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멜라민 농도 높아지면…

추억66 2008. 10. 5. 12:37

멜라민 농도 높아지면…

"신장 결석 유발" 멜라민 소량 섭취, 소변 배출 가능 2008년 10월 02일(목)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멜라민(Melamine) 사료 및 분유 파동으로 인해 중국산뿐 아니라 외국산 유제품에 대한 공포가 확산, 증폭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멜라민 재료로 만든 멜라민수지 식기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멜라민의 농도가 높아지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세뇨관에 누적되어 신장 결석을 생성할수 있다는 대한의사협회의 공식 견해가 나와 주목된다.

멜라민이란 공업용 화학물질로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요소비료를 가열해 생산되는 물질이다. 통상적으로 음식물에서 멜라민은 거의 검출되지 않으며, 비록 소량 검출된다 하더라도 독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1944년의 실험 결과, 멜라민은 쥐와 개에게서 이뇨작용을 하며, 신장 독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멜라민(Melamine) 사료 및 분유 파동으로 인해 중국식품뿐 아니라 외국산 유제품에 대한 공포가 확산, 증폭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지난 99년에 낸 보고서를 보면 실험쥐 1마리당 3.4g/㎏의 비율로 멜라민을 먹였을 때 절반의 쥐가 죽을 정도의 치사율을 보였다. 또한 개에 대한 실험에서 0.75㎎/㎏의 멜라민을 6개월 동안 먹였을 때 약간의 빈혈 증상이 관찰되고 사망은 없었다. 따라서 EPA는 멜라민의 인체 발암 가능성에 대해서 'E' 단계, 즉 해당물질이 사람에게 발암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피부에서는 경미한 자극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멜라민을 평생 매일 섭취해도 위해성을 유발하지 않는 최대량인 '내성용량으로서 1일 섭취량(TDI)'을 630㎍/㎏/day로 설정해 놓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지향위)와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신동천 교수의 도움말로 멜라민의 위해성 등에 대한 의학적 정보를 세밀하게 알아본다.

◆멜라민, 신장 결석 유발= 멜라민은 물에만 녹는 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에 섭취되었을 때 보통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또한 약한 친수성을 보이기 때문에 인체의 지방조직 등에 축적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인체에 섭취됐을 때 멜라민이 단백질의 성분인 질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인체의 소화과정에서는 분해되지 않으며, 분자 크기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소화관에서 흡수되어 혈액에 존재하게 된다.

이 물질이 신장의 세뇨관에 도달하게 되면 혈액에서 분리되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소량의 멜라민은 신장에서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친수성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세뇨관에서 누적되는데 이때에 시아누르산(cyanuric acid)과 결합해 결정화되고, 이 결정이 커지면서 결석을 생성하게 된다.

시아누르산(cyanuric acid)은 멜라민을 만드는 재료로서 멜라민이 존재하는 음식이나 화합물에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멜라민과 유사한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어 멜라민과 수소결합(hydrogen bond)을 해서 결정화되기 쉽다.

멜라민으로 이루어진 작은 결정체들이 신장의 세뇨관을 막게 되고 이것이 소변의 생성을 막게 되어 신장기능이 악화되며, 방광에서 결정화가 되어 방광 결석이나 요도 결석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은 양의 멜라민은 급성적인 신장독성과 신장결석을 발생시켜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체에서 발암유발물질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가 없다.

◆멜라민 소량 섭취, 소변 배출 가능= 멜라민 식품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는 두 성분의 축합으로 얻어지는 합성수지로서 내수성, 내열성이 강해 플라스틱 성형품으로 식기나 주방용품으로 제작되어 사용되고 있다.

현재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에 대한 노출위험으로는 국내외에서 직업성 질환으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생산과정 중에 다량의 멜라민-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어 발생한 것으로서, 일반인의 일상생활 중에 노출되는 농도에서는 피부염이 발생하기 어렵다.

▲ 멜라민 중독시 증상은 불안감을 보일 수 있으며, 소변에서 피가 보일 수도 있고, 신장염의 증세가 오거나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 식기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를 합성하는 데 쓰이는 재료인 포름알데히드와 멜라민이 생성과정 중에 식기에 남아 있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 때문이다. 또 식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식기에 뜨거운 물을 담았을 때 미량의 포름알데히드가 용출되는 경우가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미국의 환경보호국(EPA)과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멜라민의 경우 소량의 섭취로는 인체 내에서 대사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이 가능하다.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의 끓는점은 347℃로 열에 안정하다고는 하지만 고온 고압에서는 변형이 가능하며, 불에 탈 경우에는 시안화수소 가스가 발생하므로 화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독을 위해 물에 식기를 삶으면 오히려 포름알데히드를 용출시키게 된다. 또한 전자레인지에서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 식기를 사용하는 것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의 섭취에 의한 독성과 인체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태이지만 일상생활 중에 밀접하게 사용하고 있는 식기이다. 이에 의협 지향위는 "처음 생산된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식기를 사용하기 전에 충분히 세척과정을 거치고, 사용 중에는 화기나 고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염소계 세척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전자레인지에서의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식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멜라민 Q&A

1. 멜라민은 무엇인가?

= 질소함량이 풍부한 흰 결정체의 모양으로 많이 발견되는 유기물이다.

2. 멜라민은 주로 어디에 사용하나?

= 주로 플라스틱, 접착제, 주방용조리대, 접시류, 화이트보드, 화학비료에 사용된다.

3. 왜 우유 혹은 분유에 멜라민을 첨가하나?

= 우유에 대한 부피를 증가시키기 위해 물과 우유를 섞는다. 이러면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이 묽어진다. 회사에서는 단백질 농도를 보통 질소함량으로 검사한다. 멜라민에는 질소가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멜라민을 섞으면 검사시 단백질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비정상적으로 질소함량이 높은 변형된 우유가 만들어졌다. WHO 혹은 어떤 나라에서도 멜라민을 음식에 첨가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4. 멜라민이 다른 음식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나?

= 2007년 중국에서 만들어져 미국으로 수출된 동물사료에서 멜라민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수많은 개와 고양이들이 신장질환으로 죽었다. 현재는 분유뿐만 아니라 얼린 요거트와 캔 커피에서도 멜라민이 발견됐다. 이렇게 멜라민이 첨가된 음식물은 모두 멜라민으로 오염된 우유로 만들어졌다.

5. 멜라민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

= 아직까지 인간에게 어떤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지만, 동물연구에서는 건강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멜라민은 동물실험에서 방광결석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멜라민이 첨가된 화학물에 보통 존재하는 시아누르산(cyanuric acid)과 결합해 신장에 결석을 일으키게 된다. 멜라민으로 이루어진 작은 결정체들이 신장에 존재하는 소변이 지나가는 작은 관을 막게 되고, 이것이 소변의 생성을 막게 되어 신장기능이 악화되며 어떤 경우에는 사망하게 된다. 동물실험에서 멜라민은 암유발효과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사람에게서 암을 유발한다는 보고는 없다.

6. 멜라민 중독시 증상은 어떤가?

= 불안감을 보일 수 있으며, 소변에서 피가 보일 수도 있고,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며, 신장염의 증세가 오거나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7. 멜라민으로 인한 신장 질환시 치료는 어떻게 하나?

= 신장질환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주로 수액제 치료를 통해 소변을 알칼리화시켜야 하며, 전해질 이상을 교정해야 하고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신장결석에 대한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8.10.02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