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면 알아진다
너무 많은 진실과 너무 많은 거짓이
인생 한마디로 졸아들고 마는 것을
마흔 나이로 일흔의 生涯도
결국엔 인생이란 두 글자에 담겨지고 있는 것을
그래서 인생은
봄날 꽃일 수 없고 여름 녹음일 수도 없는 것을
오히려 인생은
밤에 우는 고목의 썩은 등걸인 것을
잘못해봐야 알아진다
마흔 다섯은 마흔 살과 진배 없고
마흔아홉이 쉰 살보다 더 늙는 것을
마음의 헤매임이 몸의 헤매임보다
더 거칠고 황량하다는 것도
제 주먹보다 작은 술잔 속에 빠져 죽고 싶고
운명에 복수하듯 되살아나고 싶은 것이
인생이란 것을
잘못해봐야 알아진다
거짓말일지라도
진리처럼 믿게 해 줄 무모한 용기가 그립고
그런 거짓말쟁이 한 사람이 그리운게
인생이란 것을
잘못하면 알아진다.
시/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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