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울증의 심각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우울증이 자살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이지만, 정작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울증을 심각한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우울증 환자 자신도 우울증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만 하고 있을 뿐, 병원에 가서 직접 치료를 받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은 우리나라 전체 사람 중 15%가 한번 이상 경험하고, 주부들의 경우 45%가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우울증 환자 중 10%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더 심한 경우 가족 전체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전업주부가 우울증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다수 사람들, 특히 주부들에게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질병… 죽음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 주부우울증과 최근 심각해지는 알코올중독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 주부 우울증]
Case1 “하루에도 열 번 넘게 울어야 했어요” 최경숙(42·서울 구의동)
저는 결혼한 지 12년 된 베테랑 주부이자 쌍둥이를 둔 엄마입니다. 이제 쌍둥이들은 열 살이 되었고, 이렇게 잘 커준 우리 쌍둥이가 너무 고마울 뿐이에요. 저는 3년 전 심각한 우울증으로 고생을 한 적이 있어요. 저는 아이를 낳고 몸무게가 40kg이 늘었습니다. 처녀 때 늘 49kg을 유지해왔지만, 임신 후 갑작스레 몸무게가 증가했죠. 주변 사람들은 뱃속에 아이가 둘이니 당연히 살도 두 배로 찌는 것이라며 저를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임신 중에는 몸무게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아이를 낳은 후엔 몸무게가 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 낳고 10kg이 빠진 것이 전부였습니다. 산후조리 후 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늘 우울했고, 당시 하루에도 열 번 이상 울었던 것 같아요. 예전과 너무 달라진 모습에 거울만 보면 눈물이 흐르고, 이렇게 살 바에야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에게도 하소연을 해보았지만 그저 웃음으로 사소하게만 넘길 뿐이었어요. 게다가 쌍둥이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중 3년 전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저를 보고 깜짝 놀라 온 가족에게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이는 옆에서 울고 있는데도 냉장고의 모든 음식을 무조건 먹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쪽 구석엔 구토를 한 흔적도 있었답니다. 그 모습에 놀란 가족들은 심각한 제 상태를 보고 그 즉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왜 이제야 왔느냐며 오랫동안 방치된 상태인데 제 정신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담당 의사는 제 증상에 대해 그동안 참아왔던 우울증이 나타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7년 동안 우울증이 차곡차곡 쌓여왔던 것입니다. 그러길 1년, 저는 이제 더 이상 하루에 몇 번씩 울지 않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니 우울한 기분이 점점 사그라졌습니다. 몸무게도 서서히 줄어 지금은 20kg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3년 전 그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끔찍합니다.
Case2 “사람들이 무시할까 봐 대인기피증에 시달렸어요” 한영미(36·서울 포이동)
중학교 다니는 아들을 위해 매일 아침 정성스레 밥을 차리고,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즐기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지금은 제 자신의 생활에 너무 만족스럽지만 2년 전에 저희 가족에게 생긴 일은 절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입니다. 불과 2년 전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했을 무렵이었어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결혼해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때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이를 낳으니 양가 부모님들은 너무들 좋아하시고, 모두의 관심 속에 결혼생활을 하게 되니 아무런 고민이 없었죠. 하지만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제 삶은 공허해졌습니다. 가족들이 학교, 회사로 떠나면 집에서 집안일만 하는 제 자신이 한심해 보였으니까요. 고등학교 동창들은 다들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고, 어떤 친구들은 외국 유학을 다녀와 자신들이 꿈꾸던 일을 하며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러더니 어느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으로 주변 사람이나 친구들도 만나지 않게 되었죠. 안 되겠다 싶어 남편 몰래 정신과를 찾았습니다. 진단은 우울증이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대로 약을 먹으며 치료를 해나갔습니다. 남편에게는 처음엔 비밀로 했지만 나중에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솔직히 얘기했습니다.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남편의 도움이 컸습니다. 우울증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병원에 함께 가주는 일부터 약 챙겨 먹는 것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주었으니까요.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흐르고 저는 예전의 씩씩했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은 폭풍이 지나간 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처럼 평온하기만 합니다.
우울증이란 무엇인가? 우선 우울증이란 단어를 알아두자. 우울증은 의학적으로 ‘임상적 우울증’이라고 알려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특정한 질환이다. 우울증은 감정적인 침체상태가 지속되고, 자발적으로는 침체상태에서 회복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는 감정이 완전히 붕괴되어 의욕상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신체, 기분, 사고 및 행동의 모든 면에서 우울증은 나타나고 식사, 수면, 자신에 대한 느낌, 사물에 대한 생각 등도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이나 개인적인 나약함이 아니며 자신의 의지로 좋아질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은 몇 주, 몇 달 혹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
우울증의 증상? 우울증 환자는 우울하고, 슬프며, 희망이 없어 보이고, 절망적이고 자괴감에 빠져들기 쉽다. 우울증 환자에게 ‘슬프다’라는 표현을 하면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내게 된다. 또 ‘만사가 귀찮다’거나 ‘즐거움이 없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자주 한다. 신체적 불편함이나 몸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화를 내고 분노하거나 자신에 대해 늘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의 또 다른 고통은 불면증이 많다는 것. 깊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한번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잠을 이룰 수 없다. 반대로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우울증 환자들에게 가장 심각한 것은 자살이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의 10%가 자살로 목숨을 잃는다. 우울증에 걸리면 일주일에 한두 번씩 반복적으로 자살을 생각하기도 하고, 자살을 계획하거나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 증상 체크 ①지속되는 슬프고 공허한 기분 ②집중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일의 어려움 ③죄책감, 무가치함, 무기력감 ④신경예민 ⑤수면장애(불면증, 과도한 수면) ⑥음식 섭취에 관한 장애(식욕부진, 식욕증가) ⑦죽음,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자살 시도 ⑧지나치게 우는 행동 ⑨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적인 통증 ⑩정력의 저하나 피곤함 ⑪성생활을 포함한 일상적인 활동에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우울증 예방법 1 운동을 한다 몸이 건강할 때 마음 역시 건강해지고 우울증의 증상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운동을 하면 뇌 속에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2 활동적인 삶을 시작하자 생활습관을 고쳐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가까운 거리는 걷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늘려나간다. 3 아로마테라피를 한다 식물이나 꽃에서 추출한 정유는 진정작용과 항우울제 효과로 자연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4 잘 먹는다 양질의 영양 섭취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녹황색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5 충분한 잠을 잔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를 악화시켜 우울증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시키고, 근육보다는 지방의 증식을 초래해 노화를 촉진시킨다.
“가족들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로 심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80% 이상이 상당히 좋아질 수 있다. 즉, 가벼운 우울증 증상은 대개 수주일 안에 회복된다. 우울증은 혼자서 고민하며 감출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함께 서로 도와주면서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들이나 주변의 희생이 많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가족들은 우울증이 본인 혼자만의 감정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주변 상황에 의해 우울증에 걸리는 사례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또한 우울증이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실망하거나 놀라지 말아야 한다.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고 해서 걱정스러운 표정이나 얼굴로 환자를 대하지 않는다. 환자는 극히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한다. 가족들은 약물치료도 당연한 절차라는 생각이 들도록 환자가 치료에만 힘쓰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우울증 환자는 대화가 절실히 필요할 경우가 많다. 하루에 있었던 일을 물어보거나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솔직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남편은 주부 우울증 치료에 있어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남편의 이해와 말 한마디가 우울증 치료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이 아픈 사람들이 약을 먹고 치료하는 게 당연한 일인 것처럼, 우울증 역시 전문가에게 치료받도록 경제적·정신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김원정(주부 우울증 환자를 위한 인터넷 모임/cafe.daum.net/happiness24s 대표)
[ 주부 알코올 중독]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18세 이상의 여성 451명을 대상으로 음주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기혼 여성의 경우 술을 마시는 가장 큰 이유가 가족간 불화, 특히 남편과의 잦은 불화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에서 보람을 찾을 수 없는 것이나, 시집 식구들의 간섭과 금전문제 역시 음주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직장 여성의 경우 여성에 대한 무시와 차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고, 동료나 상사의 무시, 승진·보직·임금에서의 차별도 주된 원인이었다.
알코올중독, 여자가 더 치명적 이처럼 많은 여성들이 가정 안팎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중독이다. 가정 파괴의 주범이라고도 하는 여성 알코올중독과 관련해 남궁기(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박사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술로 인한 정신적·사회적·심리적 손상 정도가 심해 4년 정도만 지나도 중독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알코올중독은 우울증이나 불안증, 폭식증 같은 정신과적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여성 음주자의 경우 자살 시도가 4배나 많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했다. 여성에게 알코올중독은 그야말로 자신의 모든 것을 파괴시키는 치명적인 것이다.
술 마시는 아내를 둔 가족들의 대처법 주부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남편의 경우 아내에게 “당신 미쳤어?”라는 식의 비난은 금물이다. 여성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남편이나 가족에게서 버림받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그런 상황에서 술을 찾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을 아내와 함께 보내고, 직장 때문에 귀가시간이 늦을 때는 친정 식구나 아내의 친구에게 부탁해 아내와 함께 있도록 한다. 알코올중독을 스스로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가 술을 천천히 마시고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다. 또한 혼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아예 집에 술을 사다 놓지 않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치료 초기에는 환자의 정확한 정보에 대해 의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병원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가족 또한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가족교육이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보 책자를 통해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족들의 관심 있는 태도는 환자에게 매우 강력한 치료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또한 회복과정에서의 재발은 필연적인 과정임을 인식해야 한다. 재발했을 때 ‘그래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환자의 재발을 감추려 하고 문제를 축소하려 하거나, “그럴 줄 알았어, 또 시작이군 시작이야” 등의 즉각적인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가족 자신의 정신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가족이 건강해야 환자도 돌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과 공감하도록 하고, 끈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 조언] 알코올중독 예방법과 대처법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은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 박애란(서울알코올상담센터 센터장)
알코올중독과 우울증을 함께 앓는 여성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우울증은 음주의 원인이기도 하고 결과이기도 하다. 상태가 심각할 경우 일단 병원에 입원해 술을 끊은 상태에서 우울증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술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느끼는 데서 온 우울증이라면 술을 끊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 여성의 음주 폐해 결과가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여성 음주에 그다지 관심을 쏟지 않는 편이다. 즉, 여성 음주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비난 또는 처벌을 받아야 할 대상이지 특별히 관리해야 할 것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여성 문제 음주자들에게는 치료보다는 사회적 외면이 있었을 뿐이었다. 남성과 구분하기 위해서 여성 음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음주 폐해가 사회에 미치는 결과가 남성보다 크다는 측면에서 여성 음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특별히 더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여성 음주가 가지는 독특한 특성과 폐해를 개인이 잘 인식할 수 있고 건강한 음주행위를 갖추도록 하는 교육과 사회적 규범의 마련이 정책에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이미 알코올중독에 빠진 여성들을 위한 재활치료 서비스의 이용을 쉽게 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 남성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치료를 받는 반면, 여성은 가족들에게조차 배척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 음주자들에게도 외면이나 배척이 아닌 관심과 배려가 더욱 절실할 때이다. 알코올중독은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가정의 기둥인 아내, 엄마가 흔들리면 가족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집안 망신이라는 쉬쉬하는 분위기보다는 전문병원에서의 치료를 받게 하고, 가족들의 대화와 배려가 뒷받침되어 있을 때 치료의 효과가 배가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술 취한 제 모습을 흉내내는 딸애 행동에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장숙(33·경기도 성남)
여섯 살배기 딸을 둔 가정주부입니다. 알코올중독 때문에 지난해 무려 6번이나 병원에 입원했어요. 4년 전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술을 끊고 싶어도 퇴원하고 며칠이 지나면 저도 모르게 술을 찾게 되었습니다. 술을 처음 마시기 시작한 건 4년 전 남편과 이혼한 후부터예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끝내 이혼했는데, 혼자 살면서 많이 서럽고 외로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죠. 얼마 전에는 어린 딸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제 모습을 흉내내고 있었습니다. 딸의 행동을 보고 너무 많은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친정아버지도 술을 많이 마셔서 제가 중학교 입학할 무렵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이러고 있으니 아이가 어른이 된 후 저처럼 술에 의존해 살까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찾아 인내심을 가지고 오랜 치료 끝에 이제는 더 이상 술을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웃으면서 예전 일들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우리 딸은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멋진 여자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키우기 위해 저도 열심히 뒷바라지하고 싶습니다.
알코올중독 자가진단
1 슬픔이나 스트레스를 술로 해결하려 한다. 2 혼자서 술 마시는 것을 즐긴다. 3 술 마신 다음날 또 해장술을 마신다. 4 일단 술을 마시면 계속 마시고 싶다 . 5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참을 수 없다. 6 최근 6개월간 술 마시고 기억이 끊긴 적이 2번 이상 있다. 7 술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다. 8 술로 인해 가족과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9 술자리에서 술 때문에 상대방과 싸운 적이 있다. 10 술로 인한 문제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위 문항 중 하나라도 포함되는 것이 있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위에 나온 사례는 본인들의 요청으로 가명으로 썼음을 밝힙니다. *자료제공_우울증에서 벗어나는 92가지 방법(아카데미 북), 약 없이 우울증과 싸우는 50가지 방법, 알코올중독(학지사), 서울알코올상담센터(www.karf.or.kr 02-719-03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