청산하고서 저축을 해야 한다.

넷째, 다시 종자돈을 마련해야 한다.
집 살 때 얻은 대출금을 갚았으면, 다시 종자돈 만들기에 들어가야 한다. 40대에는 지출이 많이 늘긴 하지만 소득이 그보다 더 늘므로, 20?30대처럼 종자돈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주택을 마련하고서 여유 자금으로 1억 원쯤 모으면 얼마든지 풍족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처음에는 3천만 원을 모으는 것도 힘들겠지만, 일단 마련해 복리 상품에 투자하면 그 뒤로는 다달이 저축하는 금액과 더해져, 6천만 원을 만드는 시간은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 뒤로 더 큰 금액으로 불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종자돈을 만들 때는, 금액은 배로 늘리고 기간은 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다섯째,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재테크를 하라.
부채 상환 후 종자돈 만들기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저축과 투자를 비롯해 노후 설계도 시작된다. 노후 재테크를 위해 금융 상품에 가입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지 하는 것이다.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1965년 1만 원의 화폐 가치가 40년 뒤인 2005년에는 351원밖에 되지 않다고 한다. 노후 재테크는 적어도 20~30년 뒤까지 내다보아야 하므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고 노후 설계를 하면, 은퇴 시기가 되었을 때 적잖이 실망하고 좌절할 수 있다. 변액보험과 같은 상품에 우선 가입하되, 예?적금을 선호하고 원금 손실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일반 연금보험처럼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다만, 변액보험과 일반 연금보험 같은 장기 상품은 가계의 현금 유동성을 고려해 월수입의 30퍼센트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현명하다.

재정 상담을 하다 보면, 보험사의 연금보험과 같은 장기 상품에 가입할 때 적립금이 은행의 저축이나 투신사의 펀드에 비해 너무나 적다며 꺼리는 사람이 뜻밖에 무척 많다. 연금보험은 은행권의 예?적금과 같은 일반 금융 상품과는 달리 계약 체결부터 유지, 관리까지 적지 않은 인력이 투입된다. 이것에 필요한 비용을 사업비라고 하는데, 보험료에서 이 비용이 빠지므로 초기에 적립되는 금액이 더 적은 것이다. 그러나 연금보험은 적립하는 기간에는 돈을 모을 수 있고, 만기가 되어 연금을 받을 때까지 보험 회사가 돈을 굴려 주며, 계약 때 정한 나이가 되면 적립금에 따라 일정한 연금을 주는, 노후에 꼭 필요한 상품이다. 10년 넘게 유지하면 비과세가 되는 것은 물론, 적립금이 복리로 늘어나 예?적금보다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이는 그동안 보험료에서 빠진 사업비를 보충하고도 남는다. 따라서 노후를 위해 장기로 투자할 생각이라면, 초기에 빠지는 사업비를 아까워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연금보험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4050세대가 되면 소득이 최고점을 향해 가므로, 반드시 절세를 위한 소득공제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더불어 노후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절세 효과도 있고 노후도 준비하는 연금저축 상품에는 은행의 연금저축 신탁, 증권사의 연금저축 펀드, 보험사의 연금저축 보험이 있다. 하지만 연금저축 상품은 납부 기간에는 소득세를 덜 내는 효과가 있으나, 연금을 받는 시기가 되면 5.5퍼센트 연금 소득세를 내야 하므로, 그동안 받은 소득공제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낼 수도 있다. 또, 개인연금뿐 아니라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공무원과 군인이 받는 특수직역연금을 모두 합산해 연금 수령액이 한 해에 600만 원이 넘으면, 5.5퍼센트 연금 소득세가 아니라 8퍼센트가 넘는 종합 소득세를 내야 한다. 20?30대부터 낸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을 합하면 수령액이 한 해 600만 원을 훌쩍 넘기게 되므로, 비과세인 연금 상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보험사의 일반 개인연금 보험은 10년 넘게 내면 비과세가 되어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적용되지 않으면서 연금 소득세를 내지 않으므로 연금저축보다 훨씬 유리하다. 특히 유니버설 보험은 비과세에 수시 입출금 기능이 있어, 펀드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출처 : 석세스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